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컨콜 Q&A 리뷰]신한카드 CFO가 내세운 '2개월 연체전이율' 의미는김남준 부사장 '시장우려 불식' 위해 내민 선행지표, 신한카드만 유일 공개

원충희 기자공개 2023-08-08 07:10:14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2일 07:5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드 연체 2개월 전이율이 2월 이후 안정화 되고 있으며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연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7일 신한금융그룹 상반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신한카드 연체율과 사업방향 질문에 대한 김남준 신한카드 부사장(CFO, 사진)의 답변이다. 김 부사장은 2개월 연체 전이율을 들어 향후 자산건전성 지표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 초부터 뚜렷이 드러나는 카드사 연체율 상승기조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발언이다. 국내 카드사 중에서 신한카드만 공개하고 있는 2개월 연체 전이율은 무슨 의미를 가진 지표일까.

◇연체 '2개월'을 건전성 선행지표로 삼은 이유

금리인상, 경기침체 여파로 금융대출 등을 이용하는 차주들의 상환여력이 떨어지면서 신용카드와 서민 급전창구인 카드대출 연체율도 치솟는 중이다. 신한카드는 작년 말 1.04%였던 연체율이 올 1분기 1.37%, 2분기 1.43%로 상승했다.

*김남준 신한카드 CFO가 7월 27일 신한금융그룹 상반기 IR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금융회사의 본질적 사업모델은 돈을 빌려주고(여신) 원리금을 받는(채권) 형태다. 카드사 역시 신용판매와 카드대출 형태로 여신사업을 하고 있다. 모든 금융사들이 그렇듯 돈을 떼이지 않는 게 핵심인데 연체율과 부실채권(NPL)비율 등의 지표를 통해 여신채권 건전성을 관리한다.

신한카드 CFO인 김 부사장이 내세운 연체 2개월 전이율은 일반적인 자산건전성 지표와 다른 형태다. 대부분의 금융사들은 1개월(30일) 원리금이 연체된 채권은 연체채권으로, 3개월(90일) 이상 연체되면 NPL(고정이하여신)로 처리한다. 전체 채권 가운데 연체채권 비율이 연체율, 부실채권의 비중이 NPL비율이다.

연체 2개월 전이율은 정상채권이 1개월 연체채권을 거쳐 2개월(60일) 연체채권이 되는 퍼센티지를 뜻한다. 즉 연체자가 부실채권자로 가는 방향성을 드러낸다. 연체 전이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유동성 악화로 한번 연체에 빠진 차주가 연체상태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의미다. 아무래도 1개월 연체자가 2개월 연체자로 악화될 경우 3개월 이상 연체자(부실채권자)로 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신용평가사들도 이를 건전성 선행지표로 삼고 있다. 금융감독원 역시 지난 2월 업무계획을 통해 연체 전이율, 정상 입금률, 현금서비스 한도 소진율 등 연체율을 선행하는 평가지표를 활용한 건전성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 밝히기도 했다.

◇긍정 전망의 근거 "연체율 높아져도 연체전이율은 낮아져"

김 부사장은 신한카드의 연체율 자체는 2분기까지 상승세지만 연체 2개월 전이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말 0.38%인 2개월 연체 전이율은 올 1분기 0.43%를 찍었다가 2분기 들어 0.38%로 복귀했다. 그는 "연체율이 코로나 이전 수준(0.25~0.26%)으로 연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런 질문이 나온 이유는 카드사 등 2금융권 차주의 특징 때문이다. 1금융권인 은행보다 신용도가 낮고 다중채무자 비중이 크다. 이들은 금리 상승기에 상환여력 악화로 연체가 시작되면 빠르게 부실이 전이될 공산이 큰 고객층이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은행권 대출 중 취약차주 대출 비중은 3~4% 수준인 반면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사는 10% 중후반대다. 취약차주 비중이 높은 만큼 금리상승과 경기침체의 충격으로 받는 영향이 크다.

신평사 관계자는 "2000년대 초 카드사태 사례에 비춰보면 카드 부실은 한번 발생하면 빠른 속도로 불어나는 특성이 있다"며 "연체율뿐만 아니라 연체 2개월 전이율을 신용평가 때 선행지표로 삼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연체자, 부실채권자가 급증하면 카드사는 이익에서 일부를 떼어내 대손충당금 등으로 쌓아야 하는 만큼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김 부사장이 밝힌 신한카드의 실제 연체 전이율은 0.33% 수준이다. 지금 같은 추세면 관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급격히 증가해 있던 연체율로 인해 늘어난 대손비용이 하반기에는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