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배정 유증 무위' ATGC, 계속기업 불확실성 직면 실권주 전량 미발행 처리+별도 조달 않기로… "리스크 일소 위한 성과 창출 주력"
최은수 기자공개 2023-07-25 11:40:13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1일 07시3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개발업체 에이티지씨(ATGC)가 단행한 대규모 유상증자가 사실상 무위로 돌아갔다. 총 673억원 조달을 목표로 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기존 주주의 청약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사업 영속을 둔 불확실성 리스크에 직면했다.ATGC는 실권주는 발행하지 않고 별도의 자금 조달 계획도 수립하지 않은 모습이다. 대신 다가올 사업화 국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금 유입을 트리거로 삼아 보툴리눔톡신 파이프라인의 개발 및 상용화를 이어갈 전망이다.
◇675억 목표액 중 단 6억 조달… 급랭한 투심+업계 둘러싼 인·허가 리스크 직격
업계에 따르면 에이티지씨는 총 674억94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과 최초 배정한 수량(224만9800주)에서 2만749주만이 배정됐다. 최종 배정 현황에 따른 이번 청약률은 0.92%로 주주배정 유증을 통한 조달액은 6억2247만원이다.

당초 시장에선 에이티지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두고 목표한 금액을 모두 조달할 지 여부에 대해선 미지수가 붙어왔다. 비상장 바이오 투자 시장이 극도로 침체됐고 특히 보툴리눔 톡신 업체에 간접수출을 비롯한 인허가 리스크에 직면했던 영향이다.
에이티지씨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할 당시 최대주주인 장성수 대표를 포함해 주유 투자자들과는 청약을 두고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유글로벌, 동국제약 등을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로 두고 있다.
다만 바이오텍을 둘러싼 업황이 지속적으로 악화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티지씨는 이번 유증 청약 결과에 따라 발생한 실권주는 전량 미발행 처리할 예정이다.
기존 조달계획을 살펴보면 1순위로 두 제품 연구개발에 30억원, 2순위로 두 제품의 판매대행(CSO) 및 위탁생산(CMO) 추가 비용으로 20억원을 할당할 계획이었다. 운전자금 명목으로 약 625억원을 배정했었다. 이번 자금 조달 규모가 약 6억원에 그침에 따라 조달 용처는 R&D비용(2억원), 기타 운영자금(4억2200만원)으로 단순화했다.
◇사업 계획 전반 수정 계속기업 불확실성 제기 불가피… 하반기 판권 계약에 기대
에이티지씨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으면서 기존 조달 자금을 활용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ATGC-100', 'ATGC-110' 개발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관건은 자금 조달 실패로 제기되는 '사업 영속성 우려(Going Concern)'를 일소하는 것이다. 에이티지씨는 올해 1분기말 기준 매출액이 전무(0원)하다. 반면 약 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유동부채 규모(437억원)유동자산을 초과한다. 이같은 재무 구조는 에이티지씨의 계속 기업 가정의 불확실성을 제기하게 되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말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약 2억7000만원에 불과하다. 이번 유증으로 약간의 운전자금을 조달하게 됐지만 여전히 별도의 전환점이 없이는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와 관련해 에이티지씨는 비용 효율화 작업을 집행하는 동시 올 하반기 추가 계약을 성사해 운영비용을 마련하겠단 방침이다.
에이티지씨 관계자는 "올해 3분기 말까지 일본 지역과 관련한 본 계약을 완료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 "해당 계약이 체결되면 사업화 진전에 따른 계약금, 임상 진전에 따른 마일스톤 등이 유입돼 일정 부분 운영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이티지씨는 총 2개의 파이프라인으로 보툴리눔톡신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ATGC-100은 대부분 보툴리눔 톡신 제품에 사용되는 독소 A형 복합체를 주성분으로 한다. 2020년 국내 3상 시험계획 승인을 받았고, 연내 유럽에서도 임상 승인 신청을 내는 게 목표다.
작년 이탈리아 1위 제약사 메나리니의 관계사와 유럽 독점 판매 및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미국, 캐나다 등 지역에 대한 독점 판매 계약을 추가 논의 중이다. 중화권 독점 판매 권한은 '하이난그랜드윌'이 보유했다.
ATGC-110은 보툴리눔 독소 A형 복합체에서 내성 원인이 되는 비독소 단백질을 제거한 제품이다. 멀츠의 제오민, 메디톡스의 코어톡스와 같은 시장을 타깃한다. 최근 국내 임상 3상 환자 모집을 완료했고 연내 품목허가 신청을 내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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