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대' 펄어비스, 안양사옥 매물로 내놨다 과천사옥 건립 나비효과, 계약대금 326억 책정…내달 중 잔금 치러
황선중 기자공개 2023-08-18 10:11:28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7일 10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펄어비스가 경기 안양에 위치한 구사옥을 매물로 내놨다. 과천에 신사옥을 마련한 만큼 효용성이 떨어진 구사옥을 처분하는 모습이다.사옥을 매각하면 300억원 넘는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적자로 돌아선 상황에서 '단비'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과천시대 맞이한 펄어비스, 안양사옥 326억원에 넘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지난 6월 전기장치 제조업체 '프라임솔루션코퍼레이션'과 안양사옥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액은 326억원으로 책정됐다. 계약금은 받은 상태다. 잔금은 내달 25일에 치른다. 잔금 납입이 완료되면 소유권을 넘긴다. 지하2층~지상8층 규모의 안양사옥은 평촌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있다.
안양사옥이 매물로 나온 이유는 효용성이 떨어진 탓이다. 펄어비스 임직원은 지난해 7월 완공한 신사옥인 과천사옥으로 이주한 상태다. 과천사옥은 인덕원역 인근 과천 지식정보타운에 있다. 지하5층~지상15층 규모다. 연면적은 6만3539㎡다. 무려 1442억원을 투자했다. 토지비용과 부대비용을 제외해도 1054억원이다.

안양을 떠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었다. 펄어비스는 2010년 9월 안양의 작은 오피스텔에서 첫 발걸음을 뗐다. 창업주인 김대일 의장을 주축으로 7명의 개발자가 모여 창업했다. 그때부터 10년 넘게 안양에 뿌리를 뒀다. 기업 규모 확대에 발맞춰 본사도 주기적으로 옮겼지만, 고향인 안양을 떠나지는 않았었다.
◇안양사옥, 2018년부터 5년 넘게 펄어비스 둥지 역할
안양사옥에 처음 몸담은 것은 2018년 7월이다. 그때까지는 방송장비 제조업체 '아리온테크놀로지'가 보유한 일명 '아리온빌딩'이었다. 펄어비스는 아리온테크놀로지와 임대차 계약을 맺고 아리온빌딩에 임차인으로 입주했다. 당시 임대차 계약에는 눈에 띄는 특약사항이 하나 담겼다.
만약 임대차 기간 내에 임대인인 아리온테크놀로지가 부동산 매수를 요구하면 펄어비스는 210억원에 아리온빌딩을 사들여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반대로 임차인인 펄어비스가 부동산 매도를 요구하면 아리온테크놀로지는 220억원에 아리온빌딩을 넘겨야 했다. 임대차 기간은 2018년 7월부터 2021년 3월까지였다.
특약이 발동한 시점은 2020년 4월이다. 당시 아리온테크놀로지가 경영 위기에 빠지면서 펄어비스에 아리온빌딩 매수를 요구했다. 펄어비스는 특약에 따라 210억원을 투자해 아리온빌딩을 인수했다. 이번에 체결한 계약금액(326억원)과 비교하면 약 3년 5개월 만에 116억원의 차익을 거두게 됐다.
◇최근 수익성은 부진 흐름…유동성 비축 예상
물론 펄어비스 기업 규모를 감안하면 유의미한 재무적 변화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펄어비스 총자산은 지난 2분기 말 연결 기준 1조2532억원에 달한다. 안양사옥 매각대금(326억원)은 총자산의 2.6%에 불과하다.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보유고도 4934억원으로 무척 풍부한 편이다. 총자산의 39.3%가 넘는다.
다만 펄어비스는 2분기 영업손실 14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선 상태다. 기대작 '붉은사막' 출시가 지연되면서 매출 감소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졌다. 붉은사막은 내년 중으로 선보일 예정인 만큼 하반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양사옥 같은 불필요한 자산을 처분해 유동성을 충분히 비축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규모 차입금도 안고 있는 상태다. 2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단기차입금+장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은 1468억원이다. 총자산의 11.7% 수준이다. 모두 장기차입금이다. 펄어비스는 과천사옥을 건립하면서 KDB산업은행에서 차입을 일으켰고, 2021년에 게임 그래픽 연구시설 '안양 아트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차입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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