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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단 펫푸드시장]정부도 팔 걷은 블루오션, 선두쟁탈 키워드는시장 확대 '하림·풀무원' 등 성장 가시화, 차별화 '틈새 공략' 승부수

서지민 기자공개 2023-08-14 07: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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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펫푸드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수년전 초기 시장에 진출해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 했던 주요 식품기업들이 하나둘 성과를 내기 시작하며 영토확장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이들은 제품 차별화와 수출 확대 등 각자 고유 장점을 살려 외형 성장을 노리고 있다.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의 펫푸드사업 전략과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1일 09: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야흐로 사료가 아닌 ‘펫푸드’의 시대가 열렸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펫팸족들은 펫푸드가 단순한 사료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비싸지만 질이 좋은’ 식품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 일찍이 시장에 진출했던 유통 기업들은 점차 성과를 올리며 약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 역시 펫푸드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시장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이달 농림축산식품부는 펫 푸드를 가축용 사료와 구분해 분류·표시·영양 등에 대해 특화된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로 인해 신규 업체 진입과 신제품 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0년만에 '2000억→1조5000억' 성장, 국내 기업 점유율 '50%' 안착

펫푸드는 반려동물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다. 2011년 약 2000억원에 불과하던 국내 펫푸드시장은 2021년 1조5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연평균 20% 이상 성장한 셈이다. 2027년에는 시장이 2조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010년대 중후반부터 식음료업체들이 너도나도 시장 선점을 위해 달려들었다. 식품업체가 펫푸드사업에 진출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자체 제조시설을 갖추고 펫푸드를 생산하는 방식과 OEM·ODM 업체를 통한 외주생산방식이다.


CJ제일제당은 2014년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고 풀무원, 빙그레, hy 등이 본업과 연계된 반려동물 식품을 내놓았다. 하림그룹은 2017년 펫푸드 전문법인 하림펫푸드를 설립하고 닭고기 생산과 가공 역량을 활용해 직접 사료 제작에 나섰다.

기대를 품고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은 예상보다 긴 인내의 시간을 거쳐야 했다. 초기 국내 펫푸드시장은 해외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해 침투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로얄캐닌, 마즈 등 해외 브랜드의 허들을 넘지 못하고 CJ제일제당과 빙그레는 사업을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최근 국내 기업이 시장에서 점차 두각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시장 안착에 성공하면서 성과가 실적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역시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판매량을 보면 예전에는 해외와 국내 브랜드의 비중이 8:2 수준이었는데 현재는 5:5로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며 "성과가 실적으로 드러나자 국내 기업들이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휴머니제이션'이 촉발한 프리미엄 푸드 수요, 반려묘·습식사료 등 틈새 공략

국내 기업들이 펫푸드시장에서 약진한 배경으로는 차별화가 꼽힌다. 해외 브랜드의 대중성에 맞서 프리미엄 푸드, 고양이용 펫 푸드, 습식사료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특히 프리미엄 펫 푸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소득수준 발전과 휴머니제이션 등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가 프리미엄 펫 푸드에 대한 수요로 이어졌다. 휴머니제이션이란 반려동물(Pet)과 인간화(Humanization)의 합성어로 반려견을 인간처럼 여기는 것을 말한다.

휴머니제이션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모든 원료를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재료로 만든 펫 푸드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하림펫푸드로 원재료뿐 아니라 제조공정, 관리까지 일반식품을 제조하는 수준으로 구축했다.

이밖에 반려동물을 연령대별로 세분화해 노령견용 유동식 펫 푸드를 출시하거나 면역력 강화 등 기능을 추가한 반려동물용 건강식품을 론칭하는 추세다. 프리미엄 펫 푸드는 일반 펫 푸드에 비해 성장률이 5% 이상 높아 앞으로도 관련 제품 개발 및 출시가 활발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대상그룹은 최근 자회사 대상펫라이프를 설립하고 기능성 펫 푸드 브랜드를 론칭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제너시스BBQ 역시 자체 R&D센터에서 반려동물용 간식과 사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PC삼립은 사료제조, 판매·유통 및 수출입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해 펫 푸드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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