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한신 H2 대표 "ESS 시장 개화, VFB 경쟁력 커진다"①"LiB 대비 경쟁력 높아, 사업 기회 요인 많아"…10차 전력수급계획서 장주기 ESS 부각
계룡(충남)=이효범 기자공개 2023-07-31 07:57:1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10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투(H2)가 바나듐흐름전지(VFB)를 앞세워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 2020년 탄소중립 선언에 이어 올해 초 발표된 전력수급계획에서 장주기 ESS의 필요성이 점차 대두되고 있다.중장기적으로 장주기 ESS 설치용량 확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만큼 에이치투가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형성됐다. 여기에 보증수명제 도입 영향으로 리튬이온전지(Lib)와 비교해 VFB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지난 24일 충남 계룡사업장에서 만난 한신 에이치투 대표이사(사진)는 "최근 장주기 ESS 시장이 개화하고 있다"며 "사업적으로 가시적인 기회가 많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장주기 ESS' 필요성 커져

한 대표의 말에는 자신감과 기대감이 녹아 있다. 2010년 설립된 에이치투는 여전히 매출 수십억원에 적자를 내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그리고 100억원을 들여 올해 VFB 공장을 준공했다.
에이치투는 VFB를 생산하는 스타트업이다. VFB는 전해액의 산화, 환원 반응으로 에너지 충방전이 가능한 ESS용 2차전지다. 수(水)계 전해질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리튬이온전지(LiB)와 달리 화재 위험성이 적다는 점이 장점 중 하나로 꼽히면서 각광받고 있다.
ESS 시장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연관성이 깊다. 발전 수급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은 신재생에너지 확산의 걸림돌 중 하나였다. 예컨데 태양광발전소의 발전량은 날씨 등의 변수에 따라 들쑥날쑥하다. 이를 보완해 전력을 일정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가 ESS다.
ESS의 수요자는 발전사업자와 송배전사업자다. 발전사업자는 동서발전이나 남동발전과 같은 기업들이고, 송배전사업자는 한국전력으로 볼 수 있다. 에이치투는 이같은 수요자들에게 VFB를 공급하고 매출을 창출한다.
한 대표는 "신재생에너지의 문제는 발전 수요과 공급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는데, 발전 과정에서 수급 불일치나 송배전망의 병목현상 때문에 버려지는 전기를 저장하려면 ESS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장주기 ESS 도입 플랜 구체화…보증수명제 도입 여파는
정부에서도 이같은 필요성을 인지하고 ESS 도입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2년마다 한번씩 수립되는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도 ESS를 활용하기로 했다. 또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유연하고 안정적인 전력망 체계 구축을 위한 ESS 설치 확대 계획이 언급돼 있다.
특히 장주기 ESS가 부각되고 있다. 에너지 저장 용량이 커서 정격출력으로 최소 4시간 이상 장시간 방전이 가능한 ESS다. 2020년 12월에 발표됐던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에서는 언급이 전혀 없었던 '장주기 ESS'가 10차 계획에서는 11번이나 언급이 될 정도로 강조됐다.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장주기 ESS 설치용량(누적)을 2023~2026년까지 160MW, 2027~2030년까지 3100MW, 2031~2036년까지 2만2600MW 규모로 도입한다. 특히 장주기 ESS에는 리튬, 나트륨 이온, 바나듐플로우, 마그네슘 등 다양한 기술이 활용되는데 이 가운데 VFB가 가장 적합하다는게 에이치투가 강조하는 대목이다.

ESS보증수명제도 VFB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올들어 정부는 한국전기설비규정 일부를 개정해 ESS 2차전지 '충전율 제한'을 '보증수명'으로 변경했다. LiB의 화재와도 무관치 않다. 화재를 우려해 2020년 2월부터 LiB의 충전율을 옥내에서 80%, 옥외에서 90%로 제한했다. LiB와 VFB가 같은 전력량을 충전할 수 있도로 설계됐다고 해도 제도적으로 LiB의 에너지 용량이 낮을 수 밖에 없는 셈이다.
보증수명제는 리튬이나 나트륨계 ESS를 대상으로 한다. ESS 제조사가 보증기간까지 공급하기로 한 에너지 용량을 책임지고 맞춰야 한다는 게 골자다. 업계에서는 이 경우 LiB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화재 위험 탓에 여전히 100% 충전이 어렵기 때문이다. VFB와 비교해 더 큰 용량의 ESS를 공급하는게 불가피하고 생산 단가 또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대표는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22.6GW(누적) 장주기 ESS를 설치하겠다고 했고 ESS 보증수명제가 나오는 등 사업여건이 양호해지고 있다"며 "장주기 ESS 시장에서는 LiB에 비해 VFB가 더욱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자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