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고평가' 씨아이에스, 순손실 확대 부메랑 됐다 ②전환사채평가손실 149억 반영, 올해 PER 100배 상회

김소라 기자공개 2023-08-22 07:09:54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7일 14:4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장비 제조사 '씨아이에스'가 상반기 손실폭을 키웠다. 기발행 메자닌에서 발생한 평가 손실이 적자를 야기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당기 영업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위축된 상황에서 가욋비용이 더해지며 재무 부담이 확대된 모습이다.

다만 이는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추이) 흐름이 지속되며 주가와 메자닌 전환가액간 차이가 벌어진 영향이다. 이 차액분 만큼이 평가 손실로 잡혀 당기순손실을 끌어내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씨아이에스는 근래 고평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79배다. 지난해 말(47배) 대비 약 70% 상승했다. 이 기간 주당순이익(EPS)이 줄어든 반면 평균 주가가 오른 영향이다. 다만 올 1분기 말(103배)과 비교하면 하향 조정됐다.

이같은 고평가 상태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본격화됐다. 씨아이에스는 당해 2년만에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하며 PER이 플러스(+) 수치로 돌아섰다. 2차전지 장비 수주 물량이 2021년 큰 폭으로 확대되며 이듬해 전체 재무지표가 개선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투자 수익률도 우위 상태가 지속됐다. 지난해 코스닥 지수 대비 씨아이에스 투자수익률은 계속해서 플러스 수치를 나타냈다.

피어그룹(비교기업)과 비교해도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을 형성하고 있다. 2차전지 셀, 장비, 부품 관련 유가 및 코스닥 상장사가 포함된 피어그룹은 현재 PER이 60배 수준이다. 씨아이에스는 80배로 동종업체 평균 밸류 보다 높다. 현재 시가총액은 7200억원대로 2018년 말(1100억원) 대비 6배 이상 확대됐다. 이 기간동안 미래 성장성에 베팅한 투자자가 많았던 셈이다.


이러한 고평가 흐름은 금융부채 평가엔 독이 됐다. 씨아이에스는 올 상반기 37억원의 연결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흑자를 유지했지만 영업외비용이 큰 폭으로 확대되며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영업외비용은 대부분 기발행 전환사채(CB)에서 발생한 평가 손실분이다. 올 상반기 총 149억원의 CB 평가 손실이 잡혔다. 사실상 반기 금융비용(163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주가가 오른 만큼 CB 전환가액과의 차이가 커지다 보니 해당분 만큼이 평가 손실로 반영됐다.

씨아이에스 관계자는 "전환사채가 주가 변동에 따라 회계적 손실로 잡힌 것"이라며 "평가 손실 발생을 고려해 최대한 신속히 물량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사채권자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아이에스는 성장을 위한 투자를 장기적으로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매출액과 수주액 간의 차이를 좁히기 위한 CAPEX(자본적지출) 투자를 지속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누적 수주액은 7800억원으로 시가총액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반면 연 매출은 최근 몇 년간 1000억원대에 머물러있다. 두 수치 간의 괴리율을 낮추기 위해 생산역량을 키워나가는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생산라인은 크게 3개가 가동되고 있다. 지난해 대구 달서구에 신 공장(3공장)을 건설, 이달 4일 최종 사용 허가가 난 상태다. 3공장 물량이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점은 1~2년 후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2개 공장을 임차해서 사용하고 있다. 이 임차 공장은 주로 완제품 보관 용도로 활용 중이다. 전체 제품 순환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