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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SSG푸드마켓 매각' 이자비 부담 덜었다 상반기 이자비용 전년 대비 39% 증가한 2000억원 육박, 자산재배치로 차입 축소 움직임

변세영 기자공개 2023-08-24 14:42:27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3일 1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신세계에 SSG푸드마켓 청담점과 도곡점 사업권과 토지·건물 등을 전부 매각했다. 2016년 이마트가 사업을 양수한 지 약 7년 만에 주인이 다시 바뀐 것이다. 이마트가 영업실적 악화 속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딜이 유동성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는 이마트가 소유한 SSG푸드마켓 청담점·도곡점 토지와 건물을 1298억2500만원에 양수하기로 했다. SSG푸드마켓은 2012년 ㈜신세계가 선보인 서비스다. 그러다 2016년 상품 소싱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마트로 사업을 이관했다. 결과적으로 이마트가 7년 만에 재매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추후 신세계백화점은 SSG푸드마켓을 일부 리뉴얼해 프리미엄 콘셉트를 강화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운영을 통해 최상급 식재료부터 글로벌 그로서리까지 프리미엄 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우리나라 대표 식문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신세계에 사업을 넘기고 있다. 올해는 벌써 두 번째다. 지난해 신세계는 이마트(47.8%)와 신세계I&C(28.3%)가 보유한 신세계라이브쇼핑의 지분(76.1%)을 2255억원에 취득했다. 당시 지분율을 고려하면 라이브쇼핑 매각으로 이마트가 손에 쥔 현금은 1415억원 가량으로 분석된다.

올 5월에는 신세계센트럴시티에 영랑호리조트 사업부문 일체를 양도했다. 약 748억원 규모다. 올 초부터 이마트는 영랑호리조트와 SSG푸드마켓을 넘기는 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마트가 자산재배치에 속도를 붙이는 이유는 재무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연결기준 단기차입금(사채포함)이 지난해 말 2조662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3조4053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019년 연결기준 106%에서 2020년 112%, 2012년 151%, 지난해에는 146%를 기록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과거 대비 다소 악화됐다. 지난해 4분기부터는 이자보상배율도 0.14로 떨어졌다. 이는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온전히 내지 못한다는 의미다.

올해도 상황은 좋지 않다. 상반기 이마트는 연결기준 매출액은 14조406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39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0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이 7427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80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이다.

당기순손실이 커진 데는 금융비용 부담이 한몫했다. 올 상반기 금융비용은 3161억원에 달했다. 금융비용내역을 자세히 살펴보면 차입금 등 여파로 이자비용으로 1990억원을 지불했다. 전년(1427억원)대비 39% 증가한 수치다.

이 때문에 이마트는 내부적으로도 차입금을 줄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사업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강희석 대표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자산유동화 및 포트폴리오 조정 등으로 현금을 확보해 차입금 규모를 축소하고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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