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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부품 작은 거인들]유라테크, 밀고 끄는 '내부거래' 성장 도모②지주사 유라, 관계사 유라코퍼 등 총 매출 3분의 1 차지…EV신제품도 유사전략 관측

조영갑 기자공개 2023-08-31 08:14:36

[편집자주]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그중 전기차 시대의 개막은 자동차 생태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이 앞장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정부는 자동차 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책을 내놓으며 발 맞추고 있다.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자동차 부품사들도 덩달아 새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더벨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주요 자동차 부품사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12: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연기관용 부품(스파크 플러그, 와이어링 하네스) 제조부문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성장의 축을 옮기고 있는 유라테크의 EV 성장전략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객사 직납과 더불어 그룹 관계사들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올려온 터라 EV 신사업 역시 해당 루트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뒷배는 조 단위 매출을 올리고 있는 관계사 유라코퍼레이션과 그룹 지주사 유라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유라테크는 올해 EV 관련 부품 사업의 비중은 전체 사업 내에서 크지 않지만, 최근 기아차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모델(스포티지 등) 엔진 등에 친환경용 스파크 플러그 등을 납품하면서 친환경 차량 부문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유라테크 관계자는 "아직까지 내연기관용 부품의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EV 관련 매출은 전체 매출 대비 미미한 편"이라면서 "다만 현재 납품되고 있거나 개발을 완료하고, 시판을 준비하고 있는 제품들의 비중이 내년부터 올라가면 EV 관련 매출이 산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유라테크는 최대 고객사(현대차그룹)가 북미 현지(조지아주)에 전기차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전기차 현지 양산을 개시하는 것과 관련 EV 부품의 추가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미국 정부가 IRA(인플레이션감축법)과 관련 보조금 지급 대상을 북미 내 생산에 한정하고, 장착 배터리 역시 허들을 높이자 건설 일정을 서둘러 내년 완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내년 10월을 EV 양산 개시 시점으로 잡고, 현재 밴더사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라테크 역시 이런 흐름에 발맞춰 부품의 라인업을 EV 쪽으로 고도화시키고 있다.

유라테크는 EV 전환 이후에도 기존 관계사들과의 내부거래를 통한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유라테크가 속한 유라그룹은 엄대열 대표를 최정점으로 유라(지주사)-유라코퍼레이션(종속회사)-유라하네스(종속회사)-해외 종속회사 등이 도열한 구조다. 그룹내 유일한 상장사인 유라테크는 엄 대표 일가가 70%의 지분을 보유한 유라, 유라코퍼레이션의 관계사다.

1970년 그룹사 내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 유라하네스(옛 한일전장)와 더불어 1987년 설립됐지만, 이후 그룹사 양적팽창 과정에서 유라코퍼레이션(1993년 설립)에 와이어링 하네스, 점화 플러그 일감을 집중시키면서 사세가 다소 위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때 30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기도 했지만, 현재는 2000억원 이하 수준으로 줄었다. 대신 각 계열사와 거래를 통한 상품매출을 올리는 지주사 '유라'가 3조원 이상의 매출(2022년)을 올리고 있고, 유라코퍼레이션 역시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EV 신사업 역시 고객사 직납 구조보다 유라코퍼레이션과 유라를 거치는 방식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라테크는 유라코퍼레이션, 유라와 내부거래를 통해 상당 부분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스파크 플러그에 이어 주력제품군으로 분류되는 와이어링하네스를 유라코퍼레이션에 납품하면서 매출을 올리고 있고, EV 신규제품으로 분류되는 PCB블록, 인렛 온도센서, 비상해제케이블 등을 유라코퍼레이션에 납품하고 있다. 다만 전체 매출비에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지난해 말 기준 유라테크는 유라코퍼레이션과 450억원 가량의 내부거래를 진행했다. 유라코퍼레이션에 와이어링하네스 등 제품공급 매출 242억원 가량을 비롯해 기타수익(수수료 등) 82억원 등 총 324억원 가량을 수취했다. 전체 매출액의 17% 수준이다. 올 반기 기준으로는 유라코퍼레이션을 통해 2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고, 78억원 가량을 매입했다. 반기매출의 20% 수준이다.


그룹의 지주사 격인 유라와의 거래 역시 비중이 크다. 유라는 지난해 유라테크로부터 326억원 가량을 매입했다. 2021년 역시 300억원 가량을 매입했다. 다만 올해 반기보고서는 매출액을 기재하지 않았다. 2억원의 매입액이 있을 따름이다.

지난해 양 관계사와 내부거래를 통해 발상핸 매출액을 따지면 역 650억원, 34% 수준이다. 유라테크의 해외 종속회사인 일조승우까지 포함하면 내부거래 비중은 훨씬 크다.

EV 부품 역시 판로를 유라코퍼레이션(1차)으로 설정해 놓은 만큼 관계사, 종속회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해당 부문의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사는 통상 원자재 확보와 구매의 효율성을 위해 내부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운용하는데, 향후 EV 부품과 관련한 신사업 역시 이런 토대 위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라테크는 이와 관련 구체적인 전략과 신제품의 종류를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유라테크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친환경 차량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EV 관련 제품의 본격 양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EV 부품과 소재와 관련해 공동 개발사들과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시장 진입은 내후년께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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