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폰드그룹, '스파이더' 눈독 1년만 인수 배경은 브랜드유니버스 지분 50.01% 취득 결정, 전략적 제휴 통해 수익성 개선 지원

서지민 기자공개 2024-09-04 07:53:49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2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폰드그룹이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 ‘스파이더’를 운영하는 브랜드유니버스를 품에 안는다. 약 1년 전부터 브랜드유니버스 인수에 눈독을 들여왔던 폰드그룹은 최근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마무리된 가운데 브랜드유니버스가 흑자를 내기 시작하자 결단을 내렸다.

폰드그룹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브랜드유니버스 인수를 결의했다. 브랜드유니버스 지분 50.01%를 200억원에 인수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 승인을 받은 후 10월 2일 지분 취득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브랜드유니버스는 2015년 ‘스파이더’의 국내 판권을 획득하고 브랜드 운영을 시작했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론칭 5년 만인 2019년 매출액 125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0년부터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적자전환했다.

브랜드유니버스의 매출액은 2020년 976억원, 2022년 76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684억원, 114억원이다. 4년간 누적된 영업손실 규모가 총 276억원에 달한다.


폰드그룹은 지난해부터 ‘스파이더’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브랜드유니버스에 눈독을 들여온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연간 1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내는 기업을 품에 안을 경우 재무건전성에 미칠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연결 대상 자회사로 편입되면 브랜드유니버스의 실적이 온전히 폰드그룹의 연결재무제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선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적절한 인수 시기를 가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폰드그룹은 지난해 8월 브랜드유니버스와 MOU를 맺고 운영자금 200억원을 대여했다. 이후 원가 절감 방안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며 경영 정상화를 지원했다.

최근 브랜드유니버스는 폰드그룹의 재정적 지원과 경영 효율화 작업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하면서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간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랜드유니버스의 재무구조가 본격적으로 개선되면서 폰드그룹이 브랜드유니버스 인수를 결정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4분기부터 브랜드유니버스의 매출액이 폰드그룹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최근 폰드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마무리된 점도 인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코웰패션은 패션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현재의 폰드그룹을 설립했다. 인적분할 전 브랜드유니버스를 인수했을 경우 세법상 적격분할 조건에 따라 신설 법인이 브랜드유니버스를 자회사로 가져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분할을 마치고 순수 패션회사로 다시 태어난 폰드그룹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브랜드유니버스 인수에 앞서 테드베이커와 포에버21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슈퍼드라이’ IP를 인수해 곧 국내외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다.

새롭게 포트폴리오에 추가한 브랜드 스파이더는 해외 진출을 통해 성장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파이더가 이미 해외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한 만큼 아시아로 영업 영역을 넓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폰드그룹 관계자는 "스파이더 브랜드가 최근 눈에 띄는 매출 성장세를 보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브랜드유니버스가 10월부터 연결 실적에 편입될 경우 매출에도 상당히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