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한국 스몰캡 리포트]'상승 훈풍' 올라탄 태광, '2차전지 동력'도 붙인다①자회사 에이치와이티씨 진두지휘 돌입, PBR 여전히 '저평가'
김소라 기자공개 2023-08-23 08:24:44
[편집자주]
한국 자본시장을 향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4대 지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지수를 향해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MSCI 한국 지수는 외국인 투자의 핵심 벤치마크 지수 역할을 한다. 더벨은 MSCI가 분기별 편입하는 신규 스몰캡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1일 1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속관이음쇠 제조사 '태광'이 올해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조선, 건설 사업 수주분이 뒷받침되며 영업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자회사를 통해 전개하고 있는 2차전지 신사업도 직접 챙기는 등 중장기 성장동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나가는 모습이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글로벌 주가 지수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는 등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태광은 이달 세계 주가 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스몰캡 지수에 신규 편입됐다. MSCI 지수는 외국인 투자의 핵심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현재 글로벌 주요 펀드들이 해당 지수를 추종해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MSCI는 매년 5월과 11월 반기 리뷰, 2월과 8월 분기 리뷰를 통해 스몰캡, 정규지수 등 각 트랙의 종목 교체를 진행한다.
태광은 올해 성장세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직전년도 대비 매출액을 약 35% 끌어올린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두드러진 영업성과를 거뒀다. 당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7% 늘어난 16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퍼포먼스 달성 요인으론 2021년 들어 본격화된 유가 상승세가 지목된다. 고유가 흐름에 힘 입어 건설, 석유화학 산업에서의 신규 프로젝트 물량이 급속히 늘었기 때문이다.
하반기 업황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기확보 수주 물량 등을 고려했을때 3~4분기 매출분을 여유있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내부적으로 올해 연결 매출이 3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3년 연 매출 3100억원 달성 이후 10년만이다. 2014년 국제 유가가 급락한 후 태광은 1000~2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유지해왔다.
최근 들어 환율이 다시 상승하는 것 역시 낙관적이다. 사업구조 상 수출 비중이 높다 보니 이와 관련한 추가 외환차익 확보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태광은 지난해 외환차익으로만 120억원의 금융수익을 거둬들였다.
태광 관계자는 "올 상반기 영업 마진이 25% 수준으로 잡힌 것도 환율 영향이 있다"며 "수출액이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외화거래도 잦은 편"이라 설명했다.
기대감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태광은 지난 6개월간 약 24%의 투자수익률을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와 비교해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해 코스닥 대비 상대 수익률은 50~70% 수준으로 집계됐다. 다만 자기자본과 비교해선 여전히 저평가 상태다. 올 1분기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8배다. 주가가 1주당 장부가액에 못 미친다는 의미다.
2차전지 신사업도 한 축으로 꼽힌다. 태광은 2차전지 장비 부품 제조 자회사 '에이치와이티씨' 직접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내달 1일 에이치와이티씨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오너 3세인 윤원식 태광 사장이 사내이사로 새롭게 오를 예정이다. 윤 사장은 태광이 2021년 1월 에이치와이티씨를 인수한 후 비상근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 자문 역할만 해왔다. 지난해 8월 IPO(기업공개) 완료 등 주요 마일스톤은 달성했으나 장기적으로 안정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수익성 개선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태광은 LG전자 출신 경영인을 에이치와이티씨 보드멤버(이사회 구성원)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관련 안건이 내달 임시 주총에서 함께 다뤄질 예정이다. 현재 에이치와이티씨가 2차전지 배터리 셀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등을 주 고객사로 두고 있는 만큼 영업 강화 측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에이치와이티씨는 12.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IPO 당해(5.7%)보단 이익률이 크게 개선됐지만 앞선 영업연도(약 20%)와 비교해선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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