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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종 호' 하나벤처스, 정비 마치고 본격 투자 시동 아토스터디·커먼컴퓨터·하우빌드·나르마에 66억 베팅

이기정 기자공개 2023-08-24 08:17:31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8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부 정비를 마친 하나벤처스가 투자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상반기에 대표이사 교체, 시장 한파 등 영향 속에 숨을 골랐다면 하반기 본격적으로 유망한 스타트업을 찾아나서는 모습이다.

18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하나벤처스는 최근 투자심의위원회(이하 투심위)를 활발하게 개최하고 있다. 투심위는 벤처캐피탈이 투자에 나서기 전 최종적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단계다. 투심위가 수시로 열린다는 것은 벤처캐피탈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상반기 벤처업계는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제 불안 등 영향에 차디찬 시간을 보냈다. 실제 대부분의 벤처캐피탈이 성장보다는 생존으로 전략 방향을 틀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VC 투자액(PE 제외)은 1조3448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812억원 대비 56% 감소했다.

하나벤처스도 이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다. 상반기 하나벤처스의 투자액은 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795억원 대비 약 80% 줄었다. 같은 기간 하나벤처스의 운용자산과 드라이파우더는 각각 6760억원, 3669억원으로 다른 벤처캐피탈 대비 투자여력이 많이 남아있는 편이다.

하나벤처스는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벤처캐피탈 경험이 없는 안선종 대표가 지난 3월 공식 선임되면서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하나벤처스 입장에서는 대표 교체 시점에 시장 한파가 맞물린 것이 다행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정비를 마친 하나벤처스는 공격적인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최근 아토스터디, 커먼컴퓨터, 하우빌드, 나르마 등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하며 신호탄을 쐈다. 총 투자액은 66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투자액의 40%에 달하는 규모의 투자를 2달여 만에 끝낸 것이다.

하나벤처스는 공부하면 돈 주는 앱 '밀리언즈' 운영사인 아토스터디의 시리즈A 라운드에서 코람코자산운용과 함께 45억원을 투자했다. 이중 20억원을 하나벤처스가 책임졌다. 밀리언즈의 상품성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후속 투자에 나섰다.

또 블록체인 클라우드 기업 커먼컴퓨터의 시리즈B 브릿지 라운드에도 참여해 1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에는 하나벤처스를 포함해 HB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전략적 투자자로는 인바디가 합류했다. 총 투자액은 80억원 규모다.

하우빌드의 경우 하나벤처스가 시리즈B 브릿지 단계에 단독으로 참여해 20억원(투자 15억원, 구주 매입 5억원)을 베팅했다. 신규 서비스를 출시한 하우빌드의 밸류가 더 높아지기 전 후속 투자에 성공했다.

VC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벤처캐피탈은 오히려 선택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며 "하반기까지는 시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지만, 시장이 회복기에 들어서면 선제적인 투자에 나선 VC가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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