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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회장 후보군 분석]김성현 KB증권 사장, '스타'로 떠오른 기업금융 전문가⑧한누리투자증권에서 대표이사까지…IB부문 '쿼드러플 크라운'에 최대 실적 기록 경신

김서영 기자공개 2023-08-08 07:25:27

[편집자주]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내부 시스템을 통해 발굴한 롱리스트를 대상으로 심층·다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기업들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견제가 강화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CEO의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은행 금융지주를 흔들림 없이 이끌 적임자는 누굴까. 더벨은 후보군으로 부상한 인물들의 경력과 그들이 보여온 역량, 경영성과,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4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 비은행 계열사 중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김성현 KB증권 사장이다. 김 사장은 박정림 총괄부문장과 공동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고 회장 후보군에 바로 오르기엔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KB증권의 최근 퍼포먼스를 감안하면 김 사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기에 손색이 없다.

KB증권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워왔다. 한누리투자증권이 KB금융의 품에 안기고 현대증권까지 합치면서 지금은 KB증권으로 몸집을 키웠다. 한누리증권에서 KB금융으로 넘어온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사진)는 30년간 키워온 기업금융(IB) 전문성을 바탕으로 KB증권을 증권업계 스타로 만들었다.

김 사장은 IB 강점을 살려 KB금융의 기업금융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관련 부서를 확대 개편하며 역량을 집중시켰다. 또한 기업공개(IPO) 부문에 힘주기 위해 마찬가지로 부서 개편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 결과 KB증권 사장 부임 후 3년간 매년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IB부문 주요 리그테이블 부문에서 4개 부문을 석권하는 인생레코드까지 기록했다. 비은행부문을 키워야 하는 금융지주의 과제 속에 김 사장이 회장 후보로 손꼽히는 이유다.

KB증권 김성현 대표이사 사장

◇30년 경력의 '기업금융 전문가', 연임 성공에 5년째 경영 드라이브

김성현 사장은 증권업계에 30년간 몸담은 기업금융(IB) 전문가로 손꼽힌다. 그는 KB금융그룹에서 KB국민은행 다음으로 가장 큰 계열사인 KB증권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5년째 KB증권을 이끌고 있다. 2022년 KB증권은 DCM부문을 비롯해 ECM부문, M&A 금융자문, 인수금융 등 4대 IB부문 리그테이블 1위를 달성하는 쿼드러플 크라운의 저력을 보여줬다.

김 사장은 1963년생으로 전남 광양 출신이다. 순천고 출신인 그는 연세대에서 경제학 학사를 졸업했다. 1988년 대신증권에 입사하며 사회생활 첫발을 내디뎠다. 김 사장은 기업금융 전문가로서 커리어를 다져왔다. 2000년 대신증권에서 기업금융팀 팀장을 맡았다.

김 사장은 KB증권의 전신인 한누리투자증권으로 적을 옮겼다. 1995년 한국 아남그룹과 미국 살로먼브라더스사가 합작해 연합SB증권을 설립했다. 2년 뒤인 1997년 연합SB증권은 사명을 바꿔 한누리투자증권으로 재탄생했다. 이후 2008년 KB그룹 품에 안긴 한누리투자증권은 KB투자증권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2011년 3월에는 KB선물을 합병했다. 2016년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병해 지금의 KB증권이 완성됐다.

김 사장은 2003년 한누리투자증권 기업금융팀 이사로 시작해 전무이사까지 올라갔다. KB투자증권 시절엔 기업금융본부장을 맡아 커리어를 쌓아나갔다. 부사장 승진 후 2년 만에 지금의 KB증권 사장 자리에 오르며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신임을 받아왔다.

2015년에는 IB총괄로 발탁됐고, 1년 뒤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KB증권으로 거듭난 뒤에도 IB총괄 본부장 자리를 이어나갔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5년 동안 KB증권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 말 한 번 더 연임에 성공했다. 회장 내부 후보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박정림 총괄부문장과 2019년부터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기업금융 강화 통했다…LG엔솔 IPO 대성공, 3년 연속 최대 실적

김 사장 취임 3년 차인 2021년 말 KB증권은 기업금융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IB총괄본부를 기존 1, 2본부에서 1, 2, 3본부로 확대한 것이다. IB 1, 2 총괄본부는 기업고객에 대한 영업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IB 종합 솔루션 제공을 강화한다. IB 3총괄본부에서는 부동산과 대체투자 등 구조화금융 사업을 담당한다.

그보다 앞선 2021년 5월에는 기업공개(IPO)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ECM 본부 조직을 확대했다. IPO 담당 부서를 3개 부서 체제에서 4개 부서 체제로 확대했다. ECM담당을 신설해 ECM 3부와 4부를 총괄하도록 했다.

KB증권은 이러한 조직 개편 노력에 힘입어 2022년 1월 말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코스피 상장을 성공시켰다. KB증권은 대표주관사로서 LG엔솔 IPO를 진행해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서 전례 없는 흥행을 이끌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은 2023.37 대 1을 기록했다. 전체 주문 규모는 1경5203조원으로 집계, 수요예측에서 경 단위 주문이 모인 최초 사례가 됐다.

그뿐만 아니라 실적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2021년 말 영업이익으로 보나 순이익으로 보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김 사장이 부임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수익성 성장세를 보였고, 2017년 이후 3년 연속 최대 실적 기록을 달성한 데 의의가 있다.

(출처: KB금융그룹)
김 사장 부임 전 KB증권의 최대 실적은 2017년 영업이익 기준 3161억원이었다. 김 사장이 선임된 해인 2019년 KB증권은 영업이익 3228억원을 기록하며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KB증권의 실적은 2020년 영업이익 5737억원, 2021년 8134억원을 기록하며 3년간 매년 최대 실적 기록을 세웠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이미 작년 연간 영업이익을 크게 넘어섰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45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또 이는 실적 기록 경신의 시작점이었던 2019년 영업이익 3228억원보다 40.8% 증가한 기록이다. 올해 말 KB증권의 연간 수익성 지표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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