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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네트웍스 브랜드사업 돋보기]10년 '보릿고개' 수익성 볕들날 올까③‘시그니처 아이템 부재’ 적자 누적, 젊은층 중심 ‘인지도 제고’ 흑자 모색

김규희 기자공개 2023-08-14 08:42:16

[편집자주]

LS네트웍스는 42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스펙스를 중심으로 브랜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과거 나이키, 아디다스와 견줄 정도로 국내 대표 스포츠 브랜드로 이름을 떨쳤지만 지금은 명성이 퇴색한 가운데 사업 재건에 집중하고 있다. 워킹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다진 가운데 스포츠 전문 브랜드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제2의 전성기를 꿈꾸는 LS네트웍스의 경영과 재무구조 전반을 살펴보고 미래 사업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1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네트웍스는 2006년 토종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를 인수하고 브랜드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동안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기존 전문 선수용 브랜드 이미지 대신 대중적인 ‘생활 스포츠’ 이미지를 내세워 워킹화 명가로 거듭났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워킹화라는 독보적인 상품 카테고리를 구축한 뒤 매출 3000억원을 기록하며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발 빠르게 워킹화 시장에 뛰어들었고 LS네트웍스의 실적은 다시 꺾이기 시작했다. 이후 어글리슈즈 트렌드로 반짝인기를 끌었지만 아직까지 시그니처 아이템을 선보이지 못하는 등 10년 가까이 적자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워킹화 명가’ 자리매김 불구 후속 불발, 8년째 ‘내리막’

프로스펙스를 전개하던 국제상사는 2006년 LS그룹 품으로 들어간 이후 사명을 LS네트웍스로 바꾸고 새롭게 출발했다. LS네트웍스는 당시 전문 스포츠 이미지를 강조하는 글로벌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위해 대중적인 생활형 스포츠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했다.

치밀한 시장조사 끝에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걷기’ 운동에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워킹화 개발을 시작, 2009년 워킹 전문 라인 'W'를 론칭했다.

워킹화는 출시와 함께 큰 인기를 누렸다. 40대 중년층을 중심으로 워킹화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고 ‘베스트 기어’ 모델은 출시 일주일 만에 2000켤레 완판을 달성했다.


이후 LS네트웍스 실적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008년 1674억원이던 매출액은 2009년 1748억원으로, 2010년 298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1년 만에 70.5%의 증가율을 보인 셈이다.

워킹화 명가로 자리 잡으면서 2011년 3500억원, 2012년 437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2013년 잠시 주춤했지만 이때 론칭한 ‘김연아 라인’이 10·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매출액은 다시 증가하기 시작, 2014년 4541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매출액을 찍었다.

한때 126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승승장구 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은 악화하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아웃도어 시장 침체 등으로 적자 전환하기까지 했다.

LS네트웍스는 2015년 잭울프스킨, 2016년 스케쳐스를 각각 매각하며 사업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김연아 워킹화’ 이후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매출액은 3000억원대에서 2000억원대로 감소했고 2018년엔 1000억원대로 떨어졌다. 영업손실 규모 역시 275억원, 323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가 계속됐다.

◇ ‘뉴트로 감성’ 브랜드 리뉴얼로 반등, 상승세 이어갈까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2020년 1212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21년 1651억원으로 36.2% 뛰었다. 적자폭도 228억원에서 94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뉴트로’(New-tro) 열풍이 불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프로스펙스 인지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2021년 94억원에 이어 지난해 10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매출액은 상승곡선을 유지했다. 프로스펙스의 인지도 상승 및 시장 점유율 제고를 위해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최근 3년간 적자폭이 크게 줄어든 배경에 손상차손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LS네트웍스는 브랜드사업부문의 영업손실이 누적되자 2020년부터 손상검사를 실시했다. 이에 2020년 215억원, 2021년 53억원, 2022년 58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하고 유무형자산 및 사용권자산에 각 배분했다.

자산손상이 발생하면 향후 감가상각비가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감가상각비 감소는 다시 영업손익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LS네트웍스는 최근 마케팅 강화로 인해 비용이 발생하고 있지만 스포츠를 즐기는 소비자층 사이에서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는 만큼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워킹화를 주축으로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에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했고 4대 프로스포츠와 국가대표팀 후원계약을 맺는 등 전문 스포츠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MZ세대를 겨냥한 ‘오리지널 스포츠’ 라인 론칭과 4대 프로스포츠와 후원계약을 맺는 등 활발하게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마케팅 비용이 크다보니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는데 빠른 시일 내에 흑자전환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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