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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투자증권은 지금]'부·울·경' 벗어나 성장정체 해소할까④정통 IB 공통 과제, '영역 확장'…기업금융본부 승격해 지역 거점 확대

윤진현 기자공개 2023-07-24 13:43:05

[편집자주]

BNK투자증권이 긴축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한 IB 사업 확대가 부실의 뇌관으로 지목됐다. 올해 BNK금융그룹의 6개 자회사 대표이사 중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김병영 사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더벨은 BNK투자증권의 현 주소와 앞으로의 과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0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투자증권의 정통IB가 직면한 공통 과제는 '영역 확장'이다. 정통IB는 부·울·경(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지역)에서 성장했다. 사업 초기에는 ECM(주식자본시장)과 DCM(부채자본시장) 딜 대부분이 지역 거점 기업이었다.

이에 BNK투자증권은 지역을 벗어나 IB 네트워크를 키우기 위한 조치를 단행했다. 지난해 '부울경'영업본부 소속이던 기업금융부를 본부로 독립시켰다. PF(프로젝트파이낸싱)로 부침을 겪고 있는 BNK투자증권이 정통IB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부·울·경' 비중 높던 ECM 실적…'스팩'도 도전

BNK투자증권이 본격적으로 ECM(주식자본시장) 딜을 주관한 건 2015년이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부산주공의 유상증자에 공동 주관 업무를 맡아 단일 딜만으로 4억8000만원의 실적을 쌓았다.

중소형사인 BNK투자증권이 IPO 주관 업무를 맡는 데에 한계가 있던 만큼 유상증자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부산, 대구, 울산 등의 거점 지역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자리잡았다. 부산 본점을 비롯해 울산영업부, 경남 영업부, 그리고 서울영업부를 보유했던 만큼 네트워크를 키우는 데 이점이 있었다.

일례로 세동, STX, 에어부산 등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세동과 STX는 경상남도, 에어부산은 부산광역시에 본사를 뒀다. 이중 에어부산의 경우 IPO에 공동주관을 맡은 후 3차례의 유상증자까지 함께 하기도 했다.

최근 BNK투자증권의 ECM본부는 영역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와의 지역거점 기업 딜 수임 경쟁도 보다 치열해진 상황이어서다.

이에 지난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시도하기도 했다. 비엔케이제1호기업인수목적으로 8억원의 주관실적을 쌓았다. 이에 지난해 총 ECM 주관실적이 94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자기자본 1조원대의 타 증권사보다 ECM 주관실적이 적은 편이다. BNK투자증권의 리그테이블 순위는 최근 5년간 19~22위대를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아직 주관 실적을 쌓지 못했다. 하반기에는 엔브이에이치코리아와 엘앤케이바이오의 유상증자 주관 업무를 맡아 약 500억원의 실적을 쌓을 예정이다.
출처: 더벨 리그테이블
◇DCM 그룹사 울타리 속 성장…정통 IB 확대 위한 개편

DCM(부채자본시장) 부문도 상황은 비슷하다. 성우하이텍, 대한제강 등 지역거점 기업의 일반 회사채 발행 업무를 도맡았다. 이후 BNK금융지주(당시 BS금융지주)가 외형 확장을 거듭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주관실적보다 인수실적이 월등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주관실적이 5억원에 불과했으나 인수실적은 2조569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그 배경에는 BNK금융그룹 계열사의 딜을 집중해서 수임한 영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본시장법상 같은 그룹 계열사가 발행하는 회사채나 금융채의 대표주관 업무를 맡지 못하는 탓이다. 실제로 2011년 BNK캐피탈(당시 BS캐피탈)이 설립된 후부터 DCM 인수실적이 대폭 늘었다. 2012년 1300억원의 인수실적을 BNK캐피탈의 여전채로 쌓았다. 당해 전체 실적(4900억원)의 약 30%에 해당한다.

본격적으로 BNK금융지주의 회사채, 후순위채 등의 인수 업무를 맡기도 했다. 올 상반기 BNK금융지주는 총 3차례의 무기명사채를 발행했는데 BNK투자증권이 모두 인수단으로 함께 했다.

사실상 ECM과 DCM 모두 사업 확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BNK투자증권도 지난해 기업금융조직에 힘을 실은 바 있다. 기존 '부울경'영업그룹 산하에 있던 기업금융부를 정식 본부로 격상하면서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편제했다.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라는 입장이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ECM과 DCM 등 정통 IB의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독립 조직으로 배치도 마친 상황"이라며 "지역 거점 비즈니스를 넘어 영역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더벨 리그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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