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글로벌 OTA가 탄생한다면 야놀자가 주인공" ④이철웅 CMO "정체성은 글로벌 테크 기업", 국내 한정 플랫폼 이미지 탈피 시도
이기정 기자공개 2023-08-28 08:14:22
[편집자주]
팬데믹 기간이 막을 내리고 엔데믹 시대가 도래했다. 팬데믹 장기화로 여행산업 생태계가 무너진 가운데서도 서바이벌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있었다. 성수기인 휴가 시즌을 맞아 여행 관련 스타트업은 움츠렸던 날개를 펴고 새롭게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더벨은 리오프닝 기대감에 부푼 여행업계 스타트업의 미래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야놀자가 국내 서비스에만 한정된 플랫폼이라는 인식을 바꾸고 싶다. 여행에 디지털을 결합한 야놀자는 이제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의 정체성을 굳혀나가고 있다. 엔데믹과 함께 찾아온 리오프닝 기회를 통해 야놀자가 해외여행에도 강점이 있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지난 22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야놀자 본사에서 만난 이철웅(사진) CMO(최고마케팅책임자)는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고객이 가장 먼저 야놀자를 떠올리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8년 '초특가 야놀자' 마케팅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뤄냈던 것처럼 또 한번 마케팅을 통한 분기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이 CMO는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스쿨 경영대학원 석사 출신이다. 아고다와 클룩 등 해외 OTA(온라인 여행사)에서 한국을 담당하는 디렉터로 근무해 한국 여행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그가 야놀자에 합류한 시점은 엔데믹이 본격화되고 있던 2022년이다. 당시 야놀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고 적극적으로 외형 확장을 시도하고 있었다. 이 CMO는 그동안의 해외 OTA 경험을 활용해 야놀자의 글로벌 진출을 보조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 CMO는 "국내 여행 시장은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많은 송출객수를 보유한 시장"이라며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만 보더라도 연간 2700만명이 해외여행을 떠날만큼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재력이 큰 한국 여행 시장에서 북킹닷컴과 익스피디아 같은 글로벌 여행 플랫폼이 없다는 점이 항상 아쉬웠다"며 "한국에서 세계적인 OTA가 탄생한다면 야놀자가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야놀자는 최근 아웃바운드와 해외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여행에 대한 인지도는 충분히 쌓았지만, 아웃바운드는 야놀자가 해외여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엔데믹을 맞아 고객들이 야놀자에 가진 인식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었다"며 "이를 위해 브랜드 마케팅부터 서비스 프로모션,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놀자의 마케팅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튜브에 공개한 '츄처럼 여름휴가도 놀자. 계산적으로'와 '방콕이 신세경 여행한 영상'이 각각 조회수 900만회, 1000만회를 달성했다. 또 성수와 하남에 오픈한 팝업스토어 역시 누적 방문객 5만명을 기록했다.
이 CMO는 "광고 프로모션으로 일시적인 점유율 상승을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을 고객들에게 인지시키는 쉽지 않다"며 "야놀자의 마케팅은 글로벌 시장 진출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야놀자의 경쟁력은 차별성과 튼튼한 체력이다. 그는 "야놀자는 여행에 여가, 모빌리티, AI(인공지능) 등을 더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또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든든한 성장 기반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 CMO는 향후 글로벌 여행 트렌드의 중심에 '합리적인 소비'가 화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 불황과 물가 상승 등으로 개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악화됨에 따라 같은 예산으로 더 효율적인 여행을 원하는 소비층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여행 산업은 거시적인 지표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언제, 어떤 방식으로 불황이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확고한 방향성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관점에서 야놀자는 언제나 고객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외부 환경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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