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실적 회복 지속, 2Q 중화권향 IT수요도 늘어 MLCC 담당 컴포넌트 매출 1조원 복귀, 전장용 중심 중장기 경쟁력 확대
이민우 기자공개 2023-07-27 10:32:47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6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올해 2분기 2조2205억원 매출과 205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부진한 상황은 유지됐으나 직전 분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중화 거래선향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의 공급확대가 겹친 영향이다. 여전히 전방 세트 고객사 재고 조정은 지속됐지만, 꾸준히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과거 대비 침체된 시장 상황 속에서 삼성전기는 꾸준히 중장기 성장 기반을 모색 중이다. 특히 최근 전장용 MLCC 경쟁력 강화가 눈길을 끈다. 터줏대감이었던 일본 기업에 대항해 수주력과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삼성전기 글로벌 전장용 MLCC 점유율은 두 자릿수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컴포넌트 매출 1조원 복귀, 중화향 수요 회복 등 영향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0%, 43% 감소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글로벌 IT수요 감소 영향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영향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대비로는 반대로 10%, 46% 증가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의 1조9000억원 수준 매출에서 벗어나 2개 분기 연속 실적을 끌어올려 회복세를 이어갔다.
특히 주목할 점은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 사업부의 매출 회복이다. 컴포넌트 사업부는 올해2분기 1조원 규모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 이후 4개 분기만의 1조원 대 매출 복귀다. 컴포넌트 사업부는 삼성전기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곳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올해 1분기에 전방 고객사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8000억원 수준 매출에 머물렀던 바 있다.
이번 분기 컴포넌트 사업의 매출 회복은 중화권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에 따른 출하량 증가 등이 주효했다. 중화권 MLCC 수요는 삼성전기의 주된 매출원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기의 중국 시장 매출 규모는 3조1775억원에 달한다. 지난 1분기에는 64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기 측은 “2분기는 중화 스마트폰 거래선 중심의 세트 출하 증가와 전장 등 시장의 견조한 수요로 고른 영역에서 MLCC 출하량이 증가하고 재고일수도 개선됐다”며 “3분기에는 전장용 주요 고객사향으로 신규 디자인 물량이 확대되고,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 플래그십 출시로 지속적인 수요 증가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튼튼한 동아줄 전장용 MLCC, 꽉 잡고 경쟁력·실적 올린다
국내 전자부품 업계와 투자시장은 삼성전기의 향후 주가 동인을 전장용 MLCC로 꼽고 있다. 중국IT 의존 비중이 높았던 삼성전기의 체질 전환이 가속될 것이라는 의미다. 전장용 MLCC 수요는 세트 산업과 달리 글로벌 경기 위축에도 견조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성장은 최근 빠르게 높아진 글로벌 전장용 MLCC 점유율을 통해 간접 확인이 가능하다. 그간 전장용 MLCC는 무라타, TDK의 비중이 높았다. 무라타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40%에 이른다.
하지만 삼성전기는 최근 기술력과 함께 글로벌 고객사 수주에도 연이어 성공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기가 전장용 MLCC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로 예측된다. 이는 무라타 등과 함께 선두권인 다이요유덴을 턱밑까지 추격한 점유율이다. 다이요유덴의 올해 글로벌 전장용 MLCC 점유율은 13%로 예상됐다.
삼성전기 역시 전장용 MLCC에 투자하며 신속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2016년 사업에 뛰어든 이후 2020년 풀 라인업을 갖췄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전기차에 적용 가능한 세계 최고 용량 전장용 MLCC 2종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들은 각각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 같은 전동화 부품과 헤드램프 등에 사용된다. 전동화 부품과 헤드램프는 높은 소비전력과 전압을 견디는 제품들로 성능과 안정성을 위해선 고용량 MLCC가 필수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장용 MLCC 매출 비중은 티어1, 전기차 고객사 등에서 점유율이 향상돼 2021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전장용 고신뢰성, 고용량 MLCC 모델을 통해 AI 서버 등 특수산업과 하이엔드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키워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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