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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재무점검]동원개발, 실적 부진·관계사 지원에 '유동성 약화'순이익 반토막, 분양사업 대비 용지 매입 탓 현금성자산 '뚝'

성상우 기자공개 2023-05-19 08:16:16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7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개발의 현금 보유고가 3개월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실적이 부진했던 가운데 관계사들에 대한 대여금 규모가 늘고 용지 매입 등 사업확대용 투자를 병행한 영향이 컸다. 3~4년 전만 해도 지방 건설사 중 보유 현금이 넉넉한 곳으로 꼽혔지만 1분기 만에 현금 급감으로 그 타이틀이 무색해졌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원개발의 지난 1분기 말 별도 기준 재무상태표에 계상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08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록된 현금성자산 총액 2075억원의 30% 수준이다. 단기 내 유동화할 수 있는 다른 금융자산이 재무상태표 상으로는 없다. 활용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이 1분기 만에 3분의 1로 줄었다는 의미다.

별도 현금흐름표를 보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전년도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050억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에는 마이너스 767억원으로 악화됐다. 동원개발의 연간 기준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0년 새 처음이다.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의 경우 같은 기간 2번 정도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 외엔 모두 플러스(+)였다.

지난 1분기 수익성 측면에서 크게 부진했던 것이 현금흐름 적자 전환의 1차적 원인이다. 지난 1분기 별도기준 순이익은 190억원대로 전년 동기 320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순이익률은 10%대로 내려갔다.

이는 현금보유고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다만 동원개발은 1분기 현금흐름표에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흐름’ 계정의 세부 내역을 기재하지 않았다. 현금 유입량을 비롯해 각 항목의 실제 현금유출입에 따른 가감 효과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는 상태다.

동원개발 측은 현금보유고 약화를 두고 “용지 매입에 현금이 많이 들어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자산 변화 내역을 보면 재고자산의 용지 항목 금액이 지난해 말 3860억원대에서 4580억원대로 증가했다. 부진한 실적 가운데서도 차기 사업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왔다는 의미다. 지난해 동원개발의 주력사업인 자체사업이 반등한 만큼 확보해놓은 용지를 바탕으로 올해 이후 본격 분양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금흐름 측면에서 눈 여겨봐야 할 또 다른 항목은 계열사 대여금이다. ‘대여금 및 기타수취채권’ 계정 규모가 지난해 말 4100억원대에서 5000억원대로 불어났다. 이 중 특히 특수관계자에 대한 총 대여금 규모가 3230억원대에서 3570억원대까지 늘었다. 남양개발과 아시아드종합개발, 동원주택, 세명종합개발 등 관계사들에게 각각 수백억원대의 대여금이 신규로 집행됐다. 대부분 창업자 장복만 회장 2세들(장호익,장창익)이 개인회사로 갖고 있는 시행사 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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