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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 스토리]'AI 영상 감시' 트루엔, 생산 거점 확대 '잰걸음'①2009년부터 자체 생산 통해 품질 관리, 9월 생산 거점 이전 추진

정유현 기자공개 2023-08-21 11:59:15

[편집자주]

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8일 09: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 보안 카메라 및 솔루션 기업 '트루엔'은 서울시 구로구의 우림이비지센터 1차에 둥지를 트고 있는 기업이다. 이 건물의 외관만 봤을 때는 다수의 백오피스만 입주해있을 것이라 예상됐지만 트루엔의 기술과 노하우가 담긴 IP카메라의 생산 라인이 갖춰진 점이 인상 깊었다.

트루엔은 창업 초기에는 기술 개발에만 집중하고 생산은 외주를 맡기는 시스템이었다. 2009년 현재 본사가 위치한 구로로 이전하면서 자체 생산 체제로 변화했다. 개발과 생산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한 것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IP 카메라의 설계부터 생산까지 원스톱(One-stop)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트루엔의 강점 중 하나다.

◇IP카메라 생산라인 가보니…상반기까지 3만7503개 생산

지난 16일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만난 안재천 트루엔 대표이사는 "처음 회사를 설립했을 때는 생산을 몰랐기 때문에 외주로 맡겼는데 직접 생산 체제로 변경한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며 "외주로 관리하기 힘든 품질 등을 직접 생산을 통해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트루엔은 사업 구조 상 수백억 원 대 투자를 통한 대규모 생산 시설 투자가 필요한 곳은 아니다. 작업장의 규모가 크고 인원이 확대되면 더 많은 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생산을 담당하는 소수의 인원이 개발팀에서 작업지시서가 내려오면 조립하고 검수하는 작업을 거쳐 출하를 시킨다. 생산 구조가 복잡하거나 초미세 공정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아웃도어형과 인도어형 CCTV 모든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을 이 건물 안에서 생산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생산 라인이 복잡해보이지는 않았다.


카메라 생산 라인 내부에는 클린부스도 갖추고 있다. 클린부스는 카메라 안의 보드 센서 등에 먼지 등 이물질이 있는지 검수하는 곳이다. 생산의 제일 첫 단계다. 이물질이 있을 경우 카메라에 잡히기 때문에 미리 검수를 통해 불량품 생산을 방지한다.


취재하기 위해 들어간 생산라인에서는 트루엔의 가정용 카메라인 이글루캠을 제외한 모든 시큐리티 카메라가 생산이 된다. 왼쪽에 보이는 하얀색 타조알형 카메라가 실외형 제품인 ‘TX-P7236N20R’이다. 특정 영역에서의 객체의 진행 방향과 객체의 수를 카운팅할 수 있다. 또한 트루엔만의 Air Wiper 기술이 적용돼 눈, 비 등 시야를 방해하는 이물질이 묻어도 렌즈의 손상 없이 손쉽게 제거가 가능한 CCTV다.


카메라를 만든 후 12시간 정도 내구력을 테스트하는 에이징의 시간을 갖는다. 다양한 기후나 상황에서도 카메라가 정상적으로 구동되는지를 테스트하고 판매처에 맞게 라벨을 붙여 포장하고 출하한다.


검수등 생산과 조립 모든 과정은 7명 정도의 직원이 진행한다. 대형 컨베이어 벨트에서 자동화 공정이 돌아가는 건이 아니기 때문에 공간이 넓고 사람이 많으면 생산량도 늘어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IP카메라는 상반기까지 생산설비 가동률은 105% 정도이며 3만7503개가 생산됐다. 1시간에 35.5대가 생산된 것이다.

최근 물리 보안 시장 확대 및 공공 기관 TTA 보안 인증 의무화에 따라 트루엔의 제품을 찾는 고객사가 늘고 있다. 2016년 미리 TTA 인증을 받아둔 영향에 공공기관 납품건이 늘었다.

여기에 최근 묻지마 칼부림 등 사회적 이슈가 불거지며 지능형 CCTV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CCTV가 단순 모니터링을 해주는 '눈'으로만 활용했다면 최근엔 위험을 인지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등 '머리'의 역할을 하는 지능형 CCTV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관련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트루엔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트루엔은 그동안 쌓아온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AI 기술을 탑재한 IP 카메라를 시장에 공급하며 계단식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성장의 기회를 적시에 잡기 위해서는 생산 능력도 확대돼야 한다. 이를 위해 트루엔은 공모 자금을 활용해 생산 거점 효율화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추진한다.

◇부천에 토지 및 건물 매입, 생산 능력 3배 확대 기대

현재 입주하고 있는 건물에 트루엔은 다양한 층을 매입해 사용하고 있다. 임대료 부담을 낮추고자 수요가 늘어날 때마다 건물 내 사이트를 매매해 생산과 창고 등으로 활용했지만 작업 공간이 분산돼 있어 효율성이 떨어지자 고민이 깊었다.

사실상 본사 개념인 백오피스가 13층에 위치해있고 생산 라인은 10층과 11층 등 여러 층에 분산돼있다. 작업지시서가 내려오면 창고에서 자재를 올려줘야 하는데 건물 내 엘베이터로 이동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물류 창고가 따로 없기 때문에 복도에 출하 제품의 박스를 쌓아두면 건물 내 민원도 들어온다. 적정 재고를 쌓아놓기 힘든 환경이다.

지난 5월 코스닥에 안착한 트루엔은 가장 먼저 생산 거점 효율화 작업에 돌입했다. 공모 자금 중 162억원을 활용해 경기도 부천에 토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추석 전인 9월 중순에 생산 라인을 이전하고 명절 지난 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 라인 이전을 통해 생산 능력이 3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대표는 "건물에 10층과 11층을 쓰고 있는데 생산 공정으로 쓰기에는 공간도 부족하고 불편한 부분이 많아서 상장 전부터 공간을 물색했고 서로의 니즈가 맞아 계약을 진행했다"며 "수주 증가로 매출이 늘어나면 지금 상태에서는 또 공간을 빌리거나 매입해야 하는데 이번에 마련한 공간은 현재 생산 공간의 두 배정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생산 시스템이 안정화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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