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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60억 자사주 매입 '주가방어' 속내는 '최대주주' 오너회사 보유주식 86% 주담대, 신저가 경신에 '담보가치 하락' 우려

서지민 기자공개 2023-07-25 08:19:51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1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원이 전방위적으로 주가 하락 방어에 나서고 있다. 작년 말 부터 5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효과가 없자 추가 매수를 결정했다. 이 밖에도 올해 배당성향을 상향해 주가 부양을 위한 동원 가능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신원이 이렇게 주가 상향에 총력을 다하는 원인은 담보 가치 하락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원의 최대 주주인 티앤엠커뮤니케이션즈(티앤엠)는 보유 중인 주식의 86%가량을 금융권에 담보로 맡기고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해 자금을 융통하고 있다. 신원의 주가 하락은 담보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최대 주주 입장에서 주가 하락이 결코 달갑지 않다는 의견이다.

신원은 지난 19일 공시를 통해 자사주 매입계획을 밝혔다. 보통주 150만주를 3개월에 걸쳐 취득한다. 취득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20억원이다. 자사주 취득의 목적은 주식가격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다.

이번 자사주 취득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신원은 올해 총 60억원을 자사주 취득에 쓰는 셈이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올해 2월 20일까지 자사주 150만주를 24억원에 취득했다. 이어 올해 3월 14일부터 5월 11일까지 자사주 150만주를 22억원에 추가로 매입했다.

리오프닝 후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내수 소비가 해외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의류 소비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러한 전망이 주가에 반영되며 하락세가 지속되자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신원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2021년 10월 이후 줄곧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초 1600원을 웃돌았던 주가는 최근 1300원대까지 떨어졌다. 신원의 주가가 1300원대에 진입한 건 약 2년 만이다. 지난 7월 19일에는 1207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런 주가 하락이 주담대를 활용하고 있는 티앤엠에게 부담이 된다는 점이다. 티앤엠은 신원 지분 24.3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박성철 회장 등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가족 기업이다. 박 회장이 티앤엠을 통해 신원을 지배하는 형태다.


배당 수익 외 별도의 매출이 없는 티앤엠은 보유 중인 신원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일으켜 운영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2159만6467주를 담보로 국민문화재단, 신한투자증권 등에서 자금을 조달받았다. 이는 티앤엠이 보유한 신원 주식의 86.4%에 해당하는 규모다.

통상적으로 주담대는 만기가 도래해도 대출을 상환하지 않고 연장하는 경우가 많다. 주가가 하락할수록 담보 가치가 떨어지는 만큼 추가로 현금을 납입하거나 더 많은 주식을 담보로 설정해야 한다.

따라서 신원의 주가가 급락하게 되면 주식담보대출 가치 산정에 있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티앤엠이 신원의 주식을 소유하는 것 외 다른 사업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하락은 고스란히 부담으로 이어진다.

신원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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