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출자에 공모채로 모자랐나...한화솔루션 사모조달 상반기 공모채 6000억 기발행, 사모채로 500억 추가 확보…투자확대+수익성약화 '영향'
윤진현 기자공개 2023-08-17 07:36:33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0일 15:2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3년만에 사모채 시장을 찾아 운영자금 500억원을 조달했다. 이미 올 상반기에 공모채 6000억원을 발행했는데, 이는 2022년 한해 발행액(5300억원)을 훌쩍 넘긴 수준이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차입 규모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사업 다각화 계획을 밝힌 한화솔루션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한 영향이 컸다. 올해도 6557억원을 출자해 미국 법인의 지분을 취득했고 태양광 설비 투자도 이뤄졌다. 다만 최근 수익성이 주춤하면서 'AA-'급 하방 압력이 커졌단 분석도 나온다.
◇'운영자금' 확보 목적, 3년만 사모채 조달 재개 '이례적'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이 지난 8일 사모채 500억원을 발행했다. 만기구조는 3년물로 구성했다. 주관 업무는 DB금융투자가 맡았다.
한화솔루션이 사모채를 발행한 건 약 3년 만이다. 2020년 6월 말 3년물로 400억원을 조달했다. 앞서 흡수합병된 법인인 한화큐셀코리아가 발행한 사모채를 차환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만큼 이번 조달이 이례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운영자금을 추가로 마련하고자 사모채 발행에 나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한화솔루션은 올 상반기 공모채 시장을 두 차례 찾아 60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은 올 2월과 6월 공모채 시장에서 각각 3000억원씩 조달했다. 조달 자금은 대부분 은행차입금과 공모채 차입금 등의 상환을 비롯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했다. 마지막 발행 후 약 2개월 만에 사모시장으로 조달처를 선회한 셈이다.
금리도 비교적 높게 발행을 마쳤다. 이번 사모채의 발행금리는 4.67%다. KIS자산평가의 집계치상 한화솔루션의 조달금리는 8일 기준 4.572%였다. 약 98bp 높은 수준인데, AA-등급 민평금리(4.447%)와는 비교하면 223bp 차이로 벌어진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사모채 발행을 택한 것"이라며 "더욱 안정적인 발행 전략을 택하고자 오랜만에 사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고 말했다.
매년 회사채 시장을 찾는 정기 이슈어(Issuer)인 한화솔루션은 최근 조달 규모를 늘리는 모습이다.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매년 1000억원대의 발행액을 기록했으나, 이후 2022년 5300억원으로 규모가 증가했다. 이어 올해도 이미 전년 발행액을 넘긴 6500억원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했다.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자금 출자가 이어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솔루션은 2022년 REC실리콘과 한화임팩트에 각각 2423억원, 1438억원을 출자해 지분을 취득했다. 비용은 영업현금 창출분과 자회사 지분을 매각한 자금 등을 들여 충당했다.
이후 2023년에도 미국법인인 'Hanwha Futureproof Corp'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각각 현금 6557억원을 투자해 지분 절반을 보유했다. 이어 미국 태양광 생산설비 투자를 위한 3개년 투자계획도 밝혔다. 2025년까지 3조4000억원을 투입해 생산역량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렇듯 투자지출이 늘고 있으나, 수익성은 다소 악화한 상황이다. 한화솔루션은 올 2분기 매출 3조3930억원, 영업이익 19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이 4.1% 증가했음에도 영업익은 28.7% 감소했다. 이를 두고 회사 측은 원재료 가격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전했다.
그만큼 등급 하방 압력도 커졌다. 국내 신용평가사도 한화솔루션의 투자자금 소요를 주시하고 있다. 이미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를 일부 충족했다. 일례로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올 1분 말 기준 4.7%로 기준을 넘어섰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의 투자 지출 확대로 인해 재무안정성 지표 모니터링을 강화한 상황"이라며 '향후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를 고루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신용인 한화솔루션 부사장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신재생 부문의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실적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당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윤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자회사 수혈 '숨가쁜' JB지주, 막바지 조달 나선 배경은
- [Market Watch]한국물 막바지 이종통화 '러시'…핵심축 캥거루본드?
- [2024 이사회 평가]AI 테마주 오른 리노공업,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 '여전'
- [IB 풍향계]'긴박했던' 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선택된 IB는 누구
- [2024 이사회 평가] '2세 경영 본격화' 씨앤씨인터, 지배구조 선진화 '아직'
- [thebell note] 키움스팩의 '의미있는' 실패
- [2024 이사회 평가]'새내기' 보령, 경영성과로 이사회 평가점수 채웠다
- [IB 풍향계]무게추 'DCM→ECM' 메릴린치, '인력+조직' 정비
- [Company & IB]'올해만 1조' 자본확충 교보생명, 파트너 재구성 배경은
- [IB 풍향계]IPO 빅딜 등장에 외국계 IB '수면위로'...'5파전' 구축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