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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대주주 손' 벌리는 씨아이에스, 유동성 열위 극복할까①300억 추가 수혈 추진, "대규모 수주 물량 적시 대응 목적"

김소라 기자공개 2023-08-21 07:25:50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7일 07:3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장비 제조사 '씨아이에스'가 유동성 긴급 수혈에 나섰다. 장비 누적 수주 물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납기 등에 적시에 대응하기 위한 현금 보충 작업에 착수했다.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현금 유동성은 확보하고 있으나 대규모 물량이 일시에 몰리다 보니 이를 소화하기 위한 추가 자금 수혈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이는 장비업체의 현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영향도 있다. 우선 계약금의 일부만 받고 납기에 대응하는 구조다 보니 제품 생산 과정에서 추가 조달 니즈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씨아이에스는 매분기 별 영업현금흐름이 플러스(+), 마이너스(-) 수치가 번갈아 나타나는 등 들쭉날쭉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씨아이에스는 현재 최대주주인 '에스에프에이'를 대상으로 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총 300억원 규모의 현금을 수혈하는 계약으로 이를 통해 296만4427주를 새롭게 발행할 예정이다. 오는 23일 자금을 납입받는 일정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직전 영업일(1만950원) 대비 소폭 낮은 1만120원이다.

씨아이에스는 대주주 우산 아래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충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에스에프에이로부터 500억원을 신규 수혈한 후 4개월만에 추가 조달을 결정했다. 총 800억원의 자금을 오롯이 대주주의 손을 빌려 마련하는 셈이다. 올해 씨아이에스 경영권을 새롭게 넘겨받은 에스에프에이는 자회사 성장에 필요한 재원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잇딴 자금 보충 배경으론 영업 호조가 꼽힌다. 씨아이에스는 올 상반기 기준 총 7800억원 규모의 누적 수주액을 확보했다. 이는 작년동기(4840억원) 대비 6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누적 수주액 기준 동기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최근 몇 년간 대형 배터리 셀 업체들의 신규 주문 물량이 확대되며 수주잔고를 넉넉히 확보했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유럽 '노스볼트' 등 글로벌 대형 배터리 셀 업체가 주 고객사다.

씨아이에스는 대규모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현금 동원력을 최대로 높였다. 고객사 주문이 일시에 몰리면서 이에 따른 비용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씨아이에스 관계자는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계약금의 20~30%만 받고 진행하는 식이다 보니 단위가 몇백억원 단위로 커지면 소요 자금도 함께 늘어난다"며 "근래 수혈 자금은 모두 운영자금 충당 목적이며 올 하반기에도 신규 수주가 더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재무적 성과는 부진한 상황이다. 씨아이에스는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한 5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익성도 위축됐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12%p 하락한 4%에 그쳤다. 당기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낮은 프로젝트들이 몰리면서 이같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씨아이에스 관계자는 "일부 이익률이 낮은 대기업향 전략적 프로젝트들이 올해 반영된 영향"이라며 "연간 기준으론 통상 장비사 대비 높은 15%를 마진 목표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상반기 현금 흐름도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씨아이에스는 올 반기 -507억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기록했다. 영업을 하면 할수록 내부 현금이 빠져나간다는 뜻이다. 지난해 동기 영업활동 현금흐름(-260억원)과 비교해도 현금 유출이 2배 가까이 심화됐다. 이와 관련해 씨아이에스는 고객사가 주로 대기업이다 보니 매출채권 회수 등엔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단순히 매 분기 등 결산 시점별로 나눈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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