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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지분가치 트래커]'롯데쇼핑'에서 '롯데지주'로 옮긴 무게추신동빈 회장 평가액 변화 좌우한 경영권분쟁…가치변동 분수령 사건 '4사합병'

박동우 기자공개 2023-07-26 07:30:04

[편집자주]

오너(owner)는 '소유자'다. 보유한 주식을 매개로 회사 또는 기업집단의 경영에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상장사 지분은 경영 승계 재원 마련, 상속세 납부 등 오너의 선택에 기여한다. 보유 주식가치 추이를 들여다보면 기업이 지나온 궤적을 살필 수 있다. 경기 변동 등 외부적 요인과 인적 분할, 대규모 투자, 공급계약 체결, 실적 발표 등 기업 내부 요인이 복합 작용한 산물이 '주가 등락'이기 때문이다. THE CFO는 재계 기업집단 총수가 보유한 상장 계열사 지분가치 변화와 기업이 직면했던 사건을 연관지어 추적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1일 08: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보유한 주식가치의 무게추는 10년 동안 '롯데쇼핑'에서 '롯데지주'로 옮겨졌다. 지분 평가액의 비중 변화를 관통한 이슈는 경영권 분쟁이었다.

주식가치 변동의 분수령이 된 사건은 2015년 롯데제과 지분 매입과 2017년 4사 분할 합병이었다.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 맞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조치였다. 전체 평가액의 90%에 육박하던 롯데쇼핑 비중이 30%대로 내려앉고 롯데지주 비율이 60%까지 늘어난 배경이다.

◇2015년 롯데제과 지분매입, 롯데쇼핑 비중 80% 아래로

현재 신 회장이 보유한 그룹 상장사 종목으로는 △롯데지주(보통주·우선주) △롯데쇼핑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보통주·우선주) 등이 거론된다. 단연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롯데지주다. 이달 20일 기준 소유 주식 평가액 5773억원 가운데 롯데지주 보유 지분 가치가 3458억원으로 59.9%를 차지한다.

롯데지주가 출범하기 전 신 회장이 소유한 주식 가치에서 압도적 비중을 형성한 종목은 '롯데쇼핑'이었다. 2012년 말 평가액 1조8075억원 가운데 롯데쇼핑 보유 지분의 가치가 1조5976억원을 기록한 대목이 방증했다. 전체의 88.4%나 되는 규모였다. 당시 신 회장은 롯데쇼핑의 최대주주로 지분 14.59%(423만7627주)를 갖고 있었다.

10년간 흐름을 살피면 롯데제과의 평가액 비중이 2015년에 갑자기 상승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2014년 말 9.5%에서 2015년 말 19.6%로 1년새 10.1%포인트(p) 올랐다. 이때 신 회장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치르고 있었다.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핵심 계열사였던 롯데제과의 중요성을 감안해 지분을 잇달아 매입했다. 2014년 말 7만5850주(5.34%)였던 보유 주식이 1년 만에 12만4850주(8.78%)까지 늘었다. 시장 관심이 쏠리면서 덩달아 주가도 170만원대에서 230만원 수준까지 상승했고 신 회장이 소유한 롯데제과 주식가치는 1350억원에서 2845억원으로 커졌다.


2017년에 주식 가치 구성은 다시 한번 달라졌다. 당시 신 회장은 '원롯데 원리더(One Lotte, One Leader)'라는 비전을 내걸고 그룹 지배구조를 다시 정립하는 결심을 품었다. 2015년에 신동주 전 부회장과 대립을 겪었던 만큼 한국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분 관계를 재편할 필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목표는 '지주회사 설립'이었다. 우선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했다. 롯데제과 투자부문 법인이 나머지 투자부문 법인 3곳을 합병했고 2017년 10월 회사 간판을 '롯데지주'로 바꿨다.

◇블록딜·공개매수 계기 '지주·쇼핑' 비율 역전

롯데지주는 출범 직후 롯데쇼핑의 지분 25.87%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갖고 있던 롯데쇼핑 주식을 대부분 정리했다. 자연스레 신 회장은 보유 지분을 유동화하는 이점을 누려야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2017년 11월 신 회장은 갖고 있던 롯데쇼핑 주식 378만4292주 가운데 100만2883주를 팔았다. 2146억원을 확보해 개인 대출금을 갚는데 썼다. 당시 신 회장이 소유한 롯데쇼핑 지분율은 13.46%에서 9.89%로 낮아졌다.

블록딜을 계기로 보유한 롯데쇼핑 주식 평가액은 2016년 말 9386억원에서 2017년 말 5535억원으로 줄었다. 대신 롯데지주 지분 가치는 늘었다. 2016년 말(당시 롯데제과) 2229억원에 그쳤으나 2017년 말 5043억원, 2018년 말 6473억원으로 불어났다. 보유 주식 수량이 급증한 영향이 주효했다.


롯데지주 법인의 전신인 롯데제과는 2017년 4월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주당 액면가가 500원에서 200원으로 낮아졌다.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제과 주식 수는 128만8680주에서 322만1700주로 확대됐다. 이후 4사 분할 합병을 계기로 지주사에 주식이 편입되며 신 회장의 보유 물량은 2017년 말 774만6897주로 늘었다.

지주사가 주요 계열사 지분을 공개 매수하는 과정에서도 수혜를 입었다. 2018년 신 회장은 롯데제과 신설법인 38만1608주(9.07%), 롯데칠성음료 4만5626주(5.71%) 등의 주식을 모두 현물출자했다.

지분을 얻은 대가로 지주사 신주를 대거 취득한 덕분에 보유한 롯데지주 주식 수가 2018년 말 1228만3541주(11.7%)까지 증가했다. 현재 신 회장이 갖고 있는 롯데지주 보통주 물량은 1368만3202주로 지분율은 13.0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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