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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개발 지배구조 점검]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 금융·수산계열 장악한 삼남③장창익 대표, 디더블유디 통해 그룹에 영향력…자녀 회사도 주목

성상우 기자공개 2023-07-24 12:40:43

[편집자주]

최근 동원개발의 지배구조에 변화 시그널이 감지된다. 20년 전 이미 승계 작업을 마쳤지만 오너 일가 구성원 사이에 지분율 변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분율 변동은 부동산 경기 침체 국면을 두고 올 하반기 이후 필요한 사업 변화와도 맞물려 볼만한 부분이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큰 변화를 주는 것이 불가피해보인다. 동원개발의 지배구조 변천사와 향후 예상되는 변화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0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개발은 장남인 장호익 부회장으로 그룹 승계구도가 어느 정도 정리된 상황이지만 삼남 장창익 대표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장 부회장이 그룹 핵심인 동원개발을 장악했지만 그 외의 계열사들은 삼남이 대부분 가져간 모양새다. 그룹 전체 계열사 중 절반을 장 대표가 갖고 있고 동원개발에 대한 지분율은 10%를 넘었다. 추후 계열분리가 이뤄질 경우 양쪽 지배력이 충돌할 여지도 있어 보인다.

◇동진건설산업, 동원개발 지분 9%대 보유

올해 1분기 말 기준 동원개발 관계사 총 26곳 중 13곳은 장창익 대표의 지배력 아래 있다. 장 대표는 건설 시행사부터 금융사, 수산업체에 이르기까지 여러 업종에 걸쳐 계열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건설업만 영위하고 있는 장 부회장 및 차남 장재익 대표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장 대표의 지배력을 지탱하고 있는 뼈대는 △디더블유디와 △동원제일저축은행 △동원해사랑이다. 각각 건설, 금융, 수산업 부문을 아우르는 지분구조에서 중추적인 위치에 있다.

특히 디더블유디는 자회사 동진건설산업을 통해 그룹 핵심인 동원개발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2012년 뉴코아건설에서 디더블유디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장 대표는 디더블유디를 통해 5개의 건설 시행사를 보유하고 있다. 디더블유디가 동진건설산업과 신세기건설을 각각 75.2%, 50% 지분율로 지배하고 이들을 통해 썬종합건설과 디에스주택산업·동삼을 손자회사로 갖고 있다.

썬종합건설의 경우 외부감사 의무가 있는 곳이 아니어서 공시된 정보가 없고 디에스주택산업과 동삼은 올해 유의미한 규모의 개발사업을 하고 있지 않아 수 억원 미만의 매출을 내고 있다. 계열사 수는 많지만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로 보인다.

디더블유디 자회사 중 특히 동진건설산업은 동원개발 지분 9.4%를 보유 중이다. 동원주택(지분율 32.51%), 장호익 부회장(지분율 16.36%)에 이어 동원개발 3대 주주로 올라있다. 디더블유디는 동진건설산업 지분 75.2%를 가진 최대주주이며 장창익 대표는 특수관계자 지분 포함 100%로 디더블유디를 지배하고 있다. ‘장창익→디더블유디→동진건설산업→동원개발(지분율 9.4%)’ 흐름의 지분구조가 형성돼 있다.


◇2012년 저축은행 지분매입으로 존재감 본격 부각

장 대표 중심 지배구조의 또 다른 축은 동원제일저축은행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 1조1000억원대로 장 대표 소유 계열사 중 덩치가 가장 큰 곳이다. 지난 2년간 600억~800억원대 연매출에 100억원 초반대의 순이익을 냈다.

동원제일저축은행은 장 대표의 캐시카우이기도 하면서 디더블유디가 동진건설산업을 통해 발을 걸치고 있는 동원개발에 대한 지배력을 보강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2021년까지만 해도 지분이 없었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27만5000주를 사들이며 0.3%까지 지분율을 올렸다. 최근까지 주식 매입을 계속해 온 만큼 지분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동원제일저축은행은 과거 경남제일저축은행으로 알려졌던 곳이다. 당시엔 차남인 장재익 대표가 지배주주였다. 그러나 경남제일저축은행이 타인명의로 빌려준 860억원의 불법대출과 700억원의 부실대출을 해준 혐의가 적발돼 당시 장재익 대표가 처벌(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은 바 있다. 이후 간판을 동원제일저축은행으로 바꿔달았다.

이 일로 회사는 67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고 경영부진이 이어지면서 회사는 자금난에 빠졌다. 이후 저축은행 회생을 위해 계열사들의 유상증자가 이어지면서 장재익 대표 지분율이 희석됐고 흑기사로 나선 장창익 대표의 지분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주주 명단에서 장재익 대표 이름이 빠지고 장창익 대표가 지배주주로 올라섰다.

◇수산업 계열사, 금융·건설부문 지배력 보강하는 조력자 역할

장 대표가 금융사업까지 손에 넣게 해줄 수 있었던 건 그가 지배하고 있던 수산업 계열사들이다. 그가 100% 지분율(특수관계자 포함)로 보유하고 있던 동원통영수산과 동원해사랑을 통해 증자 명목으로 동원제일저축은행 지분을 사들였다. 이로써 2011년부터 동원통영수산과 동원해사랑의 감사보고서 매도가능증권 목록에 경남제일저축은행(현 동원제일저축은행) 지분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이후 지분율은 조금씩 조정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론 동원해사랑과 동원통영수산이 각각 29.97%, 29.98%의 동원제일저축은행 지분을 보유 중이다. 장 대표 개인 지분도 15% 있다. 합치면 특수관계자를 제외하고 장 대표가 직접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율이 75% 수준이다.

수산업은 동원개발 기업집단의 주요 사업부문 중 장 대표가 가장 먼저 선점하고 있던 곳이다. 동원해사랑을 비롯해 동원통영수산, 부산해사랑 등의 계열사로 이뤄져있다. 특히 동원해사랑은 신세기건설과 디더블유디 지분을 갖고 있으면서 건설 사업 지배력을 보강해주고 있는 아시아드종합개발 지분을 10%대 갖고 있다.

동진건설산업 자회사인 디에스주택산업과 동삼에 대해서도 20%대 지분율을 유지하면서 지배력을 보강해주고 있다. 수산업 계열사들이 금융과 건설사업 부문에 대해서도 최대주주 지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는 구조다.

왼쪽부터 동원제일저축은행, 동원통영수산 사옥 전경

장 대표가 지배하고 있는 계열사 중 최근 눈에 띄는 곳은 세종월드산업이다. 세종월드산업은 장창익 대표와 자녀인 장세은씨가 각각 40%, 60% 지분으로 소유하고 있던 곳인데 지난해 주주 명단에 장 대표 배우자인 박소윤(지분율 14.06%)씨가 추가됐다. 최대주주는 여전히 장세은(51.56%)씨다. 상속 작업을 위한 계열사로 보인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지난해 처음으로 동원개발 주식 141만9300주를 사들였다는 점이다. 지분율로는 1.6% 수준이다. 동원개발 주요 주주 중 동원주택과 장호익 부회장, 동진건설산업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지분율이다.

지분의 추가 매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지분은 장창익 대표의 동원건설에 대한 지분율이 10%를 넘길 수 있도록 해준 마지막 퍼즐 역할을 하고 있다.

장 대표가 동원개발에 대해 갖고 있는 10% 수준의 지분은 장 부회장에게도 꼭 필요한 조각이다. 1분기 말 기준 장 부회장과 특수관계자들 합산 지분율은 63% 수준인데 장 대표 몫이 빠질 경우 지배력이 50% 초반대로 내려앉기 때문이다.

동원개발에 대한 지배력에 이어 그룹의 주요 포트폴리오인 금융업과 수산업까지 장악한 장 대표의 존재감이 최근 확실히 부각되는 모양새다. 차남 장재익 대표를 압도하는 수준이며 장남 장호익 부회장에게도 안정적인 그룹 지배를 위해 반드시 우호세력으로 확보해야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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