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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지금]검단사태가 부른 변화, 안전조직에 '사활' 걸었다①건축수행본부 산하 '건축구조팀' 신설…CSO 조직 변화 없이 '보강' 재편

김지원 기자공개 2023-08-21 10:22:06

[편집자주]

GS건설은 올 4월 터진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태로 큰 홍역을 앓고 있다. 현장의 전면 재시공을 결정하며 급한 불을 끄려고 했으나 파장이 여전하다. 국토부의 전수조사가 이어지고 무량판 시공 방식으로 지어진 아파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포비아'까지 불렀다. GS건설 브랜드 평판이 확 꺾였음은 당연지사. 이를 회복시키고 재무부담을 완화하지 못한다면 '생존'도 위험할 수 있다. GS건설이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7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몇 달간 건설업계를 뒤흔든 인천 검단 아파트 붕괴사고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시공을 맡은 GS건설, 발주를 맡은 LH, 관할 부처인 국토교통부로 화살이 차례로 쏠리며 전국 공사 현장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사고의 중심에 섰던 GS건설은 안전 조직 정비를 시작으로 호흡을 다시 가다듬고 있다. 사태 수습을 위한 TF를 가동하는 동시에 사고의 주원인으로 지목됐던 구조물 안전 점검을 전담하는 부서를 최근 신설해 재발 방지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설계팀 내 구조 전문가로 구성

지난 4월 말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비난의 화살은 일제히 GS건설로 향했다. 일부 부분에서 기존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점이 드러나며 GS건설의 자체조사와 별개로 국토교통부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특별점검을 진행해 지난달 5일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GS건설은 해당 발표 이후 전면 재시공을 결정하고 관련 비용을 올해 2분기 손실로 일시 반영하며 일단 급한 불을 끈 상황이다. 사태 수습을 위해 내부적으로 만든 '검단 TF'도 계속 가동 중이다. 시공, 영업 등 전사 각 부서의 담당자들이 모여 철거 및 재시공 관련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사태가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TF 조직을 유지할 계획이다.

임병용 대표이사 부회장과 우무현 사장도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전국 110개 현장을 방문해 긴급안전점검을 최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에도 임원들이 각 사업장을 직접 챙기며 안전 관리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준 변화가 안전조직의 강화다. 그 일환으로 건축수행본부 산하에 '건축구조팀'을 새로 만들었다. 건축수행본부는 GS건설의 5개 사업부문 중 하나인 건축·주택부문의 공사를 담당하는 부서다. 현재 김규화 부사장과 이규복 전무가 각각 건축·주택부문 대표와 건축수행본부장을 맡고 있다.

건축구조팀 신설은 이번 사고의 주원인으로 무량판 구조 부실시공이 지목된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미 CSO 조직 내 '구조물 기술안전점검팀'이 존재하지만 특별히 건축·주택 부문 내 구조 안전 부서를 추가로 만들어 재발 방지를 위한 장치를 이중으로 마련한 셈이다.

해당 팀은 설계 점검, 현장기술 지원, 구조물 안전 점검 및 사전예방 등 현장 중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기존에 GS건설 내 설계팀에서 구조 관련 업무를 맡았던 담당자들과 현장기술지원 업무를 맡았던 엔지니어 등 팀장 및 책임급 실무진 10여 명으로 구성됐다.

'검단 TF'와도 별개의 조직이다. 검단 TF의 경우 입주민 보상, 철거 및 재시공 등 이번 사고 수습을 위해 일시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지만 건축구조팀은 상시 조직으로 건축수행본부 밑에서 구조 안전 점검을 담당할 예정이다.

◇우무현 사장 'CSO' 직책 유지, 조직도 그대로

사고 직후 GS건설의 안전보건 총책임자인 우무현 사장에게 화살이 쏠리기도 했으나 CSO 조직 내 인사이동은 아직 감지되지 않는다. 지난 14일 공개된 GS건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우무현 사장이 현재까지 CSO 업무를 그대로 담당하고 있다.

우 사장은 2020년 이후 올해로 4년째 GS건설의 CSO를 맡고 있다. 지난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대비해 관련 절차서를 제·개정하는 등 안전 관련 업무를 도맡아 온 인물인 만큼 이번 사태를 끝까지 수습하고 이후 내부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역할까지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CSO 조직도 그대로 유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GS건설은 우 사장 산하에 안전담당과 구조물 기술안전점검팀을 두고 있다. 안전담당 밑에는 △안전보건팀 △안전혁신학교 △안전점검팀 △외부위탁기관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달 초 GS건설의 자체조사와 국토교통부 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이뤄지긴 했으나 이르면 이달 말 국토교통부가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전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점검 결과와 처분 수위에 따라 GS건설이 안전관리 시스템을 추가로 재정비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GS건설은 지난달 초 국토교통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발표 직후 공개한 사과문에서 '입주지연에 대한 모든 보상을 책임지고 향후 설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에는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내부 시스템을 재정비해 이번 손실과 같은 불확실성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임병용 대표이사도 이달 11일 검단 사태 이후 처음 개최한 임시주주총회에 모습을 드러내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직접 밝혔다. 다만 아직 국토교통부의 최종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안전조직, 관련 예산 편성 등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GS건설 관계자는 "검단 TF와 별도의 조직으로 건축구조팀을 지난달 신설했다"며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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