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오너십 시프트]안강순 윌링스 대표, 경영권 프리미엄 재차 포기④지분 39.61% 413억에 다시 매각, 주당 가액 시가 수준…지난 9월 거래가격과 동일

김형락 기자공개 2022-01-03 08:10:51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1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강순 윌링스 대표이사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지분을 정리한다. 올해 한차례 경영권 매각이 무산된 만큼 가격을 높이기보다 거래 완주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코스닥 상장 2년 만에 투자금 회수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안 대표가 다시 경영권 지분을 내놨다. 지난 27일 안 대표가 보유한 최대주주 지분(39.61%)과 부인 윤미란 씨 지분 일부(4.03%)를 처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윌링스 지분 43.64%를 넘기고 455억원을 받는 거래다.

인수자는 비상장사 페이홀딩스컴퍼니가 구성한 컨소시엄이다. 페이홀딩스컴퍼니가 120억원을 들여 윌링스 지분 11.5%를 취득하고 최대주주에 오르는 구조다. 나머지 335억원은 FI(재무적 투자자) 6곳이 분담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내려놨다. 1주당 거래가격은 2만1000원으로 책정했다. 경영권 양수도 계약 전날 종가(2만850원)보다 1%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엎어진 경영권 매각 거래 조건을 그대로 유지했다. 1주당 2만1000원을 적정가치로 판단하고 추가로 웃돈을 얹지 않은 셈이다.

첫 번째 경영권 매각 거래 조건은 파격적이었다. 안 대표는 지난 9월 피치파이낸스투자조합 1호 컨소시엄과 경영권 지분 양도 계약을 맺었다. 안 대표 보유 지분 전량(51.62%)과 윤 씨 보유 지분 일부(4.11%)를 569억원에 넘기기로 했다. 1주당 거래가격은 계약 전날 종가(3만3100원)에서 37% 할인한 2만1000원으로 합의했다.

안 대표는 계약금 114억원을 수령하고 지분 11.15%를 먼저 넘겼다. 하지만 지난달 11일 잔금 455억원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결국 계약을 해지했다.

이번 거래는 뒷문을 잠가뒀다. 인수자가 잔금을 치른 뒤 주식을 인계하기로 했다. 지난 27일 지분 28.76%에 해당하는 계약금 30억원을 받았다. 내년 1월 25일 잔금 270억원이 들어와야 지분이 넘어간다. 나머지 지분 14.88%는 FI가 책임진다. 계약금 15억원은 내년 1월 25일, 잔금 140억원은 이틀 뒤에 납입하기로 했다.


안 대표는 상장 2년 만에 지분 현금화를 택했다. 윌링스는 2019년 7월 공모가 1만2000원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나빠져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했다.

윌링스는 태양광 전력변환장치 전문가인 안 대표가 일군 기업이다. 안 대표는 LS산전(현 LS일렉트릭), 헥스파워시스템에서 태양광 인버터를 연구·개발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2003년 윌링스를 설립했다. 태양광 전력변환장치를 대용량화하고, 멀티스트링·멀티레벨 스위칭 기술 등을 구현해 윌링스를 자산총계 489억원 규모 중소기업으로 키웠다.

윌링스 주력 제품은 태양광 전력변환장치다. 올 3분기 전체 매출(256억원)에서 57%(145억원)를 차지한다. 이밖에 쿠쿠전자 전기압력밥솥에 적용되는 유도가열 인버터 26%(66억원), 태양광 발전소 시공사업(EPC) 6%(15억원) 순이다.

윌링스 관계자는 "안 대표가 지난달 경영권 계약 해지 이후 새로운 인수자를 찾고 있었다"며 "주당 거래가격은 안 대표가 인수자와 협의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