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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쏠'한 금융자산 투자 성적 올린 SKT, 반기순익도 '쑥' 사채 등 이자부담 덜어내, 관계사 코난테크놀로지 지분 가치도 2.5배 증가

이민우 기자공개 2023-08-21 14:40:37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8일 09:4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T가 올해 상반기 쏠쏠한 투자 실적을 기록했다. 1600억원 상당의 금융수익 중 절반 이상을 유가증권 투자 등 당기손익 공정가치 측정 금융상품으로 벌어들였다. 이에 따라 사채 등 차입금에서 발생한 1900억원 상당 이자에서 비롯된 금융비용 부담을 줄였다.

SKT는 지난해 투자해 2대주주로 자리한 코난테크놀로지 지분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SKT에서 20% 이상 지분을 가진 관계기업이라 재무제표상 지분법을 적용하지만, 지분의 공정가치가 취득 시점 대비 2.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00억원 상당 금융자산투자 손익, SKT 반기순이익 증가 견인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T는 1, 2분기 동안 1641억원 규모의 금융수익을 거뒀다. 지난해 동기 564억원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금융수익은 대부분 이자와 배당금, 당기손익 공정가치 측정 금융상품 관련이익으로 이뤄졌다. 특히 이중 당기손익 공정가치 측정 금융상품 관련이익이 전체의 54.5% 수준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당기손익 공정가치 측정 금융상품 관련이익은 장·단기투자자산을 통해 얻은 수익을 뜻한다. 쉽게 말해 수익, 지분증권 등 유가증권을 활용해 자금을 벌었다는 의미다. 매도나 평가 시점의 유가증권 값이 취득 당시 가격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형성됐으면 이익, 반대 경우 손실이 발생한다.


SKT의 올해 반기 말 당기손익 공정가치 측정 금융상품 관련 이익 규모는 895억원에 달한다. 당기손익 공정가치 측정 금융상품 관련 손실도 236억원 발생했으나, 이익이 더 큰 만큼 전체 손익은 659억원으로 집계됐다. SKT가 그간 투자했던 유가증권으로 올 2분기 상당한 이득을 올린 셈이다.

유가증권 투자 등에서 금융수익을 상당 부분 거두면서 SKT는 올해 상반기 금융비용 부담을 꽤 덜었다. SKT 상반기 금융비용은 2616억원이다. 이중 대부분은 사채 등에서 발생한 이자비용으로 1889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이자수익은 323억원 정도로 이를 전부 메우긴 크게 부족했다.

지난해 반기 1380억원에 달했던 SKT의 금융 영역 순손실(금융수익에서 금융비용 제한 규모)은 올해 975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힘입어 SKT의 순이익도 같은 기간 4785억원에서 6503억원으로 35.9% 증가했다.

◇AI 수혜 코난테크놀로지, 2대 주주 SKT 지분가치도 ‘껑충’

재무제표상 투자자산으로 분류하긴 어렵지만, SKT가 주가 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또 다른 항목도 있다. 지난해 11월 인수한 코난테크놀로지 지분이 그것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코스닥 상장 중소기업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연구개발을 본업으로 삼고 있다.

SKT는 지난해 10월 코난테크놀로지에 투자했다. 224억원을 투입해 지분 20.8% 규모를 취득했다. 총 117만9580주를 주당 1만8950원에 매입하는 조건이었다. 이는 원래 자화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보유했던 물량이었다. 이를 통해 SKT는 코난테크놀로지의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코난테크놀로지와의 협력을 강화해 AI 핵심기술 등을 고도화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20% 이상 넘는 지분을 가진 만큼 코난테크놀로지 관련 투자는 지분법 손익을 적용받는다. 코난테크놀로지의 사업분기·년도 실적이 보유지분에 따라 계산돼 재무 상 SKT의 이익이나 손실로 반영된다는 의미다. 지분 취득 등 투자 금액이 당기손익 공정가치 금융자산 등처럼 시장가로 재무제표 상 투영되진 않는다.

다만 재무제표 상 기재된 공정가치를 토대로 SKT의 코난테크놀로지 보유 지분 가치가 얼마나 상승했는지 알 수 있다. 지난해 지분 인수 직후인 3분기 보고서 상 기재된 코난테크놀로지의 공정가치는 주당 2만4850원 정도로 총 293억원 규모다.

반면 올해 반기보고서 내 코난테크놀로지 주식의 공정가치는 주당 6만8100원, 803억원 상당이다.가치가 취득 약 1년만에 약 2.5배 이상 상승한 셈이다. 챗GPT의 등장 등으로 거대언어모델(LLM) 등 인공지능 기술이 주목을 받으면서 상승 수혜를 크게 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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