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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스첨단소재, 자회사 매각해 유동성 '숨통' 3500억 수혈, 동박·전지박 가동률 회복…전력비도 안정세

이민우 기자공개 2023-07-26 11:10:17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4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박, 전지박을 생산하는 솔루스첨단소재가 자회사 솔루스바이오텍을 매각해 3500억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했다. 스카이레이크가 2020년 인수한 솔루스첨단소재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공격적인 자본적지출(CAPEX)를 집행, 차입 부담 등이 커진 상태다. 이번 매각대금으로 유동성에 숨통을 트게 됐다.

CAPEX 집행에 따른 채무보증 부담 등이 늘어났지만 다행히 솔루스첨단소재의 동박과 전지박 증설은 성과로 전환되고 있다. 가동률이 전년 동기수준으로 회복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지난해 난제로 작용했던 유럽 전력비 문제도 올해 개선된 모습이다.

◇3500억원 상당 매각대금 수혈, 솔루스첨단소재 유동성 일시 개선

솔루스첨단소재는 이달 초 자회사 솔루스바이오텍의 지분 100%(750만주)의 매각을 완료했다. 솔루스바이오텍은 솔루스첨단소재의 바이오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세워진 기업이다. 매수인은 영국 특수화학물질 기업 '크로다 인터내셔널'의 자회사인 크로다 오버시즈 홀딩스다.

당초 솔루스바이오텍 매각은 소수 지분만을 대상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크로다 인터내셔널 측에서 경영권 인수에 관심을 보였고 결국 전체 지분 매각으로 이어졌다. 솔루스바이오텍 매각대가는 3423억원, 당초 예상 최대치였던 4000억원에는 못 미쳤으나 상당한 규모다.

이번 매각으로 솔루스첨단소재와 모회사 스카이레이크는 유럽 등 해외법인 투자금 조달에 대해 한결 숨통을 텄다. 최대주주 스카이레이크는 2020년 솔루스첨단소재를 인수, 해외동박과 전지박 생산공장 증설을 통해 솔루스첨단소재 기업가치를 높여 엑시트하는 것을 목표로 전략을 설계했다.


이에 따라 솔루스첨단소재는 2020년 이후 상당히 공격적으로 해외 CAPEX를 집행했다. 총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기준 3521억원(장단기, 유동성장기차입금 합계) 규모에 도달했다. 인수 직후 대비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해외법인 채무보증잔액도 8500억원까지 확대됐다. 2020년말보다 9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도 87% 머무는 등 재무적 부담이 커졌다. 다행히 이번 매각으로 솔루스첨단소재는 유동자산 항목에서 2976억원 규모 자금을 추가했다. 유동비율은 128%까지 증가해 안정적인 수준으로 복귀했다. 다만 이번 매각대금도 CAPEX 실탄으로 쓰일 확률이 높은 만큼 유동비율이 재차 100%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동박·전지박 가동률 회복, 유럽 전력비 문제도 전년대비 완화

다행인 점은 과감히 투자한 동박, 전지박 증설이 과실로 돌아오고 있다는 점이다. 가동률이 회복되고 수율 역시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솔루스첨단소재 동박, 전지박 부문 가동률은 83.6%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77.8% 대비 6% 가까이 올랐다.

가동률 회복이 중요한 이유는 사업적 특성에 있다. 동박과 전지박의 원료는 구리다. 소재원가는 런던금속거래소(LME)에 연동돼 매번 판가에 반영된다. 수익성은 결국 판가보다 고정비를 절감해 가공비 마진을 얼마나 남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솔루스첨단소재가 CAPEX 투자로 생산능력(캐파)를 과감히 확장한 이유도 규모의 경제를 통한 고정비 절감이다.

자료 : 스태티스타

지난해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친 전력비도 2분기 들어 안정세를 지속했다. 솔루스첨단소재의 동박, 전지박 사업장 위치인 유럽은 지난해 전력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2021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솔루스첨단소재의 재무상 전력 및 연료비 항목이 2021년 144억원에서 지난해 471억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날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 8월 1메가와트시(MWh)당 490유로(약 70만원)을 기록했던 헝가리 지역의 전력비가 올 1분기 100유로 중반대로 떨어졌다. 2분기에도 1MWh당 평균 120유로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가격선을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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