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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양평사옥 거래' 대주주 갈등 재점화 태광산업의 번복 '부동산 거래 찬성→반대', 롯데 "문제 없는 사항, 계획대로 추진"

김선호 기자공개 2023-08-25 10:26:45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이 대주주 롯데쇼핑과 태광산업 간 갈등 한 가운데에 놓여 몸살을 앓을 전망이다. 갈등을 재점화시킨 도화선은 롯데홈쇼핑과 롯데지주·웰푸드 간 부동산 거래다. 롯데그룹 측에서는 이미 협의된 사항으로 거래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는 '양평사옥 토지 및 건물(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 5가 21, 21-1)'을 각각 1317억원과 722억원에 매도한다고 7월 27일 공시했다. 해당 부동산의 공유지분은 롯데지주가 64.6%, 롯데웰푸드가 35.4%를 보유하고 있었다.

거래상대방인 롯데홈쇼핑이 총 2039억원에 양평사옥을 매입하는 거래다. 주목할 부분은 해당 거래가 결정된 7월 27일 롯데홈쇼핑의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다.

사내이사는 롯데홈쇼핑의 김재겸 대표를 비롯해 강재준 TV본부장, 박재홍 마케팅본부장이 맡고 있다. 나머지 기타비상무이사는 태광산업의 장근배 인사실장, 이명철 재무실장, 김종국 석유화학사업부 경영기획실장이다.


이러한 구성은 지분율에서도 나타난다. 롯데쇼핑이 53.49%로 최대주주 지위를 지니고 있고 나머지를 태광산업 27.99%, 대한화섬 10.21%, 티시스 6.78%, 기타가 1.53%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화섬, 티시스는 태광산업의 계열사다.

본래 태광산업 등이 포함된 태광그룹이 롯데홈쇼핑을 인수하고자 했지만 2006년 롯데쇼핑을 앞세워 롯데그룹이 기존 경방이 보유한 지분을 매입해 최대주주에 올라서면서 이러한 지분구조가 형성됐다. 이때부터 갈등이 시작됐다.

태광그룹은 롯데쇼핑의 롯데홈쇼핑 인수에 대한 취소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고 이를 대신해 기타비상무이사로 태광산업 임직원을 투입하면서 2대 주주 권리를 행사했다. 주요 의사결정을 할 때마다 롯데홈쇼핑으로서는 태광산업 측의 의사를 타진해야 했다.

지난해에 롯데홈쇼핑이 롯데건설에 대여금을 지원할 때에도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 자본금 10% 이상에 해당하는 자금(1706억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관상 이사회 구성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을 해야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애초에 5000억원을 롯데건설에 대여해주고자 했지만 태광산업 측의 충분한 찬성표를 얻지 못했다. 결국 7.65%의 이자율을 적용해 1000억원으로 지원금을 축소시켜야만 했던 이유다.

올해 부동산 거래에서도 이러한 갈등이 재촉발됐다. 태광산업 측은 7월 17일에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가 소유한 양평사옥을 롯데홈쇼핑이 2029억원에 매입하는데 찬성했지만 최근 이를 번복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태광산업 측은 양평사옥의 감정가격이 원가법·거래사례비교법·수익환원법을 각각 20:40:40의 비중으로 가중평균하는 방식을 사용해 보수적 평가방식인 원가법에 비해 300억원 가량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이번 거래가 사실상 롯데그룹 지원을 위한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제반 법률 절차를 포함한 다각도의 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만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태광산업 측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했고 문제가 없는 사항으로 양평사옥 매입을 기존 이사회 결의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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