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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씨젠, 엔데믹서 급감한 현금창출력 반전 카드는매출 주는데 대손충당금은 증가세… "진단 기술 공유 사업으로 새 판 마련 계획"

최은수 기자공개 2023-08-24 14:11:36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2일 16:4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젠이 엔데믹을 직면한 후 수익성 급감을 경험하고 있다. 현금흐름 추이에도 고전의 흔적이 역력하다. 직전 3년 간 3000억원을 넘던 영업현금흐름 순유입 폭은 올해 반기 들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매출액도 급감하면서 분자진단사업에만 기대는 현 구조로는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매출채권에서도 회수에 의문부호가 붙으면서 대손충당금 비율이 급증한 점도 하루 빨리 새 성장동력 마련이 필요한 배경이다. 40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 여력이 남아 있지만 이 중 20% 가량은 차입을 비롯한 유동부채 대응에 할애해야 한다. 여러모로 위기 대응을 위한 운용의 묘가 필요한 시점에 회사가 꺼내드는 반전 카드는 무엇일까.

◇영업흐름 10분의 1로 급감… 투자처 찾지 못한 유동성, 일단 '이자소득 확보' 할애

씨젠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별도)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약 363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5000억원에 육박하던 것과 비교하면 약 1300억원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을 맞아 2020년대부터 빠르게 증가했던 현금성자산은 작년 말을 기점으로 감소세에 들어섰다.


씨젠은 팬데믹 3년(2020년~2022년) 간 연평균 1조원의 매출을 냈다. 바이오·헬스케어 업체 가운데서 손꼽히는 영업 역량은 막대한 유동성을 이룬 근간이다. 다만 최근 들어 팬데믹의 엔데믹 전환 후 영업 호조세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현금흐름 상황도 급변했다.

역시 팬데믹 3년 간 3000억원을 웃돌던 연평균 영업활동현금흐름 추이는 올해 반기엔 400억원으로 줄었다. 작년 하반기의 경우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을 앞서 알렸고 3000억원을 밑도는(2870억원) 영업현금흐름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상황이 더욱 악화하며 큰폭의 영업현금흐름 감소세를 보였다.

'영업의 질'을 확인할 수 있는 대손충당금 비율이 급상승한 것도 엔데믹 체제에서의 사업 변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보인다. 2021년 전체 매출채권(3450억원)의 약 2%에 불과했던 대손충당금 설정 비율은 올해 반기 말 기준 10%로 뛰었다.

충당금 총액이 증가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영업 부진으로 매출채권이 급감한 영향을 받았다. 대손충당금은 매출채권 가운데 회수 기한이 일정기한을 넘었거나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부분에 대해 회계적으로 손상차손을 인식한 규모를 말한다.

씨젠은 다만 현재로선 진단 외 신사업을 구상하진 않는 모습이다. 한 때 반등을 위해 광폭 M&A를 예고했던 것과 달리 보유 유동성은 대부분 단기금융상품에 예치해 금융소득을 노리는 전략을 택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씨젠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3409억원을 기록했다. 팬데믹 3년 수준(연평균 -1400억원)보다 대폭 늘었다.

◇'성장'도 새판짜기도 진단에서… 반등 키워드는 '기술 공유 사업'

씨젠은 진단 역량으로 성장한 기업인 만큼 신사업 활로 역시 진단에서 찾는 모습이다. 올해 하반기 기술공유사업(One system business)에 투자할 계획을 밝힌 것에서 향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그간 몇 가지 이종산업 M&A도 구상해 왔지만 앞서 진단 관련 신사업 투자가 구체화해야만 대규모 딜과 관련한 운신의 폭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론 지난 3월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스라엘 진단기업 하이랩, 지난 6월 파트너가 된 스페인 진단기업 웨펜과 함께 현지 합작법인을 각각 설립할 예정이다. 또 지난 6월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스프링거네이처와는 15개 이상 신규 제품 개발을 위해 전 세계 공동연구자에 과제 공모를 협력할 방침이다.

합작법인은 현지 영업, 제품개발, 생산 등의 플랫폼사업을 담당한다. 씨젠은 보유한 기술력을 공유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사업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스라엘과 스페인 외에도 선진의료시스템 보유국가 소재 대표기업들을 대상으로 추가 계약 체결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 장비, IT, 소모품 회사 등의 인수합병(M&A) 계획도 수립 중이다.

씨젠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 전략으론 기술 공유 사업을 꼽을 수 있다"며 "해외 파트너와 손잡고 올해 초 시약 개발이나 진단과 관련된 일련의 시스템화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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