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Q&A 리뷰]'IFRS17 맞춤식' 삼성생명, CSM 중심 새 단장CSM 기준 성과 전환 표시, 임직원 핵심성과지표에도 CSM 증가분 배점
서은내 기자공개 2023-05-22 08:19:46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9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이 실적발표회를 통해 새 회계제도 IFRS17, 건전성감독 기준 K-ICS 도입에 철저히 맞춤화된 자료들을 내놨다. IFRS17의 핵심 지표인 CSM(보험계약마진)을 기준으로 성과들을 전환해 표시했다. 보험산업은 그동안 다른 산업군과 달리 손익 지표에 대한 이해가 어려웠으나 IFRS17 도입 이후 '보험서비스손익', '투자손익'으로 보다 분명하게 내용이 구분 표시된다.삼성생명은 18일 1분기 IR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면서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재무지표, 성과지표들로 눈길을 끌었다. 우선 당기손익의 구성이 보험서비스손익, 투자서비스손익, 영업외손익, 연결효과, 법인세, 지배주주연결손익으로 나뉘어 표시됐으며 회사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신계약 역시 CSM을 중심으로 수치가 나열됐다.
이번 컨퍼런스콜의 또 한가지 변화는 주요 스피커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여느때와 같이 전체적인 회사 실적과 전략에 대한 설명을 먼저 한 후 질의응답 방식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비슷했으나 핵심 연사가 바뀌었다. 이제까지는 CFO인 김선 부사장이 초반 회사의 경영전략과 상황, 실적 설명을 도맡아왔으나 재경팀장인 김현환 상무가 이를 대신했다.
1시간 넘게 이어진 질의응답 세션에서 각 담당자들이 맡은 분야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김선 부사장은 배당정책, 주주환원 부문을 설명하며 후방 지원의 역할을 맡았다. 박준규 자산운용전략팀장 부사장, 변인철 계리팀장 상무, 김현환 재경팀장 상무, 오성용 지원팀장 상무, 문준영 CPC기획파트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 IFRS17 도입 후 첫 분기 실적 설명회
질의응답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한 것은 새 제도가 삼성생명의 실적이나 재무 지표에 미칠 영향에 관련된 사안들이었다. 삼성생명의 예실차 관리 방향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IFRS17 하에서는 보험사가 다양한 가정들을 적용해 미래 현금흐름을 예상해 현재를 기점으로 이익의 가치를 평가하게되는데 그 예상치와 실제치의 차이가 예실차로 나타나게 된다.
삼성생명의 예실차는 1분기 -830억원이었으며 그 중 200억원은 보험금의 예실차가 차지했다. 나머지 630억원은 사업비에서 발생한 예실차다. 통상 1분기와 4분기에는 보험금이 마이너스 예실차를 보이며 2, 3분기에는 보험금이 플러스 예실차를 보이는 것으로 삼성생명 측은 설명했다.
보험금의 마이너스 예실차가 발생했다는 말은 실제 보험금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지급됐다는 의미다. 또 사업비 예실차 630억원과 관련해서는 향후 성과급 재원이 될 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미리 설정해두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더 많은 사업비가 발생하게 됐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변인철 계리팀장은 "IFRS17기준서에서 말하는 '최적가정 정의'에 따라 예실차가 0에 수렴하는 것이 목표이긴 하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0으로 예실차를 맞추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지난해에는 예실차가 준비금의 0.01% 미만에서 움직였고 올해도 이같은 기조로 예실차를 최소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별 신계약 CSM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생명의 신계약에 대한 보험계약서비스마진율 전망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새 회계기준 하에서는 매년 추가로 쌓이는 신계약 CSM을 얼마나 크게, 빠르게 확보하는지가 중요한 평가요소다. 다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마진율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 마진율이 줄어들면 CSM 확보도 더뎌질 수있다.
변인철 계리팀장은 "시장상황, 물량, 수익성을 종합 판단해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일부 수익성이 하락한 상품도 있으나 물량이나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계속 상승 추세"라며 "경쟁이 격화된다고 해도 연간 3~3조3000억원 규모의 신계약을 목표로 하면서 전체 수준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CSM확대는 주요 KPI 기준"
삼성생명은 임직원 핵심성과지표(KPI)에도 'CSM의 성장'이 배점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이날 IR을 통해 전해졌다. CSM 성장 지표가 KPI에 들어가있고 회사가 중요한 지표로 생각하고 있는지를 묻는 한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오성용 지원팀장 상무는 "CSM 확대가 주요 KPI 지표로 들어가있다"고 답변했다.
새 제도 하에서 늘어난 이익의 배당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김선 부사장은 "경영계획을 세울 때 변동성에 따른 손익 계획은 잡지 않아서 계획에 반영이 돼있지 않다"면서 "다만 이익이 늘어나는데 배당을 줄이는 건 시장의 기대와 상충하는 것이며 이익이 늘어나는 한 배당금액이 늘어날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 부사장은 DPS 수준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연간손익, K-ICS비율 등 건전성이 DPS(주당배당금) 비율 결정에 감안이 될 것인데 결정되는대로 시장과 소통이 얼마나 될지는 감안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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