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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지업계 생존전략]'토종 1등 브랜드' 모나리자의 변신, 생활위생전문 진화'물티슈·생리대·기저귀' 상품군 다양화, ESG경영 '친환경·사회공헌' 앞장

이윤정 기자공개 2023-08-09 08:02:00

[편집자주]

국내 화장지업계는 해외 합작사로 시작한 유한킴벌리와 토종기업인 모나리자, 미래생활, 깨끗한나라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내수시장 경쟁심화로 레드오션이 된 가운데 최근 펄프 등 원자재 값이 상승하면서 경영 여건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저마다 신사업 문을 두드리는 등 몸부림을 칮고 있다. 화장지 제조사들의 경영 전반을 들여다보고 향후 생존전략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8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77년 화장지 제조와 판매 회사로 시작한 모나리자는 사명이면서 브랜드를 겸한 '모나리자(MONALISA)'를 기반으로 국내 토종 화장지 1등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13년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MS PE)에 인수된 이후 모나리자는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유의미한 성장을 위해 제품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화장지 중심이던 제품 포트폴리오를 위생용품으로 확대했다. 이어 팬데믹을 계기로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생활방역(PPE: Personal Protective Equipment)으로 영역을 넓혔다. 이렇게 성장한 화장지 외 제품은 모나리자와 대주주인 MS PE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 1977년 설립 이후 잇단 경영권 매각…2013년 'MS PE' 대주주로

올해로 설립 46년을 맞는 모나리자는 1988년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모나리자란 브랜드를 기반으로 두루마리, 미용티슈, 키친타월 등을 대표 제품군으로 취급하고 있는 모나리자는 꾸준한 성장 곡선을 그리며 2022년 매출액 1208억원을 기록했다.

모나리자는 설립 후 수차례 경영권 변화가 있었다. 창업주인 변자섭 회장을 시작으로 신호그룹, 피앤텍가룹, 엘에스에프코리아쓰리유동화전문, 김광호 회장 등에 이르기까지 주인이 여러번 바뀌었다.

2013년에는 또다시 경영권이 매각됐다. 사모투자펀드 MS PE가 김광호 모나리자 회장과 특수관계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모나리자 지분 66%를 약 913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MS PE가 공격적으로 M&A 투자에 나설 때였다. 코오라홀딩스, 놀부 보쌈, 현대로템 등의 딜이 모두 그 즈음 이뤄졌다.

2022월 12월 현재 MS 홀딩스는 모나리자 지분 50.99%를 보유하고 있다. 모나리자가 사모투자펀드에 매각됐지만 결과적으로 경영권이 오랜기간 안정되고 본격적으로 성장을 하는 계기가 됐다.

◇ 화장지 제조기업서 생활위생전문그룹으로…포트폴리오 다변화

모나리자는 화장지사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스스로를 생활위생전문그룹이라고 칭한다. MS PE가 모나리자를 인수한 이후 기존 제품의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했지만 많은 공을 들인 게 사업 다각화다. 화장지로만 기업가치 제고와 성장 곡선을 안정적으로 그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화장지를 기반으로 새롭게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찾아낸 게 위생용품이다.


2016년 모나리자는 화장지 중심의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물티슈, 생리대, 기저귀 등 위생용품으로 확장시켰다. 그 과정에서 볼트온(Bolt-on, 유사기업과의 인수 합병) 전략도 사용했다. 2020년 생리대 브랜드 '시크릿데이'와 육아용품 브랜드 '슈퍼대디', 생활용품 브랜드 '센스' 등 다양한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위생용품 제조·판매 업체인 중원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어 코로나19사태를 계기로 마스크, 손소독제, 항균 탈취제 등 다양한 위생 용품을 출시했다.

모나리자 관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가 추가적인 경쟁력 확보와 시장에서 포지션 강화로 이어졌다"며 "이를 위한 소비자 니즈 분석, 제품 개발, 필요 설비 투자와 생산 출시가 빠른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신규 사업은 MS PE 투자 회수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 최근 MS PE는 국내 PEF 운용사인 어센트PE에 중원 지분 80%를 920억원에 매각했다. 2020년 중원 기업가치를 400억원으로 평가해 투자에 나선 MS PE는 투자 3년만에 큰 수익을 거뒀다.

◇ 새로운 화두 'ESG경영'…친환경 제품 출시 집중

ESG는 모나리자의 핵심 키워드다. 모나리자 관계자는 "모나리자는 ESG 경영을 조기에 도입했다"며 "친환경 제품에 이어 사회공헌활동과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모나리자가 취급하는 제품이 모두 사람 몸에 닿는 제품인 만큼 실질적인 효과 뿐 아니라 이미지 측면에서도 ESG가 중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SG경영의 대표 제품은 환경부에서 친환경 제품 인증을 받은 모나리자 나무이야기 두루마리 화장지와 점보롤 제품이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원단을 사용해 만든 제품으로 생산, 소비, 폐기의 전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저감하고 자원순환성 향상 및 유해물질 감소에 기여하고 있는 제품으로 평가된다.

모자리자 관계자는 "화장지 뿐 아니라 물티슈도 천연펄프와 레이온(목재펄프 재생 섬유) 원단으로 만들어 자연에서 생분해되는 환경 친화적 제품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 뿐 아니라 포장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며 "대부분 생산품이 FSC(산림관리협회) 인증을 받은 종이로 제작된 박스로 포장돼 있다"고 덧붙였다.

모나리자는 향후 ESG 경영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처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 개발과 출시를 이어갈 방침이다. 갈수록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국민 위생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생활위생용품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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