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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 리더는]회장 내부 후보 4인, '잠행' 이어가며 신중 모드3주간 1차 인터뷰 준비 매진…'도덕성·경영 비전'에서 당락 갈릴듯

김서영 기자공개 2023-08-10 08:16:31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9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숏리스트에 오른 내부 후보자들이 외부와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며 신중 모드에 돌입했다. 이들은 잠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앞으로 3주 동안 1차 인터뷰 심사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8일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short list)를 발표했다.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KB금융 내부 후보자는 △양종희 부회장 △허인 부회장 △이동철 부회장 △박정림 총괄부문장(KB증권 사장) 등 모두 4명이다. 이들은 외부 연락을 최소화하고 조용한 행보에 나선 걸로 전해진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KB금융 차기 회장 숏리스트에 오른 내부 후보자 4인은 외부의 연락을 차단한 채 잡음이 생기지 않게 조심하고 있는 상태"라며 "비단 이번 경영 승계 절차에서뿐만 아니라 2020년 당시에도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자들은 매우 신중한 자세로 임했다"고 말했다.


이들 4인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간 동안 1차 인터뷰 및 심사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회추위에 따르면 이달 29일 내부 후보자 4인과 외부 후보자 2인 등 숏리스트 후보자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 및 심사를 실시한다.

여기에서 2차 숏리스트 3인으로 후보군을 압축한다. 다음 달 8일에는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인터뷰를 통한 심층 평가를 실시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최종 후보자가 마지막 관문인 자격 검증을 통과하게 되면 같은 달 1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 20일에 개최되는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KB금융 회추위는 수차례 간담회를 통해 경영 승계 절차를 개선했다. 회추위는 '회장 자격 요건'을 구체화해 5개 항목, 25개 세부 기준을 제정했다. 5개 항목은 크게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 공유 △장단기 건전 경영 노력이 해당한다. 후보자들은 세부 기준 25개에 맞춰 종합적인 평가를 거친다.

내부 후보자 4인은 남은 20일 동안 1차 인터뷰를 어떻게 준비할까. 내부 후보자는 외부 후보자와 달리 경영 성과나 전문성,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부회장단 3인은 부회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리고 1년 반~2년 반 동안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자신들의 역량을 증명했다. 박 총괄 역시 작년 1월 지주 총괄부문장에 선임되며 능력을 입증했다.

양종희 부회장은 KB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한 '전략·재무통'이다. 부회장단 트로이카 중 가장 먼저 부회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허인 부회장은 KB국민은행 설립 이래 최초로 3연임에 성공한 '영업통'이다. 윤리경영을 중시하는 인물로 국민은행이 사모펀드 부실 판매 사태를 피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동철 부회장은 KB생명보험 부사장, KB국민카드 사장을 맡았고, KB증권(전 현대증권) 인수를 추진한 경험이 있다. 행원 시절 뉴욕지점장을 맡는 등 글로벌 사업에도 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박정림 총괄부문장(KB증권 사장)은 최초의 비은행 출신 여성 CEO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WM부문 부사장으로 KB증권에 합류한 뒤에는 줄곧 자본시장 관련 전문성을 쌓으며 성장했다. 만약 올해 회장으로 선임되면 '여성 최초 금융지주 수장'이라는 타이틀을 추가하게 된다.

또 장기간 경영 승계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회추위는 어떤 상황에서도 경영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늘 대비하고 있다. 그룹 주요 경영진으로 내부 후보자군을 구성해 'CEO 내부 후보자군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내부 후보자군 육성 프로그램 이외에도 경영진 양성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따라서 내부 후보자에 대한 심사는 '도덕성'과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 공유' 항목에서 당락이 갈릴 전망이다. 각 후보자는 자신의 청렴도와 도덕성을 면밀히 평가받고, 앞으로 KB금융그룹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경영 비전을 제시해 회추위 마음을 얻는 데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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