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SGC에너지]주가 하락, 이복영 회장에겐 '증여' 타이밍②'세부담' 등 해결...하락장 속 추가 증여 여부 관심
이호준 기자공개 2023-07-28 07:40:01
[편집자주]
주가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껄끄러워하는 소재다. 오르내리는 원인이 워낙 다양해 어떤 때는 이유 없이 상승하는가 하면 어떤 경우엔 갑자기 하락하는 상반된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런 면에서 SGC그룹의 '사업형 지주회사' SGC에너지는 그 부담이 더 큰 편이다. 자사주 소각·신사업 투자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SGC에너지의 시가총액은 1년 만에 반토막, 주가는 2만원대로 내려 앉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SGC의 주가는 왜 역주행을 하는지, 상승 모멘텀은 어디에 있는지 더벨이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5일 14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회사의 주가가 최저가를 기록하는 순간 회장은 첫째 딸에게 주식을 증여했다. 모든 자녀에게 주식을 골고루 나눠주는 큰 그림이 가장 저렴한 증여세로 완성됐다.이복영 SGC그룹 회장 얘기다. SGC에너지 주가가 낮아 증여세 산정에 유리한 타이밍을 잡았다. 2020년 '3사 합병' 당시 이미 지분 승계가 이뤄진 만큼 하락장에서 나머지 지분의 증여를 미룰 필요가 없다고 본 모습이다. 올 하반기엔 주가 반등 국면이 예상되는 만큼 일각에선 추가 증여의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부 이전 문제' 해소한 절묘한 증여 타이밍
이 회장은 21일 딸 정현 씨에게 SGC에너지 주식 75만6000주(5.15%)를 증여했다. 이 회장의 SGC에너지 지분율은 종전 10.30%에서 5.15%로 낮아졌고 정현 씨 지분율은 5.85%로 높아졌다. 이전까지 정현 씨는 0.70%의 SGC에너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타이밍이 늦은 감이 있지만 모든 자녀들이 지분을 골고루 나눠 갖게 됐다. 정현 씨는 이 회장의 첫째 딸이다. 2020년 3사 합병으로 SGC에너지가 출범할 때 군장에너지에 많은 합병비율을 산정되면서 정현 씨의 SGC에너지 지분율은 2.12%에서 0.70%로 낮아졌다.
이에 반해 장남 이우성 SGC에너지 대표이사와 차남 이원준 전 삼광글라스 전무는 수혜를 봤다. 합병 후 각각 6.1%에서 19.23%, 8.8%에서 17.71%로 지분율이 높아졌다. 오너 3세로의 경영권 승계가 성사됐지만 장녀의 지분율 회복은 숙제로 남았던 셈이다.
SGC에너지의 주가는 2020년 출범 당시 대비 32%, 올해 초 대비 25%가량 하락한 상태다. 증여세는 증여일 전후 2달 평균주가를 기준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이 회장으로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증여세로 주식을 나눌 수 있다.
결과적으로 정현 씨와 이 회장 모두 웃었다. 경영 참여를 하지 않음에도 정현 씨의 지분율은 합병 이전보다도 더 높아졌다. 또 증여세는 향후 주가가 다시 올라도 차익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지도 않아도 돼 이 회장은 '부의 이전' 문제를 일부 해결한 셈이 됐다.
◇'3세 경영' 속도...추가 증여로 힘 실을까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이 회장에게 쏠려 있다. 75만6000주를 딸에게 넘겼음에도 그가 여전히 SGC에너지 지분 5.15%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SGC에너지의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추가 증여의 가능성 등이 흘러나오고 있다.
SGC그룹의 차기 회장은 장남인 이우성 SGC에너지 대표이사가 유력하다. 이 대표는 경영에 참여 중인 유일한 자녀다. 차남 이원준 전 전무는 지난 2020년 10월 삼광글라스 전무 자리에 앉아 있다가 돌연 중국 유학길에 오른 뒤 소식이 없다.
지분율(19.23%)로 봐도 '최대 주주'다. 앞서 언급했듯 SGC에너지의 지주사 출범과 맞물려 경영권 승계가 이미 완료된 상태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경영권이 확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이 회장으로선 '절세 찬스'를 더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

타이밍도 지금이 가장 절묘해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SGC에너지가 올 하반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는 국면에도 놓여있는 만큼 향후엔 증여세 산출의 기준을 좌우하는 주가도 다시 반등할 수밖에 없다.
추가 증여로 승계 플랜에 마침표를 찍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이 회장의 조카인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지난 4월부터 회장 자리에 올라 있다. 이 회장도 나이가 1947년생으로 적지 않아 추가 증여로 SGC그룹의 3세 경영에도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
SGC그룹 관계자는 "이미 이우성 대표를 중심으로 회사 경영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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