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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문 진단 '옵토레인' 89억 프리IPO 투자 유치 솔리더스·L&S벤처 비롯 5개사 투자…기평 후 투자 유치 '변칙 행보' 적중

김진현 기자공개 2023-07-25 14:39:56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1일 08: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전문 진단기업 옵토레인이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IPO)를 마무리지었다. 옵토레인은 반도체 전문가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진단회사로 기술성을 기반으로 모험자본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21일 모험자본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토레인은 총 89억원 규모로 프리IPO 투자 유치를 마쳤다. 총 5개사로 2개사는 전략적투자(SI) 목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SI는 각각 국내 기업 1개사와 홍콩 기업 1개사로 향후 사업적 시너지를 노리고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벤처캐피탈 중에선 기존투자사였던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와 L&S벤처캐피탈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1곳도 새로운 FI로 옵토레인 상장 전 투자사로 합류했다.

옵토레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신속 디지털 PCR 기술을 선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코로나 진단'으로 세간에 이름을 알렸으나 옵토레인 기술력의 실체는 반도체 기술에 있다.

옵토레인은 실리콘화일 대표를 맡았던 이도영 대표가 창업한 벤처기업이다. 포항공대 전자공학 석사 출신의 이 대표는 1997년 당시 현대전자(SK하이닉스)에 입사해 반도체 연구원 생활을 하던 중 2002년 실리콘화일을 창업했다.

실리콘화일은 센싱 반도체 기술에 강점이 있는 회사였다. 특히 이미지센서 분야에서 강점이 있었다. 실리콘화일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기와 맞물리며 빠르게 성장했다. 창업 5년만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이후 SK하이닉스에 인수돼 계열사가 됐다.

이 대표가 옵토레인을 창업한 건 반도체 기술을 활용해 질병진단 사업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실리콘화일 지분 전량을 SK하이닉스에 넘기고 2014년 옵토레인을 재창업했다.

업계에서도 옵토레인의 기술 실체는 반도체 기술이라고 말한다. 옵토레인에 투자한 한 심사역은 "옵토레인의 강점은 반도체 센서 기술"이라며 "코로나19뿐 아니라 다양한 감염병 등 질병을 빠르고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옵토레인은 이번 투자 유치를 수월하게 마치기 위해 3월 기술성평가 이후 투자 유치를 진행했다. 통상적으로 프리IPO 투자를 받은 뒤 기평을 하고 상장 준비를 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옵토레인 관계자는 "아무래도 벤처 기업들이 투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확실하게 투자를 할 만한 유인을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기술성평가 결과를 가지고 투자 유치에 나서면 상장을 통한 회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유치가 수월할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옵토레인의 판단이 적중한 셈이다. 옵토레인은 당초 70억원 규모로 투자 유치를 받으려했으나 이보다 큰 액수인 89억원을 투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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