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스택업]글로벌 AI기업 투자 공세…전초기지 SKTA 역할 주목①앤트로픽과 페르소나 AI 등 발 빠른 국내외 투자 단행, 추가 기업 발굴 가능성
이민우 기자공개 2023-08-28 13:43:49
[편집자주]
SKT는 최근 국내외 기업 중에서도 돋보이는 인공지능(AI)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주도적인 글로벌 연합체 출범부터 LLM 개발, 유망 기업 투자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다가올 ‘대 AI 시대’에서 치고 나갈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다. AI 경쟁력 쌓기에 분주한 SKT의 움직임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T는 8월 2건의 AI 관련 투자를 발표했다. 미국 기업 앤트로픽과 국내 스타트업인 페르소나AI가 대상이다. 앞서 SKT는 지난달 글로벌 텔코 인공지능(AI) 얼라이언스 발족까지 단행했던 바 있다. 글로벌 협약체 구성과 국내외 유망 AI 기업 투자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지자 SKT의 AI 연결고리 강화에도 눈길이 쏠린다.특히 이번 앤트로픽, 페르소나AI를 포함해 SKT의 AI 관련 기업 투자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는 SKT 아메리카(SKTA) 대표에 부임한 정석근 전 네이버클라우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필두로 한 추가적인 투자도 예상 중이다. 정 대표는 AI 관련 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더불어 신사업, 유망기업 발굴 등에도 일가견을 지닌 인물이다.
◇발 빠른 AI 투자 단행, 하드웨어부터 AICC까지 섭렵
SKT는 8월 중순 미국 AI 혁신 기업 중 하나인 앤트로픽에 1300억원을 투자했다. SKT는 지난 5월 앤트로픽의 4억5000만달러, 6000억원 상당 시리즈 C 투자에도 참여했던 바 있다. 약 3개뭘 만에 추가적인 투자를 대규모로 집행한 셈이다. 앤트로픽은 챗GPT를 개발사인 오픈AI 출신 연구원들이 설립한 곳이다.
발 빠른 SKT의 AI 관련 투자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구체적인 움직임은 최소 지난해 초부터 시작됐다. 대표적인 것이 AI 반도체 팹리스 사피온의 분사와 투자다. 지난해 초 SKT에서 독립한 사피온은 SKT와 SK하이닉스, SK스퀘어에서 총 800억원을 지원받았다. SKT는 3중에서 가장 많은 500억원, 62.5% 지분을 담당했다.
지난해 11월엔 국내기업인 코난테크놀로지에도 224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지분 20.8%를 취득하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코스닥 상장 중소기업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연구개발에 특화된 곳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 연구원들이 합심해 설립했으며 20년 이상 업력을 지녔다.
여기에 올해 4월엔 ‘이루다’ 개발로 유명한 국내 AI 스타트업 스캐터랩에 150억원 상당의 지분투자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8월에는 앤트로픽 투자 뒤를 이어 AI 컨택센터(AICC) 개발사인 페르소나AI에 투자해 3대주주로 올랐다. 페르소나AI의 구체적인 투자규모 등은 미공개됐다.
SKT의 활발한 유망 AI 기업 투자 성과는 최근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전략’의 발표로 구체화하는 추세다. SKT는 사피온의 AI 반도체 등 하드웨어 인프라부터 한국어 기반 LLM(에이닷)와 글로벌 클라우드형 LLM(앤트로픽), AICC(페르소나AI) 등 엔터프라이즈 AI 분야에서 풀 스택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힘쓰는 중이다.
한편, SKT는 앞서 지난해 페르소나(페르소나 스페이스)에도 50억원을 투자했던 바 있다. 다만 해당 기업은 갤럭시 코퍼레이션 산하의 기업으로 이번 페르소나AI와는 큰 연관성이 없다. SKT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했던 페르소나는 페르소나 스페이스란 이름을 가졌으며 메타버스 관련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AI유망기업 추가 투자 나설까, SKTA·정석근 대표 주목
투자은행(IB) 등 관련 업계는 SKT가 당분간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유망 AI 기업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신사 중심의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기업과의 협약체를 발족한 데다, 지난 4월 이사회를 통해 SKTA에 대한 출자도 결정했기 때문이다.
SKTA는 SKT의 글로벌 AI 사업 전진기지다. 단순한 AI 글로벌 사업 외에도 벤처 투자까지 담당하는 등 SKT 신사업 역량 확보에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더군다나 SKTA의 수장인 정석근 대표는 현재 SKT 글로벌AI테크 사업부장까지 맡고 있다. 정 대표와 SKTA의 판단을 통해 전략과 맞는 AI 기업을 선별하고 SKT에서 투자에 나서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정 대표는 SKTA 부임 이전 네이버 AI 사내독립기업(CIC) 클로바 CIC 대표를 맡았다. 이밖에도 네이버클라우드 최고전략책임자(CSO)도 역임하는 등 AI, 클라우드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를 각종 서비스에 적용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해왔다.
특히 정 대표는 유망 벤처, 스타트업 투자에도 일가견 있는 인물이다. 과거 IDG 벤처스코리아 투자 심사역, NHN인베스트먼트 파트너 이력이 이를 증명한다. 벤처케피탈(VC) 업계 한 관계자는 “NHN인베스트먼트는 NHN그룹의 신사업, 기술 발굴 첨병을 맡았던 중요 사업체”라며 “펀드 조성보다는 기업 직접 투자에 집중했고 2010년대 수익 성과로도 제법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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