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Tracking]최수연까지 등판, 네이버 AI사업 띄우기 '총력전'대표 취임 이래 두 번째 주주서한, 김남선 CFO도 언론과 적극 접촉…시장 시선 '집중'
이지혜 기자공개 2023-08-23 10:25:24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2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사업 띄우기에 전사적으로 나섰다. 5월 애널리스트 미트업데이를 열어 AI사업 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8월 24일에 대중과 언론, 기관투자자에게 AI사업의 비전을 소개하겠다고 공표했다.최수연 대표이사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까지 적극 나서는 점이 눈에 띈다. 최 대표는 대표에 오른 이래 두 번째이자 역대 가장 긴 주주서한을 띄워 네이버의 AI사업을 알렸다. 김 CFO는 국내는 물론 외신 인터뷰에서 AI사업을 언급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네이버는 생성형AI 물결이 단순 유행으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생성형 AI가 네이버 제 4의 전환기를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바라본다. 이에 따라 최 대표와 김 CFO는 네이버가 생성형 AI사업의 주도권을 쥔 선두주자라는 점을 시장에 거듭 알려 선점효과를 누리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수연의 두 번째 주주서한, AI시대에서도 네이버 경쟁력 ‘굳건’
생성형AI 하이퍼클로바X 공개가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네이버는 8월 24일 '팀네이버 컨퍼런스 DAN24'와 '인베스터데이'를 열어 AI사업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도 여러 달 전부터 전사적으로 AI사업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 대표가 21일 발표한 주주서한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이날 ‘AI 시대 속 네이버의 경쟁력’이라는 제목의 주주서한을 보냈다. 최 대표가 주주서한을 보낸 것은 대표이사에 오른 이래 두 번째다.
최 대표의 주주서한은 사실상 네이버의 '사사(社史)'나 다름없다. 패러다임의 변화로 네이버가 직면했던 위기와 도전, 극복방안 등을 시기 별로 나눠 서술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성장사를 제1부터 4의 전환기로 나누고 제1의 전환기를 검색기(1999년~), 제2의 전환기는 모바일로의 전환(2007~), 제3의 전환기는 이커머스vs소셜(2014~)로 구분하고 제4의 전환기를 생성형 AI의 대두로 분류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탐색에서부터 구매의도(검색), 실제 구매 전환, 마지막으로 결제에 이르기까지 사용자의 전 여정을 아우르는 세계에서 유일한 광고+커머스 플랫폼”이라며 “지난 세 차례의 전환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며 네이버만의 해자를 확보했고 이제 AI는 네이버만의 경쟁 우위를 더욱 확고히 해줄 것”이라고 썼다.
또 이번 주주서한은 투자자의 우려를 정확히 파악해 대응방안을 내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세계적으로 AI사업은 성장성은 있지만 투자비가 워낙 많이 드는 데다 아직 수익모델이 뚜렷하게 없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이에 최 대표는 주주서한에 비즈니스와 창작 생산성 극대화, 맞춤형 AI솔루션 제공 등 B2B(기업간 거래)에 특화한 서비스 목록을 제시했다. 커넥트X, 클로바포라이팅(CLOVA for writing), 클로바 스튜디오, 뉴로클라우드 등이다. B2B 관련 AI서비스를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춰 시장의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동시에 잠재적 기업고객에게 어필하는 효과를 노렸다는 의미다.
최 대표의 주주서한은 시장에 네이버가 AI사업의 선두주자라는 인식을 확고하게 심어두기 위한 노력으로도 해석된다. 네이버가 그동안 위기를 극복하며 어떤 역량을 쌓았는지, 현재 핵심사업의 경쟁력은 무엇이며 AI사업과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 대표의 이름으로 시장에 알리며 강력한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남선 CFO까지 AI사업 홍보 ‘총력전’
AI사업 홍보에 노력을 기울인 것은 비단 최 대표만이 아니다. 김 CFO도 연초부터 국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등에 직접 나서서 AI사업의 방향과 예산 등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또 AI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크다는 점을 고려해 김 CFO는 외신 인터뷰에도 적극 응하며 네이버의 AI기술력이 글로벌 무대에서 뒤쳐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김 CFO는 올 5월 CNBC와 인터뷰에서 “AI가 검색광고 시장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지만 네이버는 큰 기회로 여긴다”며 “AI로 네이버의 각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김 CFO는 글로벌 디지털 미디어 킨드레드미디어(Kindred Media)와 인터뷰에서 “네이버는 10억개의 매개변수를 초과하는 AI모델을 제공한 전세계 상위 3개 회사에 포함된다”며 “AI의 진화 속도가 워낙 빨리 불안하지만 많은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대표와 김 CFO가 하이퍼클로바X 공개를 앞두고 적극적으로 언론과 소통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행보가 과거보다 공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와 소통도 마찬가지다. 네이버는 5월 말 AI사업을 이끄는 성낙호 이사를 필두로 애널리스트와 미트업(Meet up) 행사를 진행하며 AI사업을 소개했다. 그로부터 불과 3개월 만인 8월 24일 네이버는 기관투자자만 대상으로 하는 인베스터데이를 추가로 또 연다.
이밖에 삼성전자 등 AI사업과 관련해 협력하는 기업에서도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이 최근 직접 강연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안재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 24일 하이퍼클로바X 등 AI사업을 공개하는 것은 네이버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하이퍼클로버X가 커머스, 콘텐츠, 광고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면서 네이버의 플랫폼으로서 영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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