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장성, 한화오션 부사장으로...뜨거워지는 군함 경쟁 8월부터 업무 시작…특수선사업부 역량 강화
조은아 기자공개 2023-08-07 08:13:54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3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오션이 해군 준장 출신을 부사장으로 영입한다. 최근 한층 뜨거워진 특수선 시장에서의 경쟁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특수선의 주력은 군함이다. 대우조선해양 시절 해군 준장 출신을 임원으로 영입한 적은 있으나 이번엔 직급이 부사장으로 꽤 높은 편이다. 한화오션에는 현재 부회장 1명과 사장 2명, 부사장 2명이 있다.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해군 준장으로 전역한 인물이 8월 안에 한화오션에 부사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앞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진행한 73건의 퇴직공직자 취업 심사 결과를 공개했는데 해당 인물은 한화오션 부사장으로 취업 심사를 요청해 '승인' 판단을 받았다.
승인 판단은 업무 관련성은 인정되나 법에서 정한 취업을 승인할 수 있는 특별한 사유에 해당된다고 인정된 경우를 말한다. 앞으로 담당할 업무 성격을 고려할 때 이전 경력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됐다는 의미다.
국내 방산업계에서 국방부 출신 고위 공무원을 영입하는 사례는 그간 종종 있어왔다. 다만 조선업계에서 임원 이상 고위직으로 영입한 건 상당히 오랜만이다. 한화오션의 경우 앞서 2007년 해군 준장 출신인 안병구 상무를 영입한 바 있다. 당시 특수선사업총괄 상무로 근무했다. HD현대중공업도 특수선 부문에서 해군 준장 출신이 고문이나 이사로 근무한 적은 있으나 오래 전의 일로 현재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한화오션에 영입된 인물 역시 특수선사업부 쪽에서 근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는 한화그룹 출신인 이용욱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한화시스템 출신으로 방산부문장을 지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현재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채용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영입은 최근 격화되고 있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경쟁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두 회사는 최근 군함 수주전에서 맞붙으며 서로를 향한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고 있다.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우권식 상무는 최근 열린 HD한국조선해양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이라는 이름으로 한화에 편입되고 나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거칠고 격화된 경쟁 상황이 맞다"고 말하기도 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한화오션은 울산급 호위함 배치-III(Batch-III) 5~6번함 건조 사업을 수주하게 된다. 이 사업은 2028년 6월까지 3500톤급 최신형 호위함 2척을 건조해 해군에 인도하는 사업으로 예상 규모는 8334억원이다.
이번 입찰은 옛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첫 군함 수주전이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결국 한화오션이 승자가 됐으나 업계에서는 수상함 부문에서 HD현대중공업의 우위가 재확인됐다는 시선도 나온다.
방사청이 진행하는 입찰에서 HD현대중공업이 페널티를 안고 있는데 이 페널티가 없었다면 HD현대중공업의 점수가 높기 때문이다. 추후 진행될 특수선 수주전에선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을 꺾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 관련해 이의제기를 신청한 상태다. 결과는 4일 통보되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내년에는 KDDX 프로젝트의 건조 사업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선체부터 전투체계, 각종 무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되는 첫 국산 구축함으로 '한국형 이지스함' 사업으로 불린다. 6500톤급 구축함 6척의 예상 건조비용이 무려 6조원에 이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톱티어 부족한 '비은행'…전략 마련 고심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제2의 '베트남' 찾을 수 있을까
- 미국 증권사 인수한 한화생명…자산운용 시너지 겨냥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높은 주가 상승률…'의지'가 '타이밍'을 만나면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불리한 출발선…'내실'은 챙겼다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연착륙' 끝났다…'연말 인사'에 쏠리는 시선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후반전 시작, 남은 과제는
- [금융지주 밸류업 비교]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균형점은
- [금융지주 밸류업 비교]'결과'로 말한다, 달랐던 시장 반응
- [한화 금융 계열사는 지금]한화생명, 본업 경쟁력과 미래 먹거리 '이상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