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브랜드' 인도네시아 공략법]코스맥스, 할랄 업고 '매출 1000억' 돌파 눈앞③2017년 흑자전환 후 알짜 법인 자리매김, 전량 할랄 제품 생산 중
서지민 기자공개 2024-09-04 07:31:47
[편집자주]
‘K-브랜드’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동남아 최대 소비시장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대체재로 주목받기 시작해 중동 진출을 위한 도약대로 거듭났다. 식품, 화장품, 채널 등 다양한 분야의 유통사들이 현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다. 더벨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사업 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맥스 인도네시아 법인이 매출액 1000억원 고지를 눈앞에 뒀다. 주력인 색조 화장품에서 견조한 성과를 내는 동시에 기초 화장품 비중을 높이며 안정적 매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생산하는 상품 전량이 할랄 제품으로 신시장으로 낙점한 중동 진출에 있어서도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2024년 상반기 매출 491억, 5년 연속 순이익 흑자 기조 유지
코스맥스는 2012년 로레알의 자카르타 공장을 인수하면서 인도네시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중국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신흥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였다. 2014년 공장 가동을 시작하고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돌입했다.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의 고성장에 따라 코스맥스도 착실히 외형을 키웠다. 아세안 국가 중 두 번째로 큰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은 2016년 50억달러를 돌파한 뒤 6%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해왔다.
코스맥스 인도네시아 법인의 매출액은 2016년 30억원에서 2018년 106억원, 2019년 394억원으로 증가했다. 2019년 첫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뒤 꾸준히 순이익을 내며 알짜 자회사로 자리잡고 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부침을 겪는 듯 했으나 이듬해 바로 외형을 회복했고 2022년에는 무려 71%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3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53억원, 56억원으로 전년대비 27.8%, 284.8% 성장했다.
썬케어 제품과 쿠션 카테고리가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아동용 화장품이 현지 핵심 카테고리로 거듭나는 중이다. 색조 외 기초 화장품의 비중을 늘리면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로컬 화장품 브랜드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요소다. 현지 소비자 니즈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가성비 좋은 제품을 선보이는 현지 인디 브랜드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채널로 판로를 넓히는 추세다.
이에 힘입어 코스맥스 인도네시아 법인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23.6% 증가한 491억원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이같은 성장세가 유지될 경우 올해 코스맥스 인도네시아는 설립 후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인도네시아 내 최다 할랄 제품 등록…중동 시장 공략 마중물될까
코스맥스 인도네시아 법인을 이야기할 때 뺴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할랄’이다. 코스맥스는 세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 공략을 위해 2016년 일찍이 할랄 인증기관 MUI로부터 인증을 취득했다.
할랄 화장품은 샤리아 법에 의해 금지된 성분을 포함해서는 안되며 제품의 제조 및 처리 과정에서도 할랄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많은 할랄 제품을 등록한 업체로 꼽히는 등 할랄 화장품 업계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향후 코스맥스가 중동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법인의 노하우가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맥스는 신시장 개척을 위해 지난해부터 중동, 인도 등을 대상으로 신흥국 TF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할랄 화장품 산업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중동 시장을 선점하려 나섰다. Statista에 따르면 전 세계 할랄 화장품 시장 매출 규모는 2022년 272억 달러에서 2028년 438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맥스는 동남아와 중동 시장 등을 타깃으로 제품 개발 및 생산을 전담하는 인도네시아 법인을 중심으로 할랄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연구소 내 향료랩을 신설하고 화장품 외 할랄 향수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전량 할랄 제품을 생산 중인 코스맥스 인도네시아는 고객사의 제품과 유통채널 다변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며 "국립 인도네시아대학과 협약을 맺고 기초 화장품 소재를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며 자생식물과 할랄 소재 등을 이용한 향료 제품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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