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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산업개발, 직원 구조조정·자진 퇴사 '엑소더스' 마케팅부 전체 퇴사·퇴직금 미지급 이어져…1년새 직원 수 20% 감소

성상우 기자공개 2023-07-19 07:27:08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7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산업개발의 내부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경영진 재편을 시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구조조정 및 직원들의 자진 퇴사가 동시에 이뤄지는 모양새다. 경영 불투명성 탓에 신용등급까지 강등되면서 자금 조달 및 사업 진행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산업개발은 최근 일부 부서에 걸쳐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구조조정에 이어 일부 직원들의 자진 퇴사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로 경영지원 부서를 중심으로 인력 이탈이 진행 중이다.

이번 구조조정 과정에 마케팅부는 부서가 통째로 없어졌다. 마케팅부서에는 마케팅·디자인·홍보 관련 파트 인력이 속해있었다. 현재 마케팅부 소속 직원들 모두 퇴사한 상태다. 상당수가 권고사직으로 퇴사했고 일부 직원들의 경우 자진 퇴사했다.

실제 인력 현황을 보면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1년 사이 대우산업개발의 직원 수는 2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말 424명이었던 직원 총수는 올해 1분기 말 344명이 됐다. 대우산업개발은 2019년 들어 직원 400명대로 들어섰다. 3년 만인 지난해에 300명대 규모로 다시 내려갔다. 약 5년 전인 2017년 말과 비슷한 규모의 인력이다.

2분기 들어서는 직원 급여도 지연 지급했다. 이미 퇴사한 직원들 상당수가 아직 퇴직금을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전반적으로 한꺼번에 인력 이탈이 이어진 영향이다. 회사 사정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 직원들이 구조조정 대상이 되지 않아도 스스로 퇴사를 선택하고 있다는 게 내부 관계자 전언이다.

재무제표를 보면 별도기준 올해 1분기 말 대우산업개발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액은 단 25억5000만원이었다. 직전연도까지 연매출 4000억~5000억원대 매출을 낸 중견건설사의 현금 보유액으로 보기에 턱없이 적은 금액이다.

대우산업개발의 현금은 지난해 초부터 빠르게 줄기 시작했다. 2021년 말 186억원 규모였던 현금성자산 계정 금액은 지난해 상반기 말 110억원이 됐고 지난해 말 기준으론 73억원으로 줄었다.

신용등급 강등 악재까지 겹쳤다. 나이스디앤비 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대우산업개발의 기업신용등급은 지난해 A등급에서 올해 상반기 BB로 떨어진 데 이어 이달에 B등급으로 추가 하락했다. 지난해 불거진 경영진 전횡 등 사건이 신용등급을 끌어내린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강등된 신용등급 탓에 각 사업장에 잡혀있는 PF론 연장에 차질을 빚거나 사업이 중단된 사업장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우산업개발은 현재 착공에 들어가지 않은 현장은 사업보고서에 공시하지 않고 있어 구체적인 사업장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대우산업개발은 지난해 불거진 전 대표이사의 경영 비리 사태 이후 경영진을 새로 꾸리며 재정비에 나선 바 있다. 한재준 전 대표이사를 경영진에서 배제시키고 감사실장 출신인 김형섭 대표이사와 이윤재 사업본부 부사장을 발탁하며 반등을 노렸다. 다만 신용등급 강등과 유동성 경색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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