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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HD한조양-STX중공업, 인수협상 재개의 의미"인수 협상 진행 중, 가격 입장차 여전…결과 가부 알 수 없어"

허인혜 기자공개 2023-07-28 09:39:27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이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STX중공업 인수 협상의 시동을 다시 걸었다. 인수 협상이 잠정 중단됐다고 밝힌 지 3개월 만이다. 다만 인수 무산으로 결론지어질 가능성도 시사됐다.

HD한조양은 27일 2분기 실적 컨러펀스콜을 통해 STX중공업과의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성기종 기업설명(IR) 담당 상무는 "STX중공업과의 인수협상은 진행 중이며 협상 결과는 곧 나올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HD한조양은 1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통해 STX중공업 인수 협상이 잠정 중단됐다고 밝힌 바 있다. 가격에 대한 입장차이 때문이다. HD한조양은 1분기 "(STX중공업 인수는) 서로 가격이 맞지 않아 협상이 잠정 중단됐다"고 전했다.

다만 인수가 무산된 것은 아니라고도 강조했었다. HD한조양은 "양자합의 하에 딜이 깨진 것은 아니다"라며 "서로가 휴전 중인 상태다"라고 답변했다.

이번에도 가격에 대한 양측 입장은 크게 좁혀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HD한조양은 "협상 과정에서 서로 접점이 없고 갭이 커서 지금 좁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결과가 곧 나올 것으로 예상한 것을 미뤄보면 이전 대비 어떤 방향으로라도 진일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의 협상 결과가 최종 인수로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도 엿보였다. 성 상무는 "(STX중공업 인수) 결과의 가부는 알 수 없다"고 짚었다. 사실상 인수 무산이 될 가능성도 언급한 셈이다.

STX중공업 인수전은 재계 절친인 정기선 HD현대 사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첫 경쟁으로도 눈길을 끌었던 딜이다. 한화그룹이 HSD엔진을 품으며 HD한조양의 단독 입찰로 마무리됐지만, 그만큼 STX중공업이 '조선사가 갖고 싶은 기업'이었다는 의미를 남겼다.

HD한조양과 HD현대가 노리는 시너지는 포트폴리오 확대였다. HD현대가 자체 엔진사업부를 갖추고 있는데 주로 대형 엔진에 치중해 있다. STX중공업은 소규모 엔진 제작 기술력에서 앞서 나간다는 평가다. 친환경 선박에 활용하는 저속 디젤엔진이나 이중연료엔진(DF) 엔진,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엔진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그럼에도 가격 협상이 삐그덕댄 건 가격 대비 시너지를 두고 HD한조양의 고민이 깊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은 STX중공업의 최대주주인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1356만3000주다. STX중공업 지분의 47.79%다.

가격 면에서만 보면 HD한조양이 STX중공업 인수를 계속 이어갈 요지는 더 낮아졌다. 가격 협상이 중단된 1분기 주가는 5000~6000원 안팎으로 움직여 매각 대상 지분의 가치가 700억원대 수준이었다면 최근 STX중공업의 주가가 더 올랐기 때문이다. IR이 개최된 27일 종가(8250원)를 기준으로 약 1119억원 수준이다.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내부적으로 STX중공업의 매각을 철회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알려진 바 있다.

이날 HD한조양은 한화오션 등 라이벌 기업의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화오션과의 수주 경쟁을 묻는 질문에 "한화오션이 출범하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그에 따라 HD한조양의 수주 전망도 안갯속이라고 전했다.

다만 저가수주 경쟁으로 치닫지는 않으리라고 봤다. 한화오션도 이미 충분히 수주 물량을 적재한 상황이라 선별적인 수주 입찰에 나서리라는 관측이다. 시간이 지날 수록 특수선 부문 등 주요 사업 관련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도 전망했다. HD한조양은 "배치3 5~6번함 수주는 한화오션이 했지만 향후에는 격화된 분위기가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HD한조양은 2분기 영업이익 71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5조4536억원, 순이익은 394억원이다. 세부적으로 조선 부문의 매출이 4조5031억원, 해양플랜트 부문 매출이 2786억원으로 집계됐다. 엔진기계 부문은 48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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