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커지는' NPL시장, 연합자산관리 자금조달 박차 은행 연체율 관리모드→NPL 봇물...동종업계 대신·하나F&I도 연이은 공모채 흥행
손현지 기자공개 2023-08-11 07:38:49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8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실채권(NPL) 투자 전문 기업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UAMCO)가 자금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대 은행이 미뤄뒀던 상환유예 대출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유암코의 NPL 투자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앞서 또 다른 NPL 투자사인 대신F&I와 하나 F&I도 공모채 발행 시장에서 자금조달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IB관계자는 "상반기 NPL 시장은 작년과 비교하면 커졌다"며 "투자자들도 NPL 시장 공모채 물량이 나오면 경쟁적으로 비딩을 통해 물량을 받아가는 상황인데, 그중에서도 연합자산관리는 등급도 제일 좋고 우량한 NPL 사업자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건전성 관리 시급, NPL 매각 본격화되나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NPL시장은 활성화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이 코로나19 극복차원에서 만기연장, 상환유예를 해온 대출잔액만 37조원 가량 육박한다. 이 중 상환유예 대출들의 만기일이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도래한다. 이때부터 부실채권이 수면위로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들은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에 나서며 대비책을 마련해왔다. 고금리,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은행권 부실 채권 규모도 불어나고 있다. 향후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는 것 이상으로 연체 차주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연체율도 악화되고 있다.
은행들 입장에선 NPL을 적극적으로 매각해야 한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은행채 발행 등 조달 비용이 급증하게 될 뿐 아니라 시장 금리 상승도 야기할 수 있는 문제다.
이에 따라 은행 NPL 매각을 담당하는 금융기관들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NPL 시장은 정책 지원에 억눌려 역행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 2017년 연간 5조원 규모에서 2조원 안팎까지 축소되기도 한 만큼 분위기 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자산운용사나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NPL 펀드도 다량 조성되는 분위기다.
◇하나F&I·대신F&I도 흥행…1위 NPL투자사도 증액 도전
연합자산관리도 NPL 시장 호황에 공모채 시장을 두드렸다. 물론 2012년 이후 매년 공모채 발행을 이어가는 정기 이슈어(Issuer)이지만, 이번엔 조달 규모가 유독 크다. 2000억원 규모, 최대 4000억원 규모로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조달 자금은 차입금 상환을 비롯한 각종 투자에 활용할 전망이다.
연합자산관리가 조달금액을 키운 건 NPL 투자 업계에서 국내 1위 지위를 확보한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연합자산관리는 2009년 10월 신한, 국민, 하나, 중소기업, 우리, 농협 등 6개 은행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부실채권 투자 전문 기업이다. 부실채권 인수 외에 유동화증권 투자와 기업 구조조정, 사모펀드 운용, 부동산 임대 등의 각종 금융 관련 사업을 영위한다.
최근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내달 초 발행을 목표로 조달 준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이다. 다음달 21일 수요예측을 통해 29일 발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단은 조만간 구체적인 조달 전략을 확정하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NPL투자사들의 공모채 발행 성적에 기인한 결정이기도 하다. 지난 5월 하나에프앤아이는 회사채 수요예측을 통해 목표액(1500억원)에 4배 이상(6580억원)의 자금을 받아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개별 민평금리 기준 마이너스(―)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에서 50bp라는 넓은 금리밴드를 제시해 1.5년물은 ―33bp, 2년물은 ―30bp, 3년물은 ―45bp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지난 7월 대신에프앤아이도 1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진출해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총 800억원 모집에 1570억원에 달하는 자금 수요를 확인했다. 개별 민평금리 기준 마이너스(―) 30~5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 밴드를 제시해 2년물은 30bp, 3년물은 0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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