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신사업 건기식 TF '상설 조직' 전환 지난해 신성장동력 낙점 ‘정관 변경·상표 출원’, 사업 방향성 재검토
서지민 기자공개 2023-08-28 08:27:51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C삼립이 야심차게 출범시켰던 건기식 TF를 약 1년만에 상설 조직으로 만들었다. 활발한 사업다각화로 외형을 확장해 온 SPC삼립은 신성장동력 차원에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해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조직에서 사업 방향을 재검토한 뒤 본격적인 추진에 나설 방침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지난해 7월 구성한 건기식 TF를 이커머스 사업부에 흡수시키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관리하는 조직이 팀 단위에서 담당자로 축소됐다.
SPC삼립은 2022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업목적에 '건강기능식품의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을 추가하면서 건기식 사업 진출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 SPC그룹을 종합식품사로 도약시키겠다는 허영인 회장의 의지에 따라 식품 분야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행보로 풀이됐다.
SPC삼립은 마케팅기획팀에 신사업TF를 구성하고 새 먹거리를 찾던 중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2022년 건시식 시장 규모는 약 6조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건기식 사업 관련 규제가 완화되는 추세에 따라 시장은 지속해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SPC그룹의 발효과학 기술과 연계가 가능한 점도 건기식 사업 진출에 힘을 실었다. 발효과학은 오랜 기간 양산빵 사업을 영위해 온 SPC그룹이 보유한 제빵기술의 핵심 역량이다. 특허 유산균과 독점 원료인 락토플레저를 사용해 건강을 생각하는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했다.
2022년 7월 사업 본격화를 위해 건기식 TF팀을 꾸렸다. 건기식 브랜드 '빌드'와 독점원료명 '락토플레저'의 상표권을 출원하고 이커머스 사업부 내에서 BM, 채널영업, SCM 등을 담당하는 인력을 TF로 이동시켜 사업을 추진하게 했다.
올해 1월 브랜드 '빌드'를 통해 유산균 제품 3종을 론칭하고 이어 7월에는 건강기능식품 에이드 2종을 선보였다. 현재 자사몰 등을 통해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단 한 차례도 홍보자료를 배포하지 않는 등 마케팅을 최소화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신제품 출시 계획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기능식품은 소비자의 요구사항이 까다로워 높은 품질관리가 필요하고 약효에 대한 이슈가 발생할 시 SPC 브랜드 제품에 대한 신뢰성이 하락할 수 있어 소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SPC삼립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지난해 출범한 태스크포스 조직이 담당하다가 현재는 이커머스 사업부에서 전담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건기식 신제품 출시 계획은 없으나 SPC그룹 내 기초소재 연구 조직과 협업을 진행하면서 향후 방향을 가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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