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흥행' 맥쿼리인프라, 기관·개인 사로잡은 배경은 단수주 3.5만주 경쟁률 '239:1'…최대 청약한도+배당주 이점 적극 어필
윤진현 기자공개 2023-08-10 07:56:24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8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맥쿼리인프라)가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구주주 청약에서 113.43%의 청약률을 달성하면서 단수주가 약 3만주에 불과했다. 이어진 일반 공모에서도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돼 239: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이번 증자는 기관과 개인투자자 비중이 고르게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약한도를 신주의 2배로 끌어올려 구주주 참여를 독려했다. 신규 주주도 맥쿼리인프라가 대표적인 배당주인데다 주가변동성이 낮은 점 등을 고려해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주주 '초과청약' 이어 일반공모서 239:1 경쟁률 달성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인프라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유상증자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했다. 발행가는 1만1670원이다. 총 3093만5808주(7.64%)를 발행해 3610억원을 마련한다. 신주는 이달 21일 상장될 예정이다.
이번 증자는 구주주 청약 단계에서부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양일간 치른 구주주 청약에서 총 3509만1048주의 청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113.43%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기관과 개인 투자자 모두 고르게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수주는 약 3만5954주에 불과해 사실상 구주주 청약 단계에서 조달을 마무리 지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일반청약에서는 239:1의 청약률을 달성했다. 청약 주식수는 약 859만4475주에 달했다.
IB 업계에서는 맥쿼리인프라의 흥행 배경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초과 청약 비중을 꼽았다. 맥쿼리인프라는 구주주 청약시 배정받은 신주 물량의 최대 2배를 청약할 수 있도록 범위를 늘렸다.
맥쿼리인프라는 자본시장법상 투자회사로 분류돼 청약 한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일반기업은 초과청약 한도가 약 20%로 제한된다. 그만큼 신주인수권 청약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는 후문이다.
◇청약한도 높여 투심 자극…배당주 이점도 '확실'
게다가 맥쿼리인프라는 채권형 주식에 속한다. 연 배당률이 6~7%에 달해 배당주로서 안정성을 갖췄다. 이어 주가 변화도 크지 않은 편이라 일반투자자들의 공모 참여도 이어질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도로와 항만, 도시철도 등 교통자산 중심의 투자로 수익을 창출해왔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사실상 구주주 청약 단계에서 마무리됐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신주인수권 청약이 적극적으로 이뤄졌다"며 "청약 한도를 높인 만큼 기관, 개인 투자자가 청약에 대거 몰렸다"고 말했다. 이어 "단수주가 3만5000주에 불과했음에도 신규 투자자도 일반 공모에 참여해 실권주 없이 증자를 마치게 됐다"며 "239:1의 높은 경쟁률이 이번 딜의 성과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 결과 주관사단의 실권주 인수 없이 예정했던 발행액인 3610억원을 무사히 조달하게 됐다. 이번 딜은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대규모 주관사단이 맡았다.
맥쿼리인프라는 이번에 발행하는 비용을 대부분 투자자금으로 활용해 수익 안정성을 끌어올린단 계획이다. 사실상 사업다각화에 힘을 싣기 위함이라는 입장이다.
세부적으로 인천-김포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투자에 128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어 1287억원은 씨엔씨티에너지 투자로 활용한다. 차액도 신규 투자를 위한 유동성 확보에 사용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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