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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니컬 리포트]한미약품의 BH3120, '이중항체'로 키트루다 아성 도전미국에 이어 국내 1상 IND 승인…"4-1BB 결합력 낮춰 안전성 확보"

홍숙 기자공개 2023-08-28 13:44:13

[편집자주]

혁신신약을 노리는 기대주, 즉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어렵다. 품목허가를 너머 성공적인 상업화에 도달하기까진 임상 평가 지표 외에도 시장 상황, 경쟁사 현황, 인허가 과정이 얽혀 있다. 각사가 내놓는 임상(Clinical) 자체 결과는 물론 비정형화한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주력 파이프라인을 해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이 자체 플랫폼 '팬탐바디' 기술을 토대로 이중항체 개발을 추진한다. 미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으며 연내 임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롤론티스와 포지오티닙 이후 신규 항암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BH3120 미국에 이어 국내 1상 IND 승인, 연내 임상 진입 예정

한미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 후보물질 'BH3120(PD-L1/4-1BB BsAb)'의 국내 1상 IND를 18일 승인 받았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같은 후보 물질에 대한 IND 승인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연내에 임상 1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국내 임상은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학교병원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임상 1상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에게 용량증량에 따른 안전성을 확인한다. 앞서 전임상을 통해선 BH3120 단독투여와 PD-1 병용투여에 대한 효능도 확인했다.


한미약품과 북경한미약품이 공동 개발중인 BH3120은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2개 표적에 동시 결합하는 이중항체다. 자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적용한 신약 후보물질로 이를 통해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면역 항암치료와 암세포만 공격하는 표적항암제 특징을 모두 지닌다.

특히 BH3120은 PD-L1과 4-1BB 각각에 대한 결합 특성을 다르게 디자인한 면역글로불린 G(IgG) 형태로 차별화를 꾀했다. 팬탐바디를 이용해 약물의 결합력의 차이를 만들어 유효성과 안전성의 높였다는 설명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BH3120은 기존에 동일 계열 약물들의 실패들을 참고해 4-1BB 수용체(receptor) 결합력을 매우 낮게 디자인해 안전성에 큰 차별화를 두었다"며 "4-1BB receptor의 낮은 결합력은 정상 조직에서는 면역 활성을 거의 시키지 않으나, PD-L1이 많이 발현돼 BH3120이 많이 붙는 암조직에서는 강력한 면역효과(효력)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차별점은 국제 학회를 통해서도 발표됐다. 한미약품은 올해 4월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암조직과 정상조직 사이에서 면역활성의 뚜렷한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기존 면역항암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신규 면역항암제 개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로써 한미약품은 롤론티스와 포지오티닙 등에 이어 이중항체로 항암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게 됐다. 특히 랩스커버리 뿐만 아니라 팬텀바디 역시 신약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게 됐다. 향후 한미약품은 바이오의약품과 저분자화합물을 기반으로 항암 포트포리오를 견고히 구축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경쟁약물 대비 '안전성'에서 차별화...젠맙·에이비엘바이오 등과 경쟁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BH3120'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로는 젠맙(Genmab)과 바이오엔텍(BioNTech)의 이중항체 'GEN1046'가 꼽힌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글로벌 2상이 진행 중이며 현재 동일 타깃 이중항체 중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한미약품의 선행 개발 파이프라인 대비 차별점을 확보하기 위해 전임상 단계에서 해당 약물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면역항암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종양쥐모델에서 BH3120과 PD-1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를 병용투여했을 때, 경쟁 파이프라인 'GEN1046'의 병용투여 대비 동등 이상의 종양성장억제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한미약품과 함께 에이비엘바이오가 아이맵(I-Mab)과 함께 'ABL503'을 통해 PD-(L)1과 4-1BB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체 개발을 위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36명의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에서 용량 증량 시험이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미국의 이니브릭스(INHIBRX)와 메루스(Merus) 등이 임상 1상을 진입하며 PD-(L)1과 4-1BB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체 개발 경쟁은 치열한 상황이다. 각 회사들은 키트루다 등 기존 면역관문억제제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장을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약물 대비 높은 안전성을 기반으로 BH3120을 사용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더 넓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후 다른 약물과 병용 투여를 하더라도 부작용의 부담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BH3120는 임상 진입 단계부터 병용 개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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