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를 움직이는 사람들]최재훈 CCO, '비식품 확장' 큐레이션 경쟁력 총대'쿠팡·11번가' 출신 거친 커머스 전문가, 뷰티컬리·오프라인 푸드 페스타 성공적 리드
변세영 기자공개 2023-08-09 07:59:49
[편집자주]
2015년을 시작으로 올해 영업 9년차를 맞은 컬리는 국내 유통업계에서 새벽배송 선구자 역활을 수행하며 신선식품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최근에는 식품을 넘어 뷰티 부문을 본격적으로 키우며 카테고리 다각화에 매진해 지속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커머스 경쟁 포화 속에서도 리테일 테크 리딩 컴퍼니로 우뚝 선 컬리의 핵심 경영진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7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재훈 CCO(Chief Commerce Officer)는 '최고 커머스 책임자' 직책에 걸맞게 컬리의 카테고리를 다각화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과거 신선식품 상품군이 주를 이루던 SKU(취급품목수)를 화장품 등 비식품으로 확장해 상품 큐레이션 역량을 끌어 올렸다.◇11번가·쿠팡·홈앤쇼핑 등 이커머스부터 홈쇼핑 아우르는 '폭넓은 커리어'
최 CCO는 커머스업계 경력만 20여년에 이르는 전문가다. 2004년 다음커뮤니케이션 디앤샵(현 GS리테일) 업무를 맡으며 처음으로 커머스업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11번가 고객 마케팅 기획팀장을 거쳐 쿠팡 초창기 시절 마케팅 총괄로 4년 이상 근무했다. 쿠팡에서 오픈마켓 사업을 세팅하고 로켓배송을 통한 직매입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 참여했다.
홈쇼핑 업계 경험도 풍부하다. 홈앤쇼핑에서 모바일사업 본부장을 맡아 모바일퍼스트 전략을 총괄했다. 이후 T커머스 W쇼핑에서는 CEO(대표이사)직을 역임하며 2019년 연간 누적 흑자를 이끄는 데 기여했다. 컬리에 합류한 건 2021년 1월부터다.
최 CCO가 컬리에서 주로 수행하는 업무는 '큐레이션(Curation)' 고도화다. 큐레이션은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전시 작품을 기획하고 고객에게 설명해주는 큐레이터(Curator)처럼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을 수집하고 기획해 소비를 돕는 일이다.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업계에서 상품 기획 경쟁력은 확고한 포지셔닝 구축으로 이어진다.
◇뷰티·가전·레저 등 비식품 분야 확대, 오프라인 착륙 '소비자 점점 늘리기'
최 CCO는 단순히 신선식품 판매를 넘어 뷰티와 레저(전시회), 가전, 유아용품 등 비식품 구색을 넓히는 데 앞장섰다. 올해 6월 말 기준 컬리의 SKU(취급품목수)는 3만4000개로 식품 1만5000개, 비식품이 1만9000개에 달한다.
비식품 카테고리에서는 지난해 론칭한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가 대표적인 예시다. 컬리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해 온 만큼 럭셔리 뷰티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봤다. 에스티로더·랑콤·시슬리 등 글로벌 뷰티 브랜드부터 설화수·헤라·후 등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까지 국내외 다양한 럭셔리 화장품 라인업을 구축하며 뷰티컬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뷰티컬리 그랜드 오픈과 맞물려 라이브 커머스를 도입하며 시너지를 냈다. 화장품 구매 시 시연 등 사실적이고 생생한 영상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라이브의 경우 2시간 동안 19만 명이 시청했다. 이는 곧 매출로도 이어졌다. 올 1분기 뷰티컬리의 럭셔리 브랜드 판매량도 전년 동기대비 약 7.8배 늘었다.
최 CCO는 ‘가전’ 카테고리 덩치를 키우는 작업에도 일조했다. 가전은 객단가가 높은 데다 컬리가 보유한 '신뢰' 이미지에도 부합한다. 현재 컬리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닌텐도, 발뮤다, 안마의자 휴테크 등 상품이 700개 이상 입점돼 있다. 호텔 식사권이나 전시회 이용권 등 무형 서비스 영역도 강화했다. 앙드레 브라질리에, 프랑코 폰타나, 프리다 칼로 사진전 등 티켓을 판매하며 호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장성을 보여주며 역량을 발휘했다. 고객 경험 측면에서 ‘체험’을 강조하는 게 트렌드가 떠오른 만큼 최 CCO는 지난달 ‘2023 컬리 푸드 페스타’를 기획했다. 컬리에 입점한 85개 대표 파트너사와 총 130여 개의 F&B 브랜드가 대거 참여했다. 이는 컬리 론칭 8년 만에 이뤄진 첫 오프라인 행사였다.
컬리는 행사 방문 고객에게 시식 등 경험을 제공하고 브랜드를 알렸다. 이와 함께 컬리 온라인몰에서 구매가 이어질 수 있도록 이끌었다. 최 CCO 주도하에 컬리의 오프라인 행사는 2만여 명(누적)이 참여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컬리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성공적인 사례다.
컬리 관계자는 "최 CCO는 무형상품, 전자, 유아용품 등 비식품 카테고리를 확장해 상품 큐레이션 역량을 제고했다"면서 "싱가포르 1위 온라인 식료품 쇼핑몰 레드마트에 오픈한 브랜드관과 홍콩 최대 이커머스 홍콩티비몰에 상품 수출을 확대하는 등 성과도 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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