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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경영권 매각 앞둔 윌링스, 납입일 한달 연기①200억 조달 지연, 유증 병행 추진 '변수'

신민규 기자공개 2023-08-17 08:29:50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1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력변환장치(인버터) 전문기업인 윌링스가 자본시장 조달 일정을 한달 뒤로 미뤘다. 전환사채(CB) 발행과 동시에 유상증자 추진을 통해 친환경 재활용 절수 전문기업 리워터월드로 경영권을 넘길 계획이라 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윌링스는 CB 납입일정을 이달 10일에서 내달 8일로 조정했다. 지난 6월 조달 계획을 밝힌지 두달여만에 일정이 지연된 셈이다.

윌링스는 200억원 규모의 2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쿠폰금리는 2%, 만기 이자율은 5%로 책정했다. 사채 만기는 3년 후인 2026년 9월 8일이다. 최근 메자닌 시장은 발행사 주도로 재편되면서 제로금리까지 내려왔다. 이번 발행조건은 발행사보다 투자자에 다소 유리한 조건으로 해석된다.


윌링스는 2003년 설립된 전력변환장치(인버터) 전문기업이다. 사업부문은 크게 두가지로 신재생에너지과 파워솔루션 분야로 나뉜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선 태양광 전력변환장치에서 두각을 나타내 새만금 육상용 태양광 사업의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파워솔루션 분야에선 전기압력밥솥에 내장되는 보드(유도가열 인버터)를 생산하고 있다.

성장성을 발판삼아 2019년 7월 코스닥 입성에도 성공했다. 신재생에너지로 태양광이 주목받은 덕분에 공모 청약경쟁률도 치열했다. 다만 이후 태양광 분야가 빠르게 식어간 탓에 2021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이 부진해졌다.

기존 최대주주가 경영권 매각에 나서면서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제이스코홀딩스가 새주인으로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윌링스 지분 24.05%(136만8000주)를 인수 완료했다.

경영권 매각이 이뤄진지 반년밖에 안된 시점이지만 올해 외부 조달을 통해 사실상 새주인 교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윌링스는 이번 CB 발행과 동시에 유상증자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최대주주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윌링스는 지난 6월 리워터월드를 대상으로 주식·경영권 매각을 비롯해 중수도 사업 공동 추진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리워터월드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수순이다. 이후 전환사채에 대한 전환권 행사를 통해 추가적으로 지배력을 보강할 우군을 확보하는 계획이 유력시 된다.

유상증자 발행규모는 179만6944주다. 주당 발행가 1만1130원을 적용해 200억원을 확보하는 수순이다. 제3자 배정 대상자로 피나클로지스투자1호조합이 134만7708주를 인수하고 리워터월드가 44만9236주를 확보하게 된다. 기발행주식수 568만7667주를 적용하면 유상증자 이후 지분율은 조합 18%, 리워터월드 6%가 예상된다. 유상증자 성사만으로 기존 최대주주 지분율은 24%에서 18%대로 희석된다.

CB 역시 전환권 행사가 이뤄지면 향후 리워터월드의 지배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환가액(1만3120주)을 감안한 전환 가능주식수는 152만4390주다. 발행대상 법인은 메타하이퍼로 기재돼 있다. 전환권 행사가 이뤄지면 메타하이퍼 지분율이 17% 안팎까지 올라선다. 메타하이퍼는 리워터월드의 지배력 우군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윌링스 관계자는 "유상증자와 CB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며 "태양광 부문은 저조하지만 전기압력밥솥에 들어가는 유도가열 인버터의 경우 중국시장이 다시 열리면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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