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Q&A 리뷰]신한금융, 리스크관리 주력 CET1비율 타깃 목표 13%이태경 CFO "우량자산 성장·NIM 개선…주주환원 흔들림 없이 지속할 것"
고설봉 기자공개 2023-07-31 08:06:53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8일 14:2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하반기 잠재 리스크 통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보수적 재무전략을 강조했다. 경기 하락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금리 기조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기초해서다. 최대한 자산 부실을 예방하면서 안정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이러한 기조에 기초해 하반기 대출채권 등 여신 성장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올해 초 잠시 하락세를 보였던 순이자마진(NIM)은 하반기 일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이자이익 성장성은 오히려 상반기보다 개선될 여지가 있다.
안정적 성장에 기초해 투자자환원정책은 흔들림 없이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주들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다 하는 차원에서다. 여전히 핵심이익 등에서 견조한 실적을 보이며 보통주자본 등 여유가 있는 만큼 예년 수준의 주주환원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잠재 리스크 대응 총력…우량자산 위주 안정적 성장
신한금융은 지난 27일 상반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대출자산 등에 잠재 리스크가 커진만큼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상반기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대거 쌓으며 위기 대응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또 하반기에도 리스크관리를 우선순위로 두고 경영전략을 펼칠 것을 강조했다.
컨퍼런스콜(컨콜)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의 질문도 주로 리스크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자산 포트폴리오와 부실 정도, 충당금 적립 현황 등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 다만 하반기 재무 전략에 대해선 순이자마진(NIM) 전망, 글로벌 사업 투자 등 미래 성장성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왔다.
가장 먼저 나온 질문은 유가증권 관련 손익(OCI) 추이와 자산 듀레이션(duration), 경비율 추이 등이었다. 최근 경기 하락 압력이 커지고 고금리 영향 등으로 유가증권 관련 손실 및 리스크가 높아진 상황에서 신한금융의 자산관리 현황을 알아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태경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FO)은 “유가증권 손익 전망은 변동성이 클텐데 금리 추이에 영향이 크다”며 “최근 금리가 올라가면서 올 1분기에는 평가손이 많이 잡혔는데, 2분기에는 유가증권 손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현재 금리 전망이 틀릴 수도 있지만 한은이 추가로 올리지 않을 것 같다고 보면 당분간 유지되다가 내년에는 하락한다는 전망이 맞다는 가정하에 유가증권 평가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년 6월말 현재 신한금융이 보유한 유가증권의 규모는 단기매매증권 약 33조원, 매도가능증권 약 75조원, 만기보유증권 약 32조원 등 총 약 140조원 규모다. 각각의 듀레이션은 단기매매증권 5.9년, 매도가능증권 5.99년, 만기보유증권 3.95년 등이다.
핵심 수익기반인 이자이익에 관련한 질문도 관심을 끌었다. 올 상반기 신한금융의 순이자마진(NIM)은 예년 대비 5bp 가량 증가했다. 이에 대해 최근 NIM 추이와 하반기 NIM 전망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김기흥 신한은행 부행장(CFO)은 “올 2분기 은행 NIM은 조달금리 안정화효과 덕분에 5bp정도 개선됐다”며 “수신금리는 만기도래 건에 대한 리프라이싱 등의 사유로 하반기 상승 여력에 대해 다소 제약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연간 NIM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부실 등 연체율 관련 리스크 요인과 대응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가장 길었다. 특히 최근 신한금융의 대손비용율이 0.5% 이상으로 상승한 데 대한 궁금증이 컸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2250억원 정도 쌓았는데 하반기에는 대손비용율이 0.4% 이하로 내려갈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이 눈길을 끌었다.
김 부행장은 “충당금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나 경기 변동성을 감안해 추가적인 적립을 계속 준비 중”이라며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는 충당금을 덜 쌓을 것으로 보이지만 40bp 수준으로 쌓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또 신한카드의 연체율 관련 질문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신용카드 연체율이 소폭 개선된 것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다. 특히 전반적인 거시경제 하에서 연체율 하락 현상과 사업영향을 묻는 질문은 하반기 신한카드 경영전략을 엿볼 수 있었다.
김남준 신한카드 부사장(CFO)은 “카드 연체 2개월 전이율이 2월 이후 안정화 되고 있으며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연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유지 예상된다”며 “대손비용 등도 하반기 안정화가 예상되고 0.33% 수준의 연체율 이하로 유지 가능할 것으로 하반기 관리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경 CFO “CET1 타깃 13% 초과…주주환원 흔들임 없을 것”
시장의 관심이 가장 큰 부문은 결국 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이었다. 올해 들어 신한금융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하락한데 따라 주주환원율이 낮아질 것을 우려해서다.
이 부사장은 “CET1비율 목표치를 12%에서 13%로 올렸고, 5bp수준의 추가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자사주 소각 관련된 것은 분기별로 계속 확인할 것. 연초 주주환원율 목표치가 3~40%였는데, 각종 규제나 경기 상황 감안해 계속적으로 일관되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자사주 소각 규모가 작아진 것에 대해서 추가 질문을 던졌다. 최근 자사주 소각이 1500억원에서 1000억원 수준으로 낮춰진 것에 대해 CET1비율 목표치 달성을 위해 인위적으로 조정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김 부행장은 “CET1 레벨을 12%에서 13%로 높이면서 전분기 대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500억원 가량 낮췄다”며 “다만 4분기에도 CET1이 13%로 유지된다면 연초 말씀드린대로 계속 실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시장의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한 애널리스트는 “스트레스완충자본이 생김에 따라 CET1비율 목표가 12%에서 13%로 상향되면 10.5% 요구치에서 200bp이상 추가자본이 요구된 것인데 만약 이보다 더 큰 추가 자본이 요구되면 더 이상 추가 자사주매입 여력이 없는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 부사장은 “연초 분기별 리뷰하면서 시장상황을 감안해서 진행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1500억원을 어나운스 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불확실성, 스트레스테스트, 당국 규제비율 관련해서 계속 고민해야한다”며 “스트레스 완충자본 도입이 내년 중 도입 될 것인데, 미국 은행들은 스트레스테스트 버퍼 요구가 약 2.5% 수준이고 유럽 은행들은 평균 약 2.4%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트레스캐피탈에 대한 유럽이나 미국식으로 추가한다면 약 2.5% 증가한 11.5%가 되고 마지막으로 그룹 내부적으로 1.5% 추가 완충을 산정할 때 총 13%까지 감안해야한다고 계산했다”며 “13% 초과 이후 적절한 상황을 감안해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는 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당 재원의 확보 등과 연계해 향후 사업 방향과 계획 및 전망 등에 대한 질문도 많았다. 가장 우선된 것은 향후 대출자산 성장 계획이었다. 이어 해외사업 확대와 관련해서도 여러 질문이 나왔다.
이 부사장은 “주주환원을 위한 적절한 자산성장이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바통을 넘겨 받은 김 부행장은 “올초 불확실한 상황 감안해 우량자산 중심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적정 성장 진행 중”이라며 “가계부채 관련해서는 주택구입, 전세반환용 대출 발생 가능성 있어 하반기에는 소폭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부행장은 “상반기 자산성장 상황은 가계대출은 시장 역성장 영향으로 2조4000억원 감소했는데 기업대출에서는 3조5000억원이 순증했다”며 “연간계획대로 추진 될 것이고 국가적으로 가계부채에 대한 염려 있으나 신한금융의 고객 관리에 있어서 적절한 수준으로 성장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외시장 확대 방안에 대해서 이 부사장은 “선진국, 이머징마켓 두 가지 전략을 가지고 있다”며 “선진국은 현지 진출 기업 서포트 역할에 주력 중이고, 이머징마켓은 수익증대 지역 위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베트남 성과가 여전히 양호하고 최근 금리인상 및 경기둔화 때문에 연체 등이 증가되고 있지만 리스크관리 경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며 “향후 확장 기조보다는 기존 지역에서의 성장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비은행 자회사들의 성과에 대한 질문도 많았다. 특히 2017년과 비교해 신한카드의 전체 손익 비중이 낮아진 데 대한 질문이 나왔다. 현재 신한카드의 영업현황과 성장전망 등에 궁금증이 커졌다.
김 부사장은 “카드결제산업의 경쟁심화로 확대는 어려운 상황인 가운데비은행 사업 및 데이터사업 확대 등을 통해 추가 수익창출을 노력 중”이라며 “카드업의 본연 사업 외에 기타 사업 규모를 늘려나가는 만큼 현재 예상되는 연간 순이익은 60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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