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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10조 매출 순항 견인 vs 주가 역사적 저점올해 반기 5조 외형 달성, 커머스 성장…밸류는 역주행, 'AI 성과 필요' 지적

이민우 기자공개 2024-11-06 09:02:14

[편집자주]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부임한지도 어느덧 3년이다. 2021년 11월 내정자로 선임됐고 이때부터 이사회에 참여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 3월 주총을 통해 재신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가 그동안 보여준 성과는 어땠을까. 1981년 생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수장에 오르면서 조직에 다양한 변화를 줬다. 네이버 기업문화 회복과 신성장 기회 마련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는 점이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다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과제도 다수다. 최 대표의 지난 3년간 성과와 미완의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4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2022년 부임 이후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이끌어왔다. 특히 커머스 사업의 존재감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커머스 매출 규모와 비중이 한성숙 전 대표 시절보다 크게 늘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배송 솔루션 강화 전략이 빛을 발했다.

다만 실적 및 커머스 부문 성장과 역으로 간 밸류에이션 저하를 막지 못했다. 외부 요인이 크다는 평가지만 그의 임기 동안 주가 저하가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책임론도 만만찮다. 현재 실시 중인 자사주 매입, 주주환원책 외에도 신사업 투자, AI 성과 등을 통한 주가 부양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커머스 사업 성장 주력, 매출 구조 개선·성장 동력 확보 성공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연간 매출 1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 5조1365억원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하반기에 더 큰 규모 매출을 거두는 점을 고려하면 목표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실적 호조 중심에는 커머스 사업 성과가 자리잡고 있다. 최 대표가 수장을 맡은 이후 커머스 사업은 2021년 1조897억원에서 2022년 1조801억원, 지난해 2조5466억원까지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20.5%에서 26.4%까지 증가했다. 서치플랫폼에 편중된 매출을 균등화시키는 효과를 봤다.

포시마크를 포함한 기업 M&A 효과가 컸다. 다만 이를 감안해도 최 대표의 커머스 사업 힘 싣기 덕이 뚜렷했던 것으로 보인다. 포시마크 편입 효과를 제외하고 보면 네이버의 지난해 커머스 사업 매출은 2022년 대비 11% 이상 올랐다.


최 대표의 승부수는 '배송 솔루션 강화'였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가입 유도, '네이버도착보장' 강화가 대표적이다. 네이버도착보장은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 당일 주문·당일도착(오전 11시까지 구매 시) 등을 제공한다. 2022년 출시 후 솔루션을 지속 개선해 퀵커머스 경쟁력을 높였고 지난해엔 수수료 수취로 별도 수익화에 나섰다.

쿠팡 같은 경쟁 업체의 영향력 확대 속에서 커머스 사업 성장성과 미래 경쟁력을 잡는 키포인트가 됐다. 그간 커머스의 주력 수입원이었던 커머스 광고 매출이 분기당 2800억원 내외로 정체된 상황이었다. 최 대표는 거래액과 직접적인 이커머스 매출 ‘중개 및 판매’ 규모와 비중이 크게 늘려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최 대표 정식 부임 이전인 2021년 네이버 커머스 사업의 중개 및 판매 영역의 매출은 4762억원이었다. 지난해 1조2687억원으로 2년 사이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커머스 전체 매출에서 중개 및 판매 영역이 차지한 비중도 32%에서 올해 상반기 55%까지 늘었다. 최 대표 시절 그만큼 사업 체질 개선에 성공한 셈이다.

◇외풍 맞은 주가, 주주환원 불구 ‘요지부동’ 투자·AI경쟁력 증명 과제

다만 네이버 주가 밸류에이션은 이와 반대로 흘렀다. 최 대표 성과의 발목을 여전히 잡는 요인이다. 현재 네이버 주가는 17만원 선으로 역사적 저점이다. 시장과 투자자들은 이를 이유로 최 대표와 네이버에 더 큰 실적과 주주가치제고 결과물을 성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네이버 주가가 기대 이하 주가를 기록하는 이유는 실적이나 전략 문제보다는 전반적인 주식 시장 유동성 급락 같은 외부 영향이 크다”며 “올해 초 불거진 일본 정부 압력에 따른 라인야후 경영권 매각 문제도 하방 압력을 받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도 주가 부진 문제를 통감하고 개인적으로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있고 또 밸류 부흥에도 매진 중이다. 2022년 정식 취임 이후 3년 임기 동안 매입한 자사주 규모만 5억원 상당이다. 대표 직무 수행 후 올해 상반기까지 수령한 급여 40억원 중 12% 이상을 주가 제고 노력에 쏟았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최 대표는 라인야후(LY), A홀딩스를 통해 받은 배당금에 기반한 별도 특별 주주환원책을 내놓기도 했다. 8000억원 배당금 중 4000억원을 투입해 연말까지 자기주식을 매입하기로 했다. 다만 여전히 큰 주가 반등은 없다.

주가 반전을 위해서는 최 대표가 네이버의 신규 먹거리 투자와 AI 같은 신사업 역량 강화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호실적에 이은 주주환원 이지는 긍정적”이라면서도 “탄력적인 멀티플 회복은 위해 자체 개발 AI의 경쟁력 입증과 글로벌 중장기 전략 발표,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 집행이 이뤄져야 가능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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