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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주공 거래정지 그 이후]경영진 배임·횡령 수사로 촉발…내년 6월 부활할까①거래소, 1년 거래 정지·개선계획 이행 요구…부산주공 "경찰 수사 진행중"

오찬미 기자공개 2023-08-16 08:09:33

[편집자주]

코스피 상장사인 부산주공이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1년간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가 내년 6월까지 사실상 마지막 개선기간을 부여하면서 나름의 자구책을 찾는 중이다. 그러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핵심 부동산 매각을 추진해 부채를 줄일 계획이나, 본업에서의 손실은 지속되고 있다. 현금 곳간이 말라가고 있는 부산주공의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0일 13: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사 부산주공이 내년 6월 부활할 수 있을까. 부산주공은 동국제강 3세인 장세훈 대표이사 외 이사진 3인의 횡령·배임 혐의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곳이다. 현직 이사가 재직 중에 경영진의 횡령·배임을 고소한 사안인 만큼 한국거래소에서는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부산주공은 아직은 혐의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거래소는 내부고발인 만큼 1년간 거래를 정지시키고 개선계획 이행을 요구했다. 내년 6월까지 개선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부산주공은 상장 폐지 대상에 오른다.

◇등기 이사가 재직중에 내부고발…이후 해임 처리

코스닥 업계에 따르면 이동기 부산주공 전 사내이사가 올해 3월 부산주공 장세훈 대표와 감사위원인 한길구 한국특강 대표이사, 조석진 명보기업 대표이사, 전승택 청남회계법인 대표 공인회계사 등 3인을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율 위반(배임) 혐의로 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장 대표를 비롯한 이사진 3인이 500억원을 횡령했다는 게 고소인이 주장하는 내용이다. 부산주공 대표가 사업성 검토 없이 부지 매입을 진행해 회사에 손실을 입혔다는 게 골자다. 횡령액은 부산주공의 자기자본 365억원의 13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동기 이사는 필룩스 부사장과 테라사이언스 전무를 역임했던 인물로, 고소장을 접수한 후 지난 3월 3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해임됐다. 현재 휴먼힐스컴퍼니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부산주공에서는 이에 대해 혐의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주공 관계자는 "검찰에서 경찰로 넘겨져 수사를 진행중인 상황"이라며 "법률 대리인을 통해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 개선 가능할까, 고소된 경영진 4인은 그대로…등기이사 8인→5인 '축소'

하지만 혐의만으로 거래정지까지 이른 사례는 극히 드물다. 고소인인 이동기 전 이사가 고소 시점 부산주공의 사내이사로 재직중이었던 만큼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도 "혐의만 있을 때에는 거래정지를 하지 않는다"며 "검찰 기소가 확인됐거나 횡령이 발생했을 때 거래정지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월11일 임원 배임 혐의가 공시됐고 5월 3일 실질 심사 대상이라는 결정이 났는데 심사를 거쳐 기업심사위원회에서 1년간 개선기간을 부여했다"며 "내년 6월 1일 개선기간이 끝나면 부산주공은 개선 계획 이행서를 제출하고 다시 상장 적격성 심사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제출한 개선 계획서를 이행할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간이다. 하지만 고소된 경영진 4인은 모두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돼 획기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현재 부산주공의 등기이사는 3월을 기점으로 8인에서 5인으로 축소됐다. 기존 이사진 4인이 해임되고 1명이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 1인을 포함해 등기이사 총 3명이 사퇴했지만 대표이사를 비롯해 고소된 이사 4인은 그대로 유지됐다. 모두 지난 3~4년간 부산주공 이사회를 구성해온 인물이다.

부산주공은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로 지난해 매출액 2305억원, 영업손실 64억원, 순손실 81억원을 냈다. 지속적으로 순손실이 발생해 결손금이 700억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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