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부산주공 거래정지 그 이후]부채비율 1000% 돌파에 시험대 오른 동국제강 3세②계속기업 불확실성 대두, 잇단 신용등급 하락에 공모시장 조달 정지 상태

오찬미 기자공개 2023-08-17 07:08:29

[편집자주]

코스피 상장사인 부산주공이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1년간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가 내년 6월까지 사실상 마지막 개선기간을 부여하면서 나름의 자구책을 찾는 중이다. 그러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핵심 부동산 매각을 추진해 부채를 줄일 계획이나, 본업에서의 손실은 지속되고 있다. 현금 곳간이 말라가고 있는 부산주공의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1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주공의 부채비율이 1000%를 돌파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잇딴 신용등급 하락을 겪은 부산주공은 6년 전부터는 더이상 신용평가사에 등급 의뢰를 맡기지 않고 있다. 공모시장에 발길을 끊은 후 조달 여력은 더 후퇴해 금융비용 부담은 불어나는 중이다. 내년 6월 상장 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어 장세훈 대표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1000% 뚫은 부채비율…자본잠식 '지속'

10일 코스닥 업계에 따르면 부산주공의 부채비율이 올해 1분기 기준 1034%를 돌파했다. 부산주공은 오랫동안 유동성 부족에 시달려 온 자동차 부품회사 중 한 곳이다.

1967년 설립된 부산주공은 현대자동차 등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매출 비중의 50% 이상이 현대자동차에 편중됐고, 매출 원가율이 92.36%(올 1분기 기준 매출액 576억원, 매출원가 532억원)에 달해 수익성이 낮은 상황이다. 2016년 이래 적자 경영을 지속해오고 있는 이유다.

실제 영업 활동으로 창출되는 현금보다 사용하는 현금이 더 많았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6억원 적자가 났다. 38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한데다 영업이자 지금으로 22억원이 지출됐다.

유동성이 부족하다 보니 차입금이 불어나 금융부담은 증가했다. 올 1분기 유동부채는 1833억원, 비유동부채는 384억원으로 늘어 부채 총계가 2217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20억원을 넘어 수익성 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부산주공은 올해 1분기 자기자본(자본총계) 214억원, 자본금 394억원으로 약 5% 자본잠식률을 기록한 상황이다. 누적되는 손실로 결손금은 742억원에 달했다. 자본총계는 214억원으로 줄었다.

(단위:원)

◇현금 소진후 다시 차입으로 자금 '숨통'…경영능력 '시험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로 종종 자금 곳간을 채워왔지만 그때 뿐이었다. 그마저도 특수관계인의 지원이었다. 부산주공은 올해 2월 표면이자율 3%, 만기이자율 5% 조건에 CB 25억원을 발행했는데 발행 대상은 대표이사의 특수관계인이 출자한 재단법인 중도다. 장상건 씨가 지분 67.02%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가족 경영 회사다.

부산주공은 올 4월에도 이사회를 열어 운영자금 사용목적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발행을 결정했다. 발행액은 30억원 상당으로 발행되는 신주는 585만4000주에 달한다. 앞서 조달한 차입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CB로 리파이낸싱을 진행하고 있다.

조달 자금이 영업활동현금흐름 증가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부산주공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1분기 1415만원까지 급감했다. 올해 1분기 주식발행과 유상증자로 현금및현금성 자산을 늘렸지만 이 역시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주공은 지난해까지 안진회계법인에서 회계감사를 받아왔지만 올해 대성삼경회계법인으로 감사인을 변경했다. 감사인은 부산주공의 손실 규모와 이자 비용 등을 지적하며 "계속기업 가정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요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국거래소는 내년 6월까지 부산주공에 개선기간을 부여해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구조를 개선하라고 요청했다.

부산주공은 세연아이엠(4.54%)과 세연문화재단(2.88%), 장세훈 대표(4.83%), 동산에스앤알(1.15%), 중도(4.99%), 이지민씨(0.35%)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18.74%를 보유하고 있다. 장세훈 대표는 동국제강 3세로 동국제강 상속자들이 세운 세연문화재단 등의 도움을 받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